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는 서른 살 봄소풍 보물찾기 10
구스노키 아키코 지음, 아와이 그림, 혜원 옮김 / 봄소풍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봄소풍 출판사 - 할머니는 서른 살


곱디 고운 할머니와 예쁜 손녀 딸이 그려져 있는 표지가 매우 눈에 들어온 책,
할머니가 어떻게 서른 살일 수 있지? 엄마보다 어릴 수 있나? 하며 아이가 놀라던 책!

이 책을 읽게 된 본질적인 이유는 아이들에게 치매라는 것을 어떻게 쉽게 설명할 수 있을지 어려웠던 차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어요. 할머니가 치매가 오셨는데 치매라는 것을 아이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 참 어렵더라구요. 치매 초기에는 티가 많이 나지 않았지만 점차 진행되면서 아이들이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 이름을 기억 못하고, 대화가 이어지지 않고, 물건의 쓰임과는 전혀 다르게 사용하는 모습들이 조금씩 나타나면서 아이들에게 치매라는 병을 설명하지 않을 수가 없더라구요.

할머니가 조금 아프셔서 그래, 머리에 나쁜 병이 생겨서 조금 아파지셨는데 기억을 조금씩 못하시고 이해하지 못하는 행동들을 하실거야. 그래서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행동들을 하실 수 있지만 할머니가 너희를 사랑하는 마음은 그대로니까 걱정하지 말고 할머니를 도와드려야 한다. 이야기했어요.

그러던 중에 이 책을 만났는데 다른 어떤 말과 설명보다 아이들이 책을 읽으면서 치매라는 것과 할머니가 왜 그런행동을 하시는지 이해할 수 있었어요.

이 책의 주인공은 ‘안‘이라는 소녀와 가족의 이야기에요. 안의 할머니는 치매가 걸려서 안의 식구와 함께 살게 되었어요. 처음엔 사랑하던 할머니의 달라진 모습과 행동이 이상하기만 하던 안.

할머니가 예전과 다르지 않다고 느낄 때도 있었다. 가령 텔레비전을 보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눌 때면 연예인 이름을 또렷하게 잘 기억했으니까. 하지만 가끔은 이상한 행동을 하기도 했다. 사는 곳이 바뀐 탓인지, 불안한 듯 집 안을 왔다 갔다 하는 일이 잦았다. p27

겉모습은 할머니가 달라진 것 같아도 마음은 예전과 똑같다고 생각해.
같은 걸 여러 번 묻는 거나, 똑같은 대답을 몇 번씩이나 해야 하는 건 힘들지. 아빠도 화가 날 뻔한 적이 있어. 그렇지만 할머니는 왜 화를 내는지조차 모르실 거야. 몇 번을 물어봤는지, 그 사실도 잊어벌리시니까. 치매라는 게 그런 병이야. 할머니 잘못이 아니란다. p30,31

누구보다 예쁘고 멋지기만 하던 할머니의 변한 모습이 슬프기만 한 안은 예전의 할머니의 모습을 찾아드리기 위해 노력해요. 예전에 입으시던 멋진 옷을 입혀드리고 싶었는데 쉽지만은 않아요.

안은 칙칙한 색의 옷을 입은 할머니를 슬쩍 보았다. 도무지 어울리지 않았다. 할머니 연세에 어울리는 옷일지는 모르겠지만, 안이 기억하는 ‘멋쟁이 할머니‘의 모습과는 달라 보였다. p.37

그래서 안은 할머니의 코디네이터가 되기로 해요. 예전에 입던 예쁘고 멋진 옷들은 몸이 불편해진 할머니가 입고 벗기에는 많이 불편했어요. 그래도 안은 할머니가 칙칙한 옷만 입는 것은 싫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다 입고 벗는것과는 상관 없는 예쁜 다홍색의 머플러, 예쁜 베레모 등으로 할머니를 꾸며드리기 시작합니다. 데이케어센터에서 할머니의 패션은 인기 짱!!!

이 부분을 읽으면서 아이들과 이야기 나눈 부분은 ㅠㅠ 할머니에게 우리가 이런 노력을 많이 하지 못했던 것들이 너무 아쉽더라구요. 아무리 기억을 잘 못하실테지만 그냥 편의를 위해 입고 벗기 좋은 옷이 최고라고만 생각했던… 할머니도 여자고 누구보다 예쁜 것을 좋아하셨을텐데 말이죠.

다음에 할머니를 뵈러가면 예쁜 머플러도 선물해드리고 몇개의 손톱은 예쁘게 매니큐어를 발라서 꾸며드리자고 아이들과 이야기했어요. 치매환자가 가까이 있는 가족이 있다면 가족 모두 함께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보시길 바라요. 아이들의 눈높이로 설명하기 참 좋답니다. 아이들이 할머니를 이해하는데 저의 설명보다 더 크게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답니다. 치매가족이 없더라도 가족의 사랑이 듬뿍 느껴지는 책.!!이니 꼭 읽어보시길 바라요.


#봄소풍 #할머니는서른살 #치매 #초등동화 #봄소풍보물찾기 #구스노키아키코 #아와이 #가족사랑추천도서#리뷰의숲 #리뷰의숲서평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