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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하는 아이들
김기수 지음, 박연옥 그림 / 윌마 / 2025년 7월
평점 :
교실에서 시작되는 살아있는 민주주의 수업
'정치하는 아이들'
초등학교 5학년이 된 딸아이가 요새 물어보는 것들이 있어요. 인권, 민주주의, 자유주의, 헌법등에 대한 것들을 배우고 와서 물어보기도 하고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던 때, 정치하는 아이들를 읽게되었네요. 나이스 타이밍!
2024년 12월 3일 밤 10시 갑작스런 대통령의 계엄령선포. 정말 부끄럽게도 이 날 전까지 나는 ’계엄령‘이라는 단어를 잘 알지 못했어요. 다음 날 다행이 계엄령은 해제 되었고 학교에 가서 큰 아이는 계엄령에 대해 배우고 왔다. 둘째아이는 해맑게 그게 뭔데? 하고 물을 뿐, 어떻게 설명해주는게 가장 쉬운 설명일까 고민했던 기억이 있네요. 다행이 이 날 이후 많은 곳에서 계엄령에 대해 쉽게 설명해주는 자료들이 나와서 감사하게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어요.
정치하는 아이들은 계엄령이 선포된 다음 날 강릉에 있는 운양초등학교 김기수 선생님이 만든 ’김선생님법’을 동화로 쉽게 풀어낸 책입니다.
계엄령을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할지 고민하던 선생님이 반 아이들에게 내린 김선생님법, 말도 안돼는 법을 보고 아이들은 당황하죠. 처음 만들어진 학급 법이 담임선생님의 독재로 만들어진 법이라니… 아이들은 이걸 지켜야하는지 말아야하는지도 모른채 어리둥절하기만 한데요, 그 때 선배의 도움으로 김선생님법을 우리반법으로 바꾸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민주주의란 이 나라의 주인이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알고 배워가는 모습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김선생님법 외에도 구름숲초등학교의 ‘다모임‘ 전학년 회의시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어떻게 해결해나가는지, 학교를 위해 지역을 위해 아이들이 모임을 통해 자기 의견을 제시하고 회의하며 민주주의 적으로 평화롭게 해결하는 모습들이 참 멋졌습니다.
보통의 아이들은 학교에서 학급회의 외에는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거나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습니다. 살이있는 정치 수업을 하며 배우는 이 아이들이 너무나도 부러웠습니다.
이 책을 읽은 둘째가 우리집은 엄마가 독재하고 있으니, 이번 기회에 가족이 함께 만드는 법을 만들어보면 좋겠다고 해서 집에서 지켜야할 규칙들을 만들고 실천해보기로 했네요. 그냥 재미로만 읽는 것이 아니라 정말 읽으면서 민주주의란 무엇인지, 법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어서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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