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분 세계사 - 매일 한 단어로 대화의 품격을 높이는 방법
김동섭 지음 / 시공사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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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면 사회를 잘하고 역사를 잘 알지 않나?

나는 고등학교 시절 문과였다. 수학과 과학이 어렵다는 이유로 문과에 갔지만 사회과목 역시 어려웠다. 그나마 나때는 사회과목 중 선택 4과목을 정하고 그 과목들만 수능을 보면 되었다.

그래서 선택한게 한국지리, 한국근대사, 윤리, 정치

물론 이 과목들을 잘하거나 하지 않았지만 내가 어려워하는 세계사나 국사를 공부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에 위안을 삼았던 것 같다.


역사는 어렵다

나는 항상 역사는 어렵다는 인식을 갖았었다. 수능세대이기 때문에 흐름을 이해하며 공부하기 보다 무조건 암기식으로 공부했다.

특히 역사과목은 사건이 일어난 순서대로 알아야 하며 년도를 외우는 것이 기본 중 기본이었고, 여러 전쟁을 통해 얽히고 섥힌 관계들이 너무나도 복잡하게만 느껴졌다. 흐름을 알고 공부하기보다 단순히 암기에 신경써서인지 세계사, 국사 이런 역사는 나에게 항상 어렵게만 느껴졌다.


하루에 3분씩 투자하면 세계사의 흐름을 알 수 있다!?!



역사가 어렵게만 느껴지는 나.
그런데 [하루3분 세계사]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그런데 의문이 들었다.

"진짜 하루에 3분 투자하면 세계사를 알 수 있을까"



3분이란 시간, 카레 데우는 시간만 투자하면 된다??!!

세계사가 어렵게만 느껴졌기 때문에 많은 공부를 해야 어느정도 알 수있다고 생각하는 내게 하루 3분은 너무나도 매력적인 시간이었다.

작은습관, 최소습관을 중요시 하는 사람들이 많다.
처음부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큰 목표를 갖는다면 이루기 쉽지 않고 겁먹어 포기거나 작심삼일이 되기 쉽다.

그러나 하루 3분은 내게 투자하기 어려운 시간은 아니었다.


책의 제목은 매우 중요하다.

책을 선택할 때 기준 중 하나는 얼마나 책 제목이 매력적이냐, 끌리느냐이다.

아무리 좋은 책도 내가 관심이 가지 않고 끌리지 않는다면, 그 책은 사람들에게 읽혀지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책 내용도 중요하지만 많은 출판사와 작가들이 책 제목에 심혈을 기울인다고 한다.

세계사가 어렵게 느껴지는 내가 3분은 투자할 수 있었기에 이 책의 제목은 나를 충분히 매료시켰다.



언어에는 역사와 문화가 스며들어 있다.


우리는 매일 언어를 사용한다. 언어로 말을 끊임없이 하기도 하고, 듣기도 하고, 쓰고 읽기도 하면서 언어를 매일 사용한다.



당연하게 쓰이는 언어의 어원에 대해 생각해본 적 있는가?


매일 쉽게 쓰는 이 단어들은 어느 한 순간 생겨난 것이 아니다. 그리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 언어는 변화하기도 하고 신조어가 생겨나기도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언어를 공부했다. 프랑스어를 공부했고 프랑스에서 언어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언어뿐 아니라 프랑스어와 영어의 역사연구에 매진하고 있다고 한다.
언어를 배우다보니 역사와 문화의 흐름이 보이게 된 것 이다.


단어 하나로 역사를 알 수 있다.

언어를 배우는 것은 곧 그나라와 교류하는 것이며, 그 나라의 문화를 알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의 말이다.

이 책에서 우리는 당연하게 사용한 단어들을 통하여 그 나라의 역사를 알게 된다.
언어를 공부하고 단어를 공부하면서 그 나라에 대하여 알게 되고, 또한 문화를 알게 되는 것이다.


언어를 공부하면 역사, 문화를 잘 알게 되고
반대로 역사와 문화를 이해한다면 언어를 더 잘 구사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될 수 있다고 본다.


블루트스 마크가 왜 그런 모양일지 생각해 본 적 있는가?


나는 지금 핸드폰과 무선키보드를 블루투스 기능으로 연결하여 이 글을 쓰고 있다.

연결선 없이 너무나도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는 블루투스 기능


이 마크를 보면 누구나 블루투스 기능을 떠오른다.

그런데 왜 이러한 모양이 되었는지에 대해 한번도 생각해본 적은 없다.

컴퓨터와 휴대폰을 이어주는 통신규약의 명칭으로 블루투스란 단어가 처음 제안되었는데,

덴마크 하랄드 1세가 덴마크와 노르웨이를 통합한 것 처럼 컴퓨터와 핸드폰을 이어주는 통신 규약에 그의 별명인 블루베리!의 블로가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별명이 블루인 이유는 하랄드1세가 블루베리를 너무 좋아해서 치아가 항상 푸른색이었다고 한다)

하랄드 1세의 이름을 덴마크어로 적고 머릿글자만 문자로 적으면 위와 같은 문자가 되고, 이 두문자를 합성해서 만든 마크가 바로 우리가 사용하는 블루투스 마크라고 한다.


알고 계셨던 분도 계시겠지만 나는 정말 처음 들어서 놀라웠다.


sweet room에 묶어 본 적 있는가?

호텔에서 가장 좋은 방, 드라마에서 연인이 달콤한 사랑을 나누거나, 사랑을 고백하기 위해 프로포즈 하는 장면으로 많이 설정되는 호텔 sweet room에 묶어본 적 있는가?


출처 하이원리조트블로그

묶어본 적 있다고 말한다면 그 것은 거짓말일 것이다.

왜냐하면

듣기만 해도 사랑의 달콤함이 묻어나는 스위트롬은 sweet room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고, 나 역시 모르고 있던 사실.

sweet room으로 많이 알고 있는 스위트룸을 영어로 쓰면 suite room이다.


수트 suit(정장)와 비슷해 보이는 말.
소송 lawsuit

이 단어들은 프랑스어 동사 suivre에서 유래했다.
:따라가다, 동반하다는 뜻

suite room은 거실, 침실 등이 연이어 배열된 방을 말한다.

suit는 상의와 하의 1벌로 입는 옷이라는 뜻으로 연결되었다는 뜻이다.

lawsuit 소송도 원고가 피고를 법에 의거해 따라가거나 추적하는 행위를 나타내는 말.

모두 유래한 단어와 연결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지금의 남성정장은 영국의 찰스 2세가 처음입었다. 크롬웰의 공화파에 패한 후 프랑스에서 망명시절을 보낸 후 귀국하여 왕위에 오를 때

사치스러운 프랑스 풍 남성복보다 영국 양모로 짠 옷을 잎었고, 조끼, 상의, 바지로 구성된 이 옷이 지금 suit의 뿌리가 되었다는 것도 이 책에서 말하고 있다.


위에 말한 이야기들 말고도 정말 재미있는 단어의 어원과 세계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책이다.

잡학다식해지는 느낌이 든다.

영어를 더 잘안다면, 프랑스어를 잘 안다면 더 재미있게 읽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든다.

사실 제목만 보고 내용을 보지 못했을 때 나는 세계사의 흐름을 알고 싶단 생각에 이 책을 선택했다.

만약 나와 같이 세계사의 흐름을 역사순대로 조금씩 알아가고 싶은 분이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하지 않는다.

이 책은 단어의 어원을 통해 역사와 문화를 알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역사적 흐름, 세계사의 맥락을 알 수 있는 책이 절대 아니다.

단편적인 사건들을 알아갈 수 있는 단어, 이 단어가 왜 이렇게 쓰였는가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는 책이어서 제목과는 조금은 다른 느낌을 받았다. 다른제목이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언어천재 조승연 작가의 책들과 비슷한 느낌이 드는 책(언어로 학문을 접근하는 방식)이었고 최근 라틴어수업이라는 베스트 셀러와 맥락이 비슷하다고도 볼 수 있다.

라틴어 수업은 아직 읽어보지 않았으나 라틴어 단어나 문장을 통해 철학적이고 인문학적인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책이라고 하는데, 이 책은 그렇게 깊이 있는 생각보다는 챕터마다 재미있게 세계사의 한 단편단편을 알고, 알쓸신잡처럼 지식을 조금씩 늘려나가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담없이 재미있게 언어의 어원과 그에 관련된 세계사의 스토리를 알고 싶을 때 읽는다면 좋은 책이라고 생각된다.



하루 3분 세계사
저자 김동섭
출판 시공사
발매 2017.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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