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그러다가!
홍하나 지음 / 아이앤북(I&BOOK)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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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자마자 느낀 점은 다른 책들은 아이책 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모서리가 날카롭게 날이 서 있는데, 이 책은 모서리 하나 없이 라운딩처리가 되어 있는 게 마음에 쏙 들었다. 그리고 <너, 그러다가>라는 책 제목이 낮설지가 않게 느껴진다. 나 또한 엄마로부터 많이 들었던 말이기 때문이다. 너 그러다가 게으름벵이 소가 된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비슷한 맥락으로 방 안치우면 귀신나온다는 소리를 제일 많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을 딸과 함께 읽으면서 나는 엄마처럼 저렇게 잔소리를 안해야지 하다가도 어느 순간 보면 엄마보다 더 잔소리를 하는 나를 발견하곤 가끔식 놀라곤 한다.

 

 

아무튼 이 책은 모든 엄마들이 다 똑같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이들은 엄마가 좋은 말로 타일러도 잘 듣지를 않는다. 그러다가 화가 난 엄마는 아이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말해 버린다. 씻지 않는 아이에게는 까마귀가 형님한다고 하겠다고 놀리고, 굼뜬 아이에게는 늘보가 형님하겠다고 하며, 황소처럼 고집 부리는 아이에게는 황소가 형님하겠다고 말이다. 아이는 엄마의 말을 듣지 않고, 반대로 하다가 결국에는 청개구리까지 형님하겠다고 하지만 아이는 아무렇지도 않다. 오히려 형이 된 것을 더 좋아하는 눈치니 말이다.


 

 

하지만 형님이라고 부르는 아이들이 자신의 말을 듣지 않고,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방안을 어지르기 시작하자 마음이 바뀌길 시작한다. 이제 엄마의 마음을 알게 된 것을까? 아이는 그만이라고 소리치고, 엄마에게 장난꾸러들의 형님을 하지 않겠다며 항복을 선언한다.

 

책을 읽으면서 아이의 개구진 모습과 함께 스스로 잘못을 깨닫고 바로잡으려고 하는 모습이 상반된다. 그리고 꼬질꼬질한 아이의 모습과 굼뜬 행동을 표현하는 그림은 너무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다. 아이와 함께 매번 실랑이를 벌이는 내 모습을 보는 것 같기도 해서 반성도 된다.


앞으로는 너 그러다가... 엄마가 뽀뽀한다..  엄마가 간지럼태운다로 해보는 건 어떨까? 아이는 이 책이 재미있는지 계속 그림을 들여다 보고, 흉내까지 내기 시작한다. 엄마말 잘 듣는 모습만 보여주면 좋겠지만 역시 아이는 앞부분의 엄마말 듣지 않는 장면이 더 재미있었나보다. 아무튼 아이와 이야기 나누며 서로 히히호호 웃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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