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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열기
가르도시 피테르 지음, 이재형 옮김 / 무소의뿔 / 2019년 6월
평점 :
책의 소개에서 나의 시선을 끈 내용은 시한부의 삶을 선고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삶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다는 사실이다. 책 속의 주인공은 실존인물로 저자가 부모님의 이야기를 소설로 담았다고 한다. 아버지가 돌아기시고, 어머니가 자신에게 커다란 편지 다발을 보여주었기에 두 분이 만나게 된 스토리를 알게 되었고, 그 이야기를 써내려 갔다고 한다. 실제 이야기가 오히려 소설처럼 말도 안되는 비현실적인 이야기로 느껴지지만 모두가 실제 이야기라는 사실에 놀라웠다.
책 속의 주인공인 미클로스는 전쟁의 여파로 폐가 회복 불가능한 상태인 중증 결핵 환자로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된다. 강제수용소에서 구타를 당하고, 사람이 할 수 없는 일들을 겪어 낸 생존자 였지만 얼마 살지 못하게 된 것이다.그러나 결혼을 하고 싶다는 열망하나로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헝가리여성 명단을 만들어 그들 모두에게 편지를 보낸다. 그리고 그 중 한사람인 릴리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고, 계속해서 편지를 주고 받으며, 마음을 키워 나가고, 아픈 몸을 이끌고 만나러 가기도 한다.
릴리 미클로스와 같은 처지로 전쟁기간 동안 수용소에서 고통을 겪었을 것이다. 이처럼 전쟁은 약한 사람만을 재물로 삼는다. 전쟁 후의 상황을 책으로 접하면서 그들의 삶이 얼마나 불합리했을지 느껴진다. 전쟁이 끝나고, 타국의 재활센터에 지내며, 가족들을 그리워하는 그들을 볼 때마다 내 마음까지도 함께 아파옴을 느꼈다.
아무튼 그들의 열렬한 사랑 앞에서 릴리의 절친한 친구 주디트가 그들의 사랑을 방해하려 하지만 그들은 개종을 불사하는 모습까지 보이며, 함께하고자 하는 열망을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둘은 결혼을 했고, 고국인 헝가리로 돌아가게 되었으며, 얼마 살지 못할 것이라는 의사의 말을 반박이라도 하듯이 자식까지 낳으며 잘 살았던 것 같아 그나마 책을 덮는 마지막 순간에 마음이 가벼워 진 것같다.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삶이 얼마나 값진 것 인지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