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 금융위기 10년, 세계는 어떻게 바뀌었는가
애덤 투즈 지음, 우진하 옮김 / 아카넷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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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경제에 대한 불안으로 <붕괴>라는 책이 궁금했다. 사실 이 책은 미래 경제를 알려주는 책은 아니고, 우리가 2008년의 금융위기를 시작으로 10년의 위기를 담아낸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 때 당시에는 알 수 없고, 보이지 않든 것들이 이 책의 기록을 읽으며, 이해가 되기 시작한다. 압도할 만큼 두꺼운 책이지만 각 장마다 상세한 설명과 함께 알고 있는 일이라서 그런지 지루하지 않게 다가왔다.


이렇듯 금융위기가 일어나고, 10년의 기간동안 일어난 사건들로 인해 어떤 것은 사라지기도 하고, 반대로 새로 생겨나기도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예견할 수 없었던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희대의 독재자로 불린 히틀러는 대공황이 발생하고 난 뒤 독일의 수상이 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위기가 나타나고 나면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나게 된다는 것을 역사는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도 어찌보면 예상하지 못한 변수 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그 만큼 위기는 우리의 예상을 빗나가는 결과를 보여준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니 어쩌면 위기속에 필요한 사람은 헛된 희망일지라도 강력한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사람을 원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경제위기로 인한 우리의 10년에는 수많은 국가의 경제가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또 한 번 느꼈다. 모두가 부채와 금리라는 문제를 떠앉고 있었으며, 심각한 경제불황을 걱정했다. 미국의 국가 부채 위기가 전 세계로 퍼져나갔고, 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트럼프라는 결론에 어쩌면 그가 대통령자리에 올라 설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 결과 트럼프는 미국 경제의 막대한 적자 해결과 자국의 이익 보호를 위해 중국과의 무역 전쟁도 불사하는 강력한 태도를 보이고 있으니 말이다.


이 외에도 많은 국가들이 은행부채 등으로 힘든 상황을 겪고 있고, 국가는 해결하기 위해 막대한 재정을 쏟아 부었다. 우리 나라 또한 IMF사태를 겪어 학습되어 있었지만 이번 위기를 피해가지는 못했다. 수출 악화와 환율 폭락으로 위기는 강대국 사이에 끼인 우리로서는 마땅히 대응할 방법도 없어 보이긴 하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디서 부터 잘못 된 것일까? 단순히 미국의 리먼 브라더스 파산으로 생겨난 문제는 아닐 것이다. 사람들의 탐욕으로 그간 쌓인 모기지의 부채가 결국에는 미국을 전세계를 불황의 늪으로 빠뜨렸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절망의 늪에서 미국을 꺼낼 수 있다고 당당히 외치는 자가 대통령이 된 것 뿐이라고 그렇게 결정 내릴 수 있을까?


두꺼운 분량의 책이지만 읽는 동안 경제에 대해서 많은 생각과 공부를 할 수 있어서 무척이나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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