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엄마 - 육아에 서툴고 살림에 서툰 이 시대의 딸들에게
옥복녀 지음 / 타래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야.

 

 

이 문구가 많은 엄마들을 울렸던 때가 있다. 물론 지금도 공감하고 마음을 울리는 말이 아닌가 싶다. 누구나 첫아이를 낳기 전까지는 엄마라는 것을 경험해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서툴고 어렵고 힘들고 지칠 때가 많은 것이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웃어주는 아이의 얼굴을 볼 때 또다시 용기를 갖고 힘을 내고 행복해지는 것 또한 엄마가 누리는 특권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의 제목이 참 공감되었다. 나는 누구보다 서툰 엄마이다. 아이를 낳으면 모든 것에 서툴던 엄마들도 노력하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베테랑이 되어간다고 하는데, 나는 아직도 서툴고 어렵다. 주위에서 모든지 잘하는 엄마들을 보면 아이에게 못해주는 것 같아 미안하고 죄책감이 들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이 책은 이런 나에게 많은 위로를 해주었다.

 

 

작가는 초등학교 교사이자, 부모교육(P.E.T), 교사교육(T.E.T) 강사이기 도 하다. 29살 젊은 나이에 남편을 잃고 혼자가 되어 딸아이를 훌륭하게 키워낸 엄마이자, 얼마전 그 딸이 아들을 낳아 할머니가 되었다.
직접 작가를 뵌 적은 없지만 이웃님들의 블로그를 통해서, 그리고 책 겉표지에 있는 사진을 처음 봤을 때, 초등학교 교사라기보다 디자이너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빛과 제스쳐등이 매우 당당해 보였고, 자신을 가꾸고 사랑하는 분이라는 느낌이 가득 들었다.

 

 

작가는 이 책이 읽는 독자에게 친정엄마같은 책이 되고 싶다 이야기한다. 나에게 친정엄마가 어떤 존재인지에 대하여 생각해보게끔 만들어주는 책이다.

 

 

엄마하면 항상 나를 위해 새벽마다 나의 발을 주물러 주면서 기도하시던 그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지금도 몸을 떨어져 있지만 계속 기도해주고 계신다).

 

아이를 낳고나서 엄마가 되니 엄마의 마음이 이해되기 시작한다.

 

작가님과 우리 친정엄마의 육아스타일은 많이 달랐다. 친정엄마는 전형적인 한국 엄마와도 같아서 어린시절 자립보다는 보호, 이 것이 조금 과해져서 간섭이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잔소리로 느낄 때도 많았던 것 같다. 그러나 엄마가 된 후 엄마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보니, 그럴 수 밖에 없었으리라. 아끼고 사랑했기 때문이었으리라.

잔소리로 느끼지 않게, 아이에게 간섭쟁이 엄마가 되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 책에서 이야기 한 비유들이 참 좋았다.

 

 

엄마가 되면 호르몬의 변화 때문인지 감정의 기복이 크게 움직일 때가 많습니다. 마음이 주체가 안되는 날이 대부분이지요. 아이에 대한 사랑의 감정도 너무 뜨거워서 아이가 마음의 화상을 자주 입을 수 있습니다. 엄마가 마음을 잘못 표현하면 아이가 다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어떻게 사랑을 줘야 할지 고민이 시작되지요. 사랑하는 마음의 수위를 조절하기 위한 노력인 것입니다. 아이를 사랑하는 엄마라면 누구나 반짝이는 '센스등'을 가지고 있습니다. p23

 

 

 

앞으로도 딸을 향하여 무한신뢰의 말을 계속 무한리필 해줄 생각입니다. 아이의 엄마, 한 남자의 아내로 살아가려면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니까요. 이런 믿음의 말들이 딸의 앞날에 더 용기를 주고 에너지를 줄것이라는 믿음 때문입니다. 먼저 엄마의 에너지 탱크가 고갈되지 않도록 항상 자체 동력으로 에너지를 만들어 채워두어야겠지요. 그리고 '엘로카드 제도'를 지속적으로 시행해 볼 겁니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딸의 삶에 끼어들까봐 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부터 실천했던 방법입니다.... 심판은 딸입니다... p37

 

 

 

 

[무한신뢰 무한리필해주기], [딸의 마음에 화상입히지 않기], [센스등], [엘로카드 제도] 정말 육아에 너무나도 필요한 것들이다. 공감 100배 된 부분들. 아이를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그 뜨거운 사랑으로 아이를 아프게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많은 부모들이 아이를 위한다는 명목하에 아이를 아프게 하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그런적이 있었으리라... 지금은 어리지만 앞으로 아이가 자라면서 더 그럴 확률은 커진다. 아이의 미래를 위해, 좋은 대학, 직장을 위해라는 말은 접어두자. 아이의 삶의 주권은 아이의 것이며, 엄마가 아이에게 여러가지 선택의 대안들을 제시하거나 함께 고민할 수는 있지만 그 것을 선택하는 것은 결국 아이의 몫이고 책임지는 것 역시 아이의 몫인 것이다.

따뜻함과 뜨거움은 다르다. 아이에게 따뜻하게 다가가고 싶다. 펄펄 끓는 뜨거움으로부터 아이를 보호하려면, 과잉보호가 아닌 조금 멀리 떨어져서 아이의 선택에 존중해주고 아이 자체를 인정해주기... 그리고 엘로카드를 통하여 아이가 엄마가 많이 개입했다하면 카드를 내밀고, 그 판정에 엄마는 인정하기.
 

 

 

 

하루 중 자신을 챙기는 시간이 있나요? 아이, 남편을 챙기느라 녹초가 되지는 않나요? 고군분투하는 자신을 몰라준다고 남편과 아이에게 섭섭해 하지는 않나요? 이제 '그런짓'은 그만 두세요. 나를 먼저 챙기고 귀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아이도 남편도 나를 더 이상 챙겨주지 않습니다. 엄마가 되어도 마음의 중심추에 항상 자신을 두어야 합니다. 그래야 중심이 빨리 잡힙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그 충분한 에너지로 아이를 더 잘 챙기는 것! 이것이 엄마의 진정한 성장입니다. 진정한 성장은 '엄마'가 아닌 '나 자신'이 먼저일 때 가능합니다. p31

 

 

 

많은 책들이 강조하는 부분들이다. 아이와 남편에게 쏟아 부을 힘을 나 자신에게 부어라. 내 자신이 행복하면 아이도 행복하고, 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해지는 것이다. 멋진 엄마가 되기 위해서는 멋진 나 자신이 되어야 한다. 존경할 수 있는 엄마가 되고 싶다.

 

 

스킨십 3종세트 토닥토닥, 쓰담쓰담, 방긋방긋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것들.
가정에서 항상 실천하며 살아가자.

그리고 감정에 솔직할 것, 아이에게 나의 감정을 솔직히 말할 때, 아이 역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것이다. 건강한 감정은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고 잘 들어낼 때, 건강하다고 한다. 아이의 마음에 귀기울여주는 엄마가 되고 싶다.

 

 


이런 삶을 살고 있나요? 자신의 삶을 먼저 창의하고 있는지요? 삶에서 실패하는 과정, 다시 도전하는 모습, 노력하여 결국 성공을 이뤄내는 모습, 이런 작은 성공들을 쌓아가는 과정, 어쩌면 실패하는 과정을 다 보여주고 계신가요? 안 보여주어도 다 보고 있습니다.
시도하지 않고 실천하지 않으면서 말뿐이라면 그냥 완성된 로봇을 바라보는 정도의 관심일 뿐입니다. 조금 관심을 가지다가 결국 돌아서 버립니다... 부모는 자식에게 배움의 장, 삶의 교과서여야 합니다. 당신의 삶을 먼저 창의하세요. 평생 창의하며 사세요. 그래야 당신의 아이도 그런 삶을 살거니까요.

 


아이에게 '창의적인 삶을 살아라'고 말한다. 창의적인 인재가 이 사회에서 필요하다고 한다. 그래서 창의교육이니 뭐니 여러가지 가르친다. 그러나 책에서 나온 이 말들이 참 찔렸다. 나 자신은 얼마나 창의적인 삶을 살고 있나, 내 삶을 창의하고 있느냐... 는 이 질문에 아무답도 할 수 없었다. 아이에게 그런 삶을 살아야 한다고 백만번 말하는 것보다 내가 먼저 그런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고 배움의 장이며 삶의 교과서가 되어야 하는 것. 잊지 말자!!! 꼭꼭꼭.

 

 

 

최고의 도서관은 부모가 되어야 한다. 또한 아무리 많은 지식을 갖고 있다 할지라도 그 것이 머리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 전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소통'이다. 엄마 역시 열심히 공부하고 독서를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 계속해서 대화하며 소통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계속해서 업데이트 시켜가며 서로서로가 배워나가는 삶을 계속해 나가자. 모르는 것이 있다면 함께 찾아보고 공부하고 나누는 것도 아이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나의 삶은 내가 주인공인 축제이다.
내 역할에 몰입해서 즐기자.


친정엄마같은 책이 되고 싶다는 이 책.
읽는내내 참 부러웠다. 이런 생각을 가진 엄마에게 자란 딸은 얼마나 행복할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우리 부모님은 위에서 말한대로 그들의 방식으로 나를 사랑하신 것이다. 나는 두분이 부어주시는 뜨거운 사랑으로 자라난 예쁜 꽃이 아닌가. 그사랑이 없었다면 이렇게 예쁜 꽃이 자라날 수도 없었을 터이다.

이제 내가 그 받은 사랑으로 조금은 방법을 바꿔서 아이에게 잔소리 엄마가 아닌 내 딸에게 '언제나 너의 삶을 응원해'라고 말하는 응원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해준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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