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엄지동이

엄지동이 ㅣ 이야기 속 지혜 쏙
최인혜 지음, 김민준 그림 / 하루놀 / 2019년 6월

엄지공주가 생각나는 이야기책이다. 하지만 이 책에는 엄지동이라고 불리는 남자아이가 주인공인데, 몸집은 작지만 당차고, 머리도 비상하며, 모험심이 강한 아이다.

엄지동이는 아이가 없는 농부 부부가 엄지손가락만 한 아이라도 있으면 좋겠다고 원했는데, 그 소원을 들어 주기로 한 것 처럼 정말 엄지손가락만한 아이가 태어나면서 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하지만 이 아이는 몇년이 지나도 크지 않고, 엄지손가락만했다. 그래서 말 귓속에도 쉽게 들어 갈 수 있어서, 말을 몰고 와달라는 아빠의 부탁을 손쉽게 들어주기도 한다.

이것을 본 다른 나쁜 어른들은 엄지동이를 이용해 돈을 벌 생각에 자신들과 함께 떠나기를 제안했고, 엄지동이는 세상 구경이 하고 싶어 부모님께 말하고 길을 떠났다. 사실 이 부분에서 어른들의 욕심에 잘못 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쥐구멍 속에 쏙 하고 숨어버리는 바람에 쉽게 도망칠 수 있었다.

그리고 몸이 작아 좁은 창틈 또한 손쉽게 들날날락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도둑들을 도와주는 척 골려주기도 했다. 이처럼 작은 고추가 맵다는 속담을 몸소 보여 주고 있는데, 절대 호락호락 당하지 않은 엄지동이가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는 대단하다고 느껴질 것 같다.

예기치 못한 사고로 암소에게 먹혀 뱃속에 들어 가고, 다시 배가 고픈 늑대에게 잡아 먹혔음에도 엄지동이는 당황하거나 절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지혜를 써서 늑대를 이용해 자신의 집까지 갈 수 있도록 이용했다. 그렇게 집으로 무사히 돌아온 엄지동이는 엄마 아빠에게 자신의 모험담을 들려주고 앞으로는 옆에 있을 것이라고 약속을 한다. 이렇듯 모험을 하고 돌아온 엄지동이는 그동안 입던 옷이 작아질만큼 몸이 자랐다고 하는데 엄지동이의 몸이 자란 것 처럼 마음도 한 뼘더 성장했을 것 같다.

이렇듯 아이와 함께 읽는 엄지동이 이야기는 아이의 시선에서 흥미로운 모험적인 요소가 많아서 읽는 동안 아이가 더 재미있어 하고, 좋아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