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사카에서 혼자 밥 먹기 ㅣ 혼자 밥 먹기 시리즈 2
강문규 지음 / 리얼북스 / 2019년 4월
평점 :
손 안에 들어오는 책을 가만히 보고 있자니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진다. 책의 제목을 들여다 보니 혼자 떠난 여행에서 혼밥하기 라고 한다. 참신하게 느껴 진다. 수많은 여행서적들을 보아왔지만 혼자 밥먹기를 주제로 그 지역의 맛집을 보여주는 방식은 없었다. 혼자 여행을 가서 제일 힘든게 어쩌면 밥먹는 것 일 수도 있다. 혼자 밥을 먹으려니 괜히 걱정되고,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망설여 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만 있다면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저자는 혼자서 밥을 먹어도 좋을 만한 곳으로 엄선하여 소개한다. 그렇다고 해서 맛이 떨어지는 곳도 아니다. 블로그에 해외 유명한 맛집으로 소개된 곳은 일부러 제외 했다고 한다. 블로그를 보고 가면 꼭 한국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는데, 그곳에서 혼자 밥먹기란 어려울 수가 있을 것이란 이유로 뺏는지는 모르겠지만 세심한 배려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이유로 잘 알려지지 않는 곳이기에 혼자 여행하다 들어가서 밥먹기도 부담이 없다. 그 지역주민에게 추천을 받거나 저자가 거리를 거닐며 우연히 발견한 맛집들도 있다고 하니, 역시 여행의 묘미는 이런게 아닐까 싶다.
맛있는 음식이 많이 모여 있다는 미식의 도시 답게 오사카에서 맛볼 수 있는 다채로운 음식들을 보고 있자니 책을 읽는 내내 괴로웠다. 뭉근하게 카레를 끓이는 사진을 보고서는 카레가 먹고 싶어지기도 했고, 담백한 메밀소바를 보니 그것 또한 먹고 싶어졌다.
음식점 이외에도 분위기 좋은 까페와 바까지 골고루 소개 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 나의 상황에 맞는 곳과 가보고자 하는 곳을 고를 수 있는 즐거움 까지 준다. 책을 읽고 나니 역시 다른 시리즈의 도시 소개도 궁금해져서 저자가 계속해서 책을 내주기만을 기도하게 된다. 역시 나에겐 먹는 이야기 만큼 즐거운 이야기는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