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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와 천사 ㅣ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43
노부미 지음, 김난주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아이의 세상에서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악마와 천사 이야기라니 과연 어떤 속삭임으로 악마는 유혹을 펼치고, 그에 맞서는 천사는 어떻게 아이들의 착한 마음을 지켜낼지 궁금하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책의 그림체 또한 꼭 아이가 그린 것 처럼 아기자기한 느낌을 준다. 색역필로 직접 그린 것 같은 느낌에 책을 읽는 아이도 좋아했다. 책 속의 그림들을 하나하나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무엇인지 물어보기도 하고, 이야기보다는 책의 그림을 더 좋아하는 느낌적인 느낌이랄까?
아무튼 이 책의 주인공인 준이에게 악마와 천사가 나타난다. 동생과 함께 나누어 먹을 푸딩과 초코케이크를 보면서 혼자서 다 먹고 싶다는 생각을 한 순간 악마와 천사가 나타난 것이다. 악마는 혼자서 다 먹으라고 유혹하고, 천사는 함께 나누어 먹는게 더 즐겁고 행복할 것이라고 참으라고 한다. 하지만 동생 송이는 고민하는 오빠의 마음도 몰라주고 푸딩과 케이크를 본 순간 망설임도 없이 순식간에 다 먹어버린다. 남매는 싸우게 되고, 엄마에게 혼이 난다. 이와중에도 악마는 엄마에게 반항하라고 속삭이고 천사는 준이가 엄마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야기는 매일 우리의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흔한 이야기이다. 아이들은 매일 형제 자매와 사소하게 다툰다. 하지만 아이의 입장에서 보니 쉽게 넘길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부모가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것 같아 속상하고, 매번 동생에게 양보하고, 챙겨야 하는 그 힘듬을 부모는 잘 알아채지 못하기 때문에 다투는 것 일 수도 있다. 단순히 아이들에게 교훈을 주는 책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작가의 말을 읽고 나니 괜히 반성되는 느낌이다. 아이를 있는 그대로 봐주기 보다는 착한 아이로만 만들려고 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된다. 아이의 감정을 헤아려주고 이해해 줄 수 있는 엄마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