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거나 스무 살은 되고 싶지 않아 - 2018 제12회 블루픽션상 수상작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51
조우리 지음 / 비룡소 / 2019년 3월
평점 :
품절


 

어렸을 때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 20살 성인이 되면 더 이상 부모님말을 듣지 않아도 되고, 학교 따위는 다니지 않고 자유롭고 즐겁게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20살을 코 앞에 두고서는 꼭 어른이 된다는 게 좋은 거는 아니라는 걸 알았다. 자유가 주어지지만 그 자유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했고, 앞으로 내 앞가림을 해야 한다는 막막함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 책속의 못말리는 고등학생 청춘들도 그런 내 마음처럼 스무 살은 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스물 살을 앞둔 시점이 제일 막막함과 두려움이 크기 때문일까? 아님 사고치고 그들만의 고민으로 끙끙되지만 친구와 부모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에 더 머물고 싶은 것인지는 나도 모르겠다.

실 나는 이 책을 읽고 요즘 아이들의 고민과 아니 이렇게까지나 아이들이 망가졌나 하는 생각에 조금은 씁쓸하기도 했다. 그까짓 쪽팔림으로 자살을 결심해서 부모를 놀라게 하거나, 사고를 쳐서 어린 나이에 출산을 해서 미혼모가 된 아이도 책 속에는 있었다. 뿐만 아니라 사고를 쳐서 징계를 받기 직전에 몰리고, 아버지의 가출로 집안이 풍비박산이 난 아이도 있었다. 뿐맘 아니라 부모의 이혼으로 관심 받지 못하는 아이는 약과 병원에 의존하고 온라인 채팅으로 남자들을 만나는 잘못된 행동을 하기도 한다. 이 일에 비하면 악플로 고소된 아이의 이야기는 새발의 피라는 느낌이다.

아무튼 6명의 아이들은 친구들에게도 털어 놓지 못하는 저마다의 고민과 비밀이 있다. 그 비밀때문에 지금은 무척 괴롭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아픔은 사라지고 다른 아픔거리가 생길 것이다. 어쩌면 그 시절의 아픔은 어른이 되어가는 준비인지도 모른다. 그로 인해 아이들이 스무살이 되고 싶지 않은 거라면 어른인 우리들이 해줘야 할 일은 아이들에게 더 관심을 주고 보듬어 주어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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