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인분 생활자 - 혼자서 잘 먹고 잘 사는 중입니다
김혜지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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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인분 생활자리니.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많이 생겨나니, 이제는 혼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책으로 많이 나온다. 이 책 또한 혼자 사는 1인 가구를 겨냥한 것 처럼 제목을 잘 지었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이 책은 저자가 혼자 살면서 겪은 여러 이야기를 기록했다고 한다. 저자도 처음에는 자신만만하게 화려한 독립라이프를 기대했지만 현실은 녹록치가 않았다고 이야기 한다. 그래서 수많은 젊은이들이 '지옥고'에서 산다고 이야기 한다. 반지하,옥탑방,고시원의 조합이라는데 나는 처음 들었다. 하지만 이 말이 20대의 주거현실을 보여주는 단어라는 것에 격하게 동의한다. 비싼 서울 집값에 부모의 도움 없이는 집다운 집에서 살기란 어렵다. 옆집의 소리가 들리고, 혼자 사는 여자라서 겪는 문제점까지 나는 절대 혼자 살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내가 혼자 살 수 없는 것은 외롭기 때문이다. 혼자 먹는 밥, 혼자 만의 공간에서 자는 잠 등 무엇을 해도 그 집에서는 혼자라 재미가 날 수가 없을 것 같다. 처음에는 가족들을 떠나 나 혼자 자유롭게 살 수 있다는 사실에 기쁘겠지만 그 기쁨은 아주 잠시라는 것을 혼자 살지 않아도 알 것 같다.


그럼에도 자신만의 공간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아무리 가족이라 할지라도 서로의 공간은 지켜줘야 한다. 그래서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부모로부터 독립이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그 독립을 해보지 못해서 늘 궁금했는데 독립의 꽃길만 생각했던 나에게 진짜 독립이 무엇인지 생생하게 알 수 있었고,
그동안 내가 얼마나 편하게 지내왔는지도 알 게 되었다.


나보다 어린 저자이지만 나보다 더 강인하고, 더 어른답게 느껴진다. 그녀의 독립된 공간이 어느 누구에게도 침범받지 않고 유지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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