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아내가 화를 자주 내요

아내가 화를 자주 내요 - 번아웃(Burn-out)된 여자들의 감정 읽기
이모은.신호진.장성미 지음 / 프로방스 / 2019년 6월

제목부터 읽는 나를 뜨끔하게 만드는 책이다. 나는 왜 그렇게 자주 화가날까?하고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회사에 다닐 때는 회사일로 짜증이 났는데, 지금은 육아와 집안일로 짜증이 난다. 그냥 여자는 짜증을 잘 내는 존재라고 생각하면 답은 쉽게 해결되지만 꼭 그런 이유만은 아닌 것 같다. 회사나 육아 모두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참고 희생해야 할 때면 불합리하다는 생각에 화가 났던 것 같다. 그런데 육아는 끊임없이
이어지니 이 화가 사라질 기미가 없다는 게 문제다.

저자 또한 자신이 늘 화난 상태였고, 불안하고, 불만족스러웠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그 이유는 우리의 감정이 원만하게 충족되지 못했기에 그런 것이라고 정확하게 이야기 해준다. 그리고  스스로가 불만족스럽고,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니 더욱 더 절망의 감정에 빠지게 된다고 말이다.

그래서 더 이상 화를 내지 않기 위해서라도 자신의 상태를 돌아보고, 돌볼 줄 아는 여유를 가져야 하는 것이다. 언제까지 이렇게 짜증을 부리고, 화를 내면서 나를 망가트리며 살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삶의 태도를 바꾸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위시리스트를 위해 사는 삶이 아닌 부부가 '따로 또 같이' 꿈꿔온 버킷리스트 목록을 지워나가는 삶이 매우 중요합니다.>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우리 부부또한 앞으로를 살아가면서 계획하고 이루고 싶은 구체적인 꿈이 없었다. 그저 막연하게 많은 돈과 여유를 바라기만 했을 뿐이다. 하지만 가정의 버킷리스트 작성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생산할 수가 있다.

그리고 내 감정을 돌보며, 내 자신과 마주할 시간을 가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 인지를 책을 통해 일깨울 수 있었다. 부정적인 감정에 빠져 허우적거리기 보다는 내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공간을 정리하고, 간단 하지만 꾸준하게 할 수 있는 운동을 배우며, 다양한 경험들을 쌓는 것이야 말로 더이상 화를 내지 않기 위한 훈련이라는 것을 말이다.

물론 부부관계에 있어서도 무조건적인 배려와 이해보다는 서로가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다만 힘들어서 자꾸 까먹을 뿐^^;; 이렇듯 육아와 집안을로 나를 우선수위에서 밀어 두곤 했는데 이제는 나를 위한 시간도 가지며 노력해봐야 겠다. 내가 즐겁고 행복해야 내 아이와 내 가정 또한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배웠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