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에 잘 살고 있습니다 - 지속가능한 도시 생활을 위한 한옥 라이프
장보현 지음, 김진호 사진 / 생각정거장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쌀쌀한 가을 날씨에 잘 어울리는 따뜻한 에세이라서 읽는 내내 좋았다. 그리고 추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한옥감성생활을 느낄 수 있어서 옛할머니집이 떠오르기도 했다. 그리고 나도 한옥에서 살면서 이런 감성을 느끼며 산다면 과연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미 아파트 생활에 익숙해진 나에게는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서울 도심 속 한옥에서 사는 저자 부부는 그간의 생활을 글로 기록하고 사진으로 남겼다. 글도 글이지만 햇빛이 느껴지는 사진 속의 풍경과 장면들이 더 없이 한가롭게 느껴져서 계속 책속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책은 봄,여름,가을,계절로 나누고 그 안에서도 24절기를 나누어 1년의 기록을 담아냈다. 계절의 풍경과 이야기를 책으로 접하고 있으니, 부부의 1년이 후딱 읽혔다. 각 계절마다 제철 식재료로 다양한 음식들을 해먹고, 좋아하는 타르트도 구워 먹는다. 집에서는 고양이를 키우고, 옥상에서 다양한 식물들을 키운다. 상상만 해도 여유가 철첨 넘쳐흐르는 것 같다.


 곳곳에 고양이 사진이 많이 나온다. 더 없이 여유로워 보인다. 한가롭게 쉬고 있는 고양이의 발과 잠자고 있는 모습은 바라만 보고 있어도 힐링이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집안의 인테리어와 느낌을 독자가 궁금해하지 않도록 사진으로 담아냈다. 한옥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의 집이라는 인상을 준다. 부부 스스로가 집을 고치고, 보수하며 자신들의 개성을 담았기 때문이리라.


이렇듯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그 계절에만 누릴 수 있는 음식으로 호사를 누리며 하루하루를 행복으로 채우는 부부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진짜 행복하게 살고 있구나 싶어 부럽기도 했다. 사실 일상 속의 행복은 별거 없는데 우리는 늘 더 크고, 특별한 행복을 바란다. 하지만 이 부부의 이야기를 읽고 나니 작지만 소박한 행복이야 말로 꾸준히 누릴 수 있는 우리가 가진 행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 지금 여기에, 자신이 살고 있는 곳에서부터 행복을 찾아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