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괜찮으니까 힘내라고 하지 마
장민주 지음, 박영란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9년 1월
평점 :
어느새 현대인에게 우울증은 감기와 같이 누구나 쉽게 걸릴 수 있는 질병이 되어 버렸다. 나 또한 책에서 하는 우울증 진단테스트를 해보니 우울증 증세가 있는 걸로 나왔다. 출산을 하고 집에서 육아를 하다보니 처음 겪는 일들이 너무 많아서 집에서 아이와 단둘이 있는게 너무 힘들고 스트레스였다. 그런데 남편은 나의 힘든 점은 공감해주지 않고 다른 집들도 다 그렇게 키운다며 조금만 더 참으라고만 해서 더 답답했다.
어느 누구도 내 마음과 처지를 알아주지 않는 것 만큼 우울한 일이 있을까. 저자 또한 그런 아픔때문에 우울증을 겪었다. 부모님의 무신경함 속에서 사랑 관심을 받지 못했으며, 학교에서는 따돌림을 당했다.
부모님에게 고민을 이야기 해도 나의 남편처럼 다 그런 것이라고 힘내라고만 이야기 했을 뿐 정작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봐주지는 못했다고 한다.
고등학교 때 부터 시작된 우울증은 대학에 가서도 휴학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만들었다. 늘 자신만 친구 없이 혼자 지내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 휴학을 하고 나서는 심리학을 공부하기 위해 편입을 하겠다고 가족들에게 이야기 한다. 예전과 같았으면 비난을 하고 자신에게 관심을 주지 않았을 부모님들이만 이번에는 자신에게 긍정적인 기운을 주고, 진심으로 응원해주었기에 편입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나 또한 감정기복이 심하고, 누군가 잘해주면 무슨 꿍꿍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저자와 비슷한 증세가 있어서 더 유심히 책을 읽게 되었던 것 같다. 우리 부모님 또한 자식들에게 칭찬이 인색했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나 또한 불안함을 가지고 살았던 것 같다. 부모에게 인정받고 싶어 열심히 해도 부모는 더 높은 잣대만 제시할 뿐 현재의 성과에 대해서는 이야기 하지 않고 칭찬해주지 않았다.
칭찬과 인정만 잘 해주더라도 자식이 깊은 우울증에 빠지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가정에서 인정 받지 못하니 자존감이 떨어져서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인간관계에서 위축되고 마는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스스로가 자신의 마음을 조절하여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