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냥 천천히 갈게요 - 내 방이 내 방다워지는 소품 인테리어 노하우
오누리 지음 / 팜파스 / 2019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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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대리만족을 느낀 책은 참 오랜만이다. 자신만의 감각으로 공간을 꾸며가는 이야기와 저자의 공간에 대한 이야기가 좋았다. 공간에 대해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느껴서 책을 읽는 동안 더 좋았던 것 같다. 나 또한 나만의 공간을 중시했다. 그래서 내 마음에 들게끔 방을 꾸미는 것에 대한 환상과 동경을 어릴절 부터 했었다. 동화책속에 나오는 다락방을 꿈꾸기도 했고, 포근한 느낌의 방을 원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과 돈과 여유 등 준비가 완벽하게 이루어 지지 않았기에 늘 미루었다. 그것이 저자와 나의 다른점인지도 모르겠다. 같은 생각을 하지만 실천하느냐 마느냐의 차이인 것이다. 저자는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을 조금 더 안락하고 예쁘게 꾸미는 일을 나중으로 미루지 말아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지금 당장 원하는 공간을 만들어 집에서 호캉스를 누리는 여유를 느껴보라고 한다. 주어진 환경속에서도 얼마든지 공간을 꾸미고,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이다.


그래서 저자의 공간 꾸미기에 대해서 큰 신뢰가 느껴졌다. 어떤 상황에서도 내가 원하는 공간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그 믿음을 직접 책 속에서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신혼집을 부모님의 아파트에서 함께 지내야 한다면 아무런 시도 조차 하지 않을 것 같은데, 그녀는 자신만의 멋진 신혼집을 선보였다. 방두개와 화장실 하나를 가지고, 자신들만의 침실, 미니키친, 거실 등을 공간을 창조했다. 그 세세한 과정들이 책 속에 담겨져 있는데 읽는 내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귀차니즘이 많은 나로서는 도저히 엄두도 내지 못할 작업들이지만 이런 고생끝에 등장한 그녀만의 공간은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그녀만의 결과물이라는게 느껴졌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바탕으로 소품샵을 운영하고, 자신의 신혼집 공간까지 이쁘게 탄생시킨 저자의 감각이 참 뛰어나다는 것을 느꼈고,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멋진 공간을 만들에 내는 그 열정과 노력에 감탄이 나왔다. 그녀의 손끝에서 탄생한 공간의 모습을 사진으로 접하고, 글로 읽는 동안 나도 언젠가는 만들어 봐야지 하는 생각에 읽는 동안 대리만족도 느끼며 즐겁게 읽을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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