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공부 - 아프지도 말고, 미치지도 마라
이은대 지음 / 생각수레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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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다
미치다

그렇다 부정적인 단어들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노력에 대가가 필요하다고 한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아픈 것도 참아야 하고 견뎌내야 하는 존재이며 그것을 향해 미쳐야만 한다는 논리... 정말 많이 듣던 이야기다.

금수저가 아닌 이상, 누구나 들어본 이야기 아닐까?


저자는 이러한 문제들을 꼬집으면서 이 책에서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인 아픔을 설명하며 아픔 만큼 많이 나오는 '행복'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웃님들 블로그와 여러 카페에서 많이 뵌 글장이 이은대 작가님의 책이라서 그런지 더 빠져들어 읽었고, 대기업 입사해서 높은 자리에 있다가 회사를 그만두고 시작한 사업에서는 바닥까지 경험한 후 감옥에서 글을 쓰며 행복을 느꼈다는 작가님. 그만큼 실패라는 아픔을 경험해 본 본인의 이야기가 담겨 있기에 더 와 닿을 수 있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엄청난 인기를 끌고 많은 청년들의 공감을 샀지만 나중에 그 글을 쓴 김난도 교수가 금수저이며 정말 힘들고 아파본 적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은 허탈감과 허무함을 느꼈고 그 책을 읽고 위로받았던 이들이 더 큰 상처를 받기도 하였던 사건들을 기억한다. 나 역시 그 책을 읽으며 조금만 더 견디고 아프면 내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을 거라고, 더 흔들리고 강해져야만 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아픔공부를 읽으면서 꼭 아파야만 꼭 미쳐야만 목표에 도달하고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우리가 목표를 어디에 설정하느냐에 따라 다르다는 것. 가장 큰 목표를 행복이라고 한다면, 우리는 이런저런 하위 목표를 세우고 노력하며 나가는 동안 실패도 하고 잠시 쉬어보기도 하며 그것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 하나하나가 행복한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얼마 전, tv 조선에서 하는 '엄마가 뭐길래'라는 프로그램을 우연히 채널을 돌리 던 중 보게 된 적 있다. 탤런트 최민수 씨 부부가 결혼 22주년을 맞아 리마인드 웨딩촬영을 하는 장면을 보게 되었다. 리마인드 웨딩촬영 자체도 흥미롭긴 했지만, 부모님 몰래 깜짝 이벤트로 웨딩촬영을 준비한 큰 아들이 엄마, 아빠에게 보낸 영상편지를 보며 미소가 지어지면서 우리 딸에게도 내가 꼭 이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말이 있다.

엄마, 아빠 행복한 삶을 주셔서 감사해요.
내 마음 깊은 곳에서 감사하다 말할 수 있어서 감사해요.


부모님이 행복한 삶을 선물해줬다고 생각하는 마음이 참으로 예뻤고, 일상이 행복이며 진정으로 그들의 매일매일 주어진 삶이 행복으로 무장되어 있는 것 같아서 참으로 부러우면서 나 역시도 그런 삶을 살아야지 다짐하며 내 삶의 목표로 잡았었다.


이 책은 아픔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진정한 행복에 대한 이야기이다. 다시 한번 나의 목표로 나아가기 위해서 치열하게 싸우거나 아프거나 미치는 것이 아니라 행복이라는 목적지를 향하는 그 과정이 얼마나 귀하고 감사하며 행복한 일인지 알기를 소망해본다.

 

왜 성공을 향한 여정이 꼭 고통스럽고 힘들어야만 하는가? 얼마든지 즐겁고 행복하게 걸어갈 수 있다. 내 삶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 힘들다고 여기는 순간, 우리 인생은 너무나도 불행해진다.
부푼 마음, 행복으로 가득 찬 가슴을 안고 한 걸음씩 나아가자. 다만 포기하지만 않으면 된다.

 


<누구를 위한 삶인가>

좋은 딸, 멋진 아내, 훌륭한 엄마, 존경받는 직원(물론 현재 일은 하지 않지만) 이 책에 나와 있듯이 누구나 꿈꾸는 것 아닐까 싶다. 요새 재미있게 보고 있는 JTBC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에서 송지효가 맡은 역할 역시 이 모든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싶어서 아등바등 노력했지만, 정작 나 자신을 위한 삶이 없어 힘들었고, 그것을 지혜롭게 해결하지 못하고 외도로 이어지고 만다. 그동안 건강하지 못한 삶이었던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모든 일을 척척 잘하는 멋진 슈퍼우먼 같아 보였겠지만 내면에서는 계속해서 갈등이 일어났던 것이고 자기 자신도 전혀 느끼지 못했던 것이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외도는 용서 받지 못할 일이지만 이 주인공의 마음만큼은 공감된다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그만큼 많은 역할을 잘 감당한다는 것은 누구나 꿈꾸고 바라는 일이지만, 그 전에 건강한 자아와 나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진정으로 사랑할 줄 알아야만 이 모든 일을 기쁘게 하며 감당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자이언티 '양화대교'의 가사 중 한 구절로 급 마무리!!

행복하자, 행복하자 우리, 아프지말고... 아프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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