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우르르쾅쾅

우르르쾅쾅 - 이야기를 스스로 만드는 글자 없는 그림책
이혜진 외 지음, 이즌 그림 / 하늘샘 교육 / 2018년 10월

 책 안에 그림만 있고 글은 없다고 해서 읽기 전부터 신기하고 놀라웠다. 사실 글이 없으면 읽을 것도 없는데 어떤 이야기를써야 할지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 막상 책을 펼쳐서 그림을 찬찬히 보고 있자니 글을 읽는 것 보다 더 많은 이야기가 전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적어 읽는 사람을 하여금 그렇게 생각하고 느끼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펼친 독자가 직접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갈 수 있게 만드는 책이라니 참 신선한 것 같다.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기에 앞서 책 앞에는 숲속에 살고 있는 친구들을 자세히 소개해주고 있는데 다행이 여기에는 글로 소개해준다. 이야기가 끝나고 나서도 이 책을 활용할 수 있는 팁들이 실려 있어서 아이와 함께 이 책을 보면서 어떤 이야기들을 주고 받으면 되는지 예시가 잘 나와 있어서 무척 유용할 듯 하다.

내가 생각한 이야기는 <다람쥐 가족이 살고 있는 평화로운 숲속에 어느날 갑자기 우르르쾅쾅 번개가 찾아왔습니다. 번개는 다람쥐 가족들의보금자리인 엄마 도토리나무를 아프게 했어요. 다람쥐들은 자신들의 보금자리를 잃게 될까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자신들보다는 다친 나무를 더 걱정하며 돌보아 주기 시작했어요. 그러자 숲속의 다른 동물 친구들도 함께 도와주기 시작했고, 나무는 금새 새로운 새싹을 틔워보이며
희망을 찾아가기 시작했어요.> 여기까지가 내가 생각한 이야기 인데, 생각보다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 어렵지는 않았다.

사실 그림만 보고 있어도 좋다. 다람쥐들 무엇을 하는지 가만히 구경만 하고 있어도 이야기는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다. 이처럼 글이 없기에 아이들 또한 자유롭게 표현할수 있고, 창의적은 사고도 이끌어 낼 수 있다. 그리고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다양한 어휘들도 소개되어 있기에 참고하면서 이야기들을 만들 수도 있으니 책과 다양한 어휘에 대해 호기심이 많은 아이들이라면 이 책이 좋은 자극제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