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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다섯 살의 청춘 - 가장 찬란했지만 가장 공허한 우리 세대를 위하여!
황성렬 지음 / 렛츠북 / 2019년 1월
평점 :
쉰다섯살 나이가 주는 무게감은 실로 크다. 20년 넘게 가족들을 위해 열심히 돈을 벌었고, 이제는 그 일터에서 물러나 제 2 인생을 준비하는 시기다. 자식들은 홀로 살아 갈 수 있을 만큼 다 컸으며, 직장을 그만 둬야 하는 순간도 멀지 않았다. 가족들을 위해 헌신하며 바쁘게 살아 왔는데 더 이상 바쁘지 않고, 일할 곳도 없어진다는 것은 어떤 마음일까? 허무한 인생이 되지 않도록 인생의 절반쯤을 살아낸다음 이렇게 책으로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장의 테마를 계절로 정해서 봄에는 학창시절의 이야기가 여름에는 가족의 이야기, 가을에는 친구, 겨울에는 자신의 이야기가 나온다. 사실 저자의 나이가 아빠와 비슷해서 살아온 인생이 더 궁금했다. 아빠의 이야기를 듣는 것 처럼 호기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내가 읽은 저자의 어린 시절은 치열했다. 아버지의 소원대로 공부를 했고, 남들에게 자랑할 수 있도록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했다. 하지만 친구들이 시내의 학교로 전학을 갈 때도 저자의 집안은 어려워서 제대로 뒷바라지를 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했으나 시내의 고등학교에 진한해서야 뛰어난 아이들 속에서 자신의 한계를 느끼고 좌절하기도 했다.
그래도 집안의 기대와 여동생의 헌신으로 대학까지 졸업하고 방송국에 취직하게 된다. 쉰다섯살의 인생을 보내기 까지 순탄하지는 않았다. 아버지의 죽음과 동생의 죽음, 그리고 아픈 자식까지. 그럼에도 덤덤하게 써내려 간 글들을 보면서 그 당시에는 괴롭고 힘들었을 지라도 지나고 보면 다 극북할 수 있고, 별일 아닌 것 처럼 느껴진다.
쉰다섯살은 아직 청춘이다. 인생의 1막이 막을 내렸을 뿐 아직 2막이 존재한다. 꾸준히 글을 써서 10년 뒤에도 책을 쓰고 싶다는 저자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