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공주와 지빠귀수염 왕자 ㅣ 이야기 속 지혜 쏙
김인숙 지음, 손지영 그림 / 하루놀 / 2019년 7월
평점 :
아이 책이지만 나도 읽어본 적이 없는 이야기라 궁금했다. 지빠귀 수염 왕자니이라니.. 어떤 모습의 왕자님이길래? 이렇게 우스꽝스러운 별명이 붙었을까 하고 말이다. 책의 이야기는 아름답지만 마음씨는 전혀 아름답지 않은 공주님이 등장하면서 시작된다.
잘난척이 심한 공주는 자신을 위해 열린 무도회에 참석한 왕자들의 외모만 보고, 그들을 판단했다. 뚱뚱하고, 키가 작고 또는 키가 너무 크다는 이유로 공주는 그들을 비웃었다. 자신의 마음에 쏙 드는 잘생긴 왕자가 없었다고 해도 자신이 가장 잘난 것 처럼 그들을 깔보는 태도는 한참 잘못된 행동임에도 불구하고 공주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 중에서도 턱이 조금 휘었다는 이유로 공주는 제멋대로 지빠귀수염 왕자라고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 지빠귀수염 왕자는 공주의 말에 상처받지 않고, 오히려 공주의 잘못된 생각을 바꿔 주기로 작정이라도 한 듯이 거지에게 시집을 보내겠다는 공주의 아버지를 찾아가 노래를 불렀고, 그 덕에 공주를 얻었다. 공주는 거지와 평생을 함께 해야 된다는 사실을 깨닫자 마자 모든 것을 다 가진 지빠귀수염 왕자와 결혼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고야 만다.
역시 사람은 당연하게 주어진 것들이 사라지면 자신의 존재 또한 특별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 같다. 공주는 더 이상 공주가 아닌 그저 거지의 아내가 되자 그동안 자신이 얼마나 오만방자하게 잘난 척을 하며 살아왔는지 반성하게 된 것이다. 공주는 그렇게 갖은 고생을 하며 스스로의 잘못을 반성했고, 결국에는 지빠귀 수염왕자가 정체를 밝히면서 해피엔딩으로 이야기는 끝이 난다. 다시금 원래의 신분으로 돌아갔지만 정말로 아찔한 신분 급하락의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이렇듯 공주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아이는 물론 나에게도 큰 교훈을 주는 이야기라고 생각들었다. 자기 자신만 아는 사람은 힘든 일이 생겼을 때 도와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으며, 내가 불행해 지거나 상황이 좋지 않아지면 절대 쳐다보지 않는다. 모든 관계는 내가 베푼 만큼 돌아 오는 것이라는 것을 아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다. 아이 또한 친구들을 무시하고, 다투기 보다는 부드러운 말투와 친절한 행동으로 사이좋게 지내야 겠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책을 제대로 읽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기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