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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타고 떠나는 낭만여행 -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추억 만들기 여행 100
랜덤하우스코리아 편집부 지음, 김미경 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기차에는 사랑과 추억과 설렘이 있다.
1. 책 속에서 추억을 발견하다...
책을 받는 순간 중학교 동창인 남편과 중학교때 갔던 여수역을 펼쳐보았다.
누군가의 장난전화로 남편의 집에 갔던 나...아무 영문도 모른채 나를 맞이하던 남편과 황당해 하는 남편 식구들...
그렇게 지금의 시댁에서 차한잔 하고 갔던 곳이 바로 여수 오동도...
시간도 오래 걸리고 지금과는 많은 것이 달랐던 그때였지만 책을 통해, 책에서 나온 역들을 통해
그때의 시간들로 잠시 나를 돌여보낼 수 있었다.
이 책을 만난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지 않을까?
책 속에서 추억을 만나고 그때의 순수했던 서로를 생각하고 지금 더 잘하라는....책의 계시가 아닐까?
2. 가까이 있는 것들에서 발견하는 새로움....
내가 사는 곳에도 역들이 많이 있다. 가깝게는 전주역으로부터 남원역, 정읍역, 익산역 등등
기차를 타는 기회가 많지 않을 뿐더러 매번 그곳을 지나더라도 그냥 지나치고 말았는데
그 역들을 책속에서 보니 왠지 새롭고 더 정겹게 느껴지기도 했다.
가까운 전주역부터 학창시절 왠지 가고 싶은 역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던 춘천역...
작가 이외수에 빠져 사춘기를 보냈던 그 시절에 춘천의 물안개를 그렇게 보고싶어 했는데...
이제사 실제도 아닌 책속에서 춘천역을 만난다.
살면서 뭐가 그리 바쁘고 힘들었길래 몇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그곳을 난 수십년동안 가보지 못했을까?
새삼 내 삶을 돌아보게 된다.
3. 새로운 맛을 찾다....
난 새로운 음식, 새로운 곳을 좋아한다.
거기에서 만나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무엇을 통해 내가 가진 사고와 생각의 경계를 깨뜨리고 싶다는 생각에...
맛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이 책을 보면서 새로운 명칭의 음식을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막상 가서 먹어보면 맛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 맛을 꿈꾸는 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나는 행복하다.
4.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설명과 작품을 보는 듯한 사진에 새로운 형태의 여행책자를 만나다...
많은 여행안내책자를 읽어봤지만 늘 보던 사진이 아닌 작가 스스로 고민을 해서 찍은 듯한 사진이 마음에 든다.
여행지나 관광지에 대한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설명에 간단한 안내...
자칫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하는 안내책자들을 많이 봐왔었는데...
여백의 미가 느껴지는 책이라고나 할까?
5. 책으로 만난 기차역, 실제로 떠나보다...
마침 서울엘 갈 일이 있어 기차를 탈 기회가 있었다.
얼마전 개통한 KTX도 타볼겸 서울에서의 일정 시간도 맞출겸 전주역으로 향했다.
다른 일이 있어서 서울엘 간거지만 이것도 엄연한 기차여행...
이 책에서 만난 전주역에는 추억이 있었고 이야기가 있었고 행복한 만남이 있었다.
두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책속에서 가고 싶은 곳을 하나 꼽으라고 하면 담양의 죽녹원을 선택하겠다.
어느 통신회사에서 나온 광고처럼 다른 많은 소리들을 잠시 꺼두어도 좋은 그런 곳...
지난 주 마침 갈 기회가 있어 어디를 갈까 고민을 하다가 책속에서 본 죽녹원이 떠올라 발길을 그곳으로 향했다.
메타세콰이어 길과 대나무의 고장 담양...
시원한 대나무 바람소리가 마음을 평안하게 한다.
높지도 낮지도 않은 길을 따라 1시간여쯤 걷다보면 어느새 마음 한 가득 평온함이 찾아드는 듯 했다.
죽녹원 입구에 있는 다리를 건너면 국수거리가 있어 국수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색다른 추억도 생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