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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평 반의 우주 - 솔직당당 90년생의 웃프지만 현실적인 독립 에세이
김슬 지음 / 북라이프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누군가 혼자사는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마냥 부럽다. 나는 혼자 살아 본 적이 없고, 사실 나만의 공간을 가지고 싶었지만 혼자 지낸 다는 것은 무섭고 외로울 것 같아서 쉽사리 시도해보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미치도록 나 혼자만의 공간과 시간을 원하게 되었다. 그래서 결혼 전에 독립하여 혼자 살아보지 못한 것이 무척 후회가 된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채워진 나만의 집이라니 독립하여 혼자사는 생활이 행복할 것 같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하고 싶은 것은 꼭 해내고야 마는 사람들은 그것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 한다. 그래서 독립하는 딸이 걱정되어 이것저것 챙겨주고, 부담스러울 정도로 관심을 주는 부모님도 안심시키며, 집안에 무슨 문제가 터져도 혼자서 감당하고 해결 해 나가기 위해 노력한다. 더 이상 부모님이 해결해줄 때까지 기다릴 수가 없다. 내 집, 나 혼자 사는 집이니 나의 힘으로 해결해야 한다.
그리고 사회초년생이라면 집 또한 부모님과 함께 살던 집에 비해 한없이 초라하고 작다. 하지만 혼자 살면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할 때 즐겁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외로움쯤은 얼마든지 극복하고, 내 취향대로 살 수 있으니 다 감당할 수 있다고 자신이게 이야기 한다. 무엇보다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쉴 수 있으니 세상에게 가장 몸과 마음이 편한 곳이라고 말한다.
고양이를 키우고, 언젠가는 끝날 독립생활을 걱정하며, 언제라도 버릴 수 있는 물건을 구입해서 살기 보다는 멋진 물건을 구입해 지금 현재의 행복을 누린다. 혼자 살아도 자신에게 투자하며 잘 살고 있다는 위로를 전하는 것이다.
이렇듯 저자의 독립생활 에세이를 읽으며 공감되는 이야기도 많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그녀의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그녀가 전하는 독립 초보자를 위한 꿀팁은 웃기기도 하면서, 진짜 독립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