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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세계 중산층의 몰락 - 신경제가 약속한 일자리는 어디에 있는가
폴 크레이그 로버츠 지음, 남호정 옮김 / 초록비책공방 / 2016년 8월
평점 :
제1세계 중산층의 몰락-폴 크레이그 로버츠-초록비책공방
사실 나는 경제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다.
아니 경제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이나 정보, 지식들을 알지 못해 외면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큰 축 가운데 하나인 경제 분야에 대해
나는 애써 관심을 갖지 않으려 했는지도 모른다.
단지 관심없고 잘 모른다는 이유로.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그 어떤 의무감마저 들었다.
내가 관심을 가진다고 해서 경제가 좋아지는 것도, 무너진 중산층이 다시 일어서는 것도 아니지만
나와 같은 사람들의 무관심이 어쩌면 중산층이 무너지는 작은 틈을 만들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새롭게 마음을 다잡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에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미국, 부유하고 세계 1등국가인 미국이 아닌
부끄러운 민낯의 미국, 저소득층과 중산층, 국민 대다수를 위한 미국이 아닌
가진 자들을 위해 미국이라는 나라가 어떤 정책을 추진했었는지를 적나라하게 담고 있다.
'시장은 자동으로 조절된다'는 주장은 바꾸어 말하면 개개의 인간들은 제한받지 않아도 스스로 조절한다는 단언이 된다(p94)
우리나라 역시 국민 모두를 위한다는 말을 하면서 특정 계층, 특정 기업, 특정 영역의 국민들만을 위한
정책이 얼마나 많았던가? 경제정책도 그렇고 부동산도 그렇고 세금문제도 그렇고...
안전이며 보건과 건강영역까지 어느 하나 국민들은 안심할 수가 없다.
이러한 모든 행태들이 미국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게 이루어졌었다니
참으로 아이러니하지 않을 수 없다.
끝으로 저자는 정상경제학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조금은 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 말이다.
적나라하게, 그리고 과감하게, 가감없이 미국, 그리고 유럽 일부 국가와 유럽연합에 대해
민낯을 드러내면서 앞으로 경제학과 경제정책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인가를
깊이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