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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한 요즘 - 마음이 짠해 홀로 짠한 날
우근철 지음 / 리스컴 / 2019년 2월
평점 :
책 속의 글과 사진, 그리고 제목 조차도 감각적인 책이다. 사진의 분위기는 오묘하고 글 또한 깊은 여운을 남긴다. 짠한 요즘.. 그렇다. 요즘 짠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너도나도 짠하다. 누가 더 짠한지 내기라도 하는 것 처럼 여기저기서 힘들다고 난리치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그러니 헛된 희망은 금물이다. 괜히 큰 기대를 품었다가는 실망도 큰 법이다. 그렇게 되면 스스로가 견딜수 없게 짠해질 뿐이다.
나 또한 짠하지 않게, 담백하게 살고 싶다. 후회와 미련 없이 말이다. 변명을 뱉으며 후에로 미루면 후회로 남아 버린다는 말.. 모든 이가 겪는 인생이다. 생계를 버리고 자신의 꿈을 쉽사리 쫓을 순 없다. 하지만 후회는 될 뿐이다. 그러나 꿈을 쫓았다고 해서 후회는 없을까?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고 후회는 결국 남을 수 밖에 없다. 우리는 실패가 두렵고 무서워 감당할 수 없는 작고 짠한 존재일 뿐이다.
아무리 그래도 바쁘다는 핑계는 용납할 수 없다. 바빠도 문자 한통 전화 한통 어려울까. 그냥 당신이 떠오르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하는 글이 슬프다. 신경 쓸 일이 많아 신경 못 썻다는 말도 함께 나를 슬픔에 빠지게 한다. 사실 서로에게 말못할 속사정도 있는 법이고, 서로가 서로의 상황을 부러워 할 수도 있다. 다만 내 탓, 남 탓, 나이 탓 같은 것은 하지말아야 할 뿐이다.
어렸을 때는 뭐든지 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막상 어른이 되면 현실이 녹록치 않음을 내 능력이 부족함을 절실히 깨닫게 된다. 그래서 어른이 된 지금에사야 뭐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그 때의 가능성이 그립고 부러워진다. 이 생각을 나만 하는게 아니였구나 싶어 웃음이 나기도 했다. 그럼에도 다시 과거로 돌아가기에는 망설여 질 것이다. 나 또한 지금 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고 장담할 수가 없다. 나라는 사람이 그리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러니 하고 싶은 일은 하고 살자. 거창한 이유 따위는 필요 없다. 늙으면 후회 하고 시간이 덧 없이 느껴 질때는 진짜 늦었을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