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랑이 우리에게 이야기하는 것들
김옥림 지음 / 미래북 / 2019년 2월
평점 :
이 책의 주인공이자 한 가정의 가장인 민수는 아내와 가족들을 걱정시키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친구의 배신으로 회사가 힘들어졌다는 사실을 숨기고 가족들에게 연극을 하기로 한다. 가족의 행복이 깨지지 않게 지키고 싶어 내린 결정이었지만 가족들의 입장은 전혀 배려해주지 않는 결정이었다고 본다. 가족이라면 숨기기 보다는 힘든 일을 함께 풀어나가기 위해 도움을 청할 줄도 알아야 한다.
자신의 목표가 오직 가족들의 행복이라면 나같으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택했을 지도 모르 겠다. 자신을 좋아하는 이성친구인 혜빈에게 도와달라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순수한 우정으로 지키겠다는 이유로 쉬운 길을 놔두고 결국은 회사 부도와 함께 자신의 행복한 가정도 파괴되고 만다. 아내와 상의하고 도움받는 쪽으로 이야기 했다면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
회사가 망하자 가족들은 그를 원망하고 거부한다. 아내는 자신에게 그동안의 일을 털어 놓지 않은 남편을 원망하며 이혼을 요구하고, 아이들은 아빠를 하찮은 존재로 여긴다. 그 결과 이혼을 하고 각자 삶을 꾸리며 살게 되고, 생계를 꾸려 나가던 아내의 신장이 말썽을 일으킨다. 아내에게 사죄하는 의미로 자신의 신장을 이식해주기로 하나 자신에게도 심각한 병이 있음을 알게 된다.
정말 너무한 스토리 전개가 아닐 수 없다. 근데 또 이기적이게도 가족들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모든 사실을 숨기고 자신의 신장을 아내에게 이식해준다. 자신의 병을 숨기고 아내에게 이식해준다 한들 아내가 정말 기뻐할 수 있을까? 하지만 책에서는 의사도 그의 친구도 그의 행동을 숭고하고 존경스럽게 바라보지만 나는 전혀 이해가 되질 않는다. 독단적이고 이기적일 뿐이라고 생각된다. 목숨을 걸어야만 진짜 희생이 아닌데 말이다.
사실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한 남자이자 아버지의 사랑을 엿볼 수 있겠다는 기대감으로 이 책을 읽어나갔으나 두꺼운 책 내용에 비해 생각보다 내용에 신선한 맛이 없어서 조금은 아쉬운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