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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사교육>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굿바이 사교육 - 내 아이를 학원에 보내고 싶지 않은 학부모를 위한 교육 필독서
이범 외 지음 / 시사IN북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제가 입시를 끝낸지도 꽤 세월이 지났습니다. 1996학년도 입시를 치렀으니 10년도 넘어 15년에 가깝네요.  그러다보니 현재 입시제도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잘 모릅니다. 몰라도 상관없었지요. 그러나 재작년부터 교육 문제에 대해서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결혼을 했으니까요. 올 3월이면 아이가 생길거니까요.
뱃속에 있는 아이가 대입치를 때까지 무려 20년의 세월이 남아있음에도 왜 교육 문제를 걱정하느냐... ...
저는 늦게 결혼해서 이제야 애를 가졌지만, 주변에 3~4살 된 자녀를 둔 친구/동료들은 '영어유치원'이나 '조기 교육'에 대해 고민하고 있거든요. 황금돼지해에 아이를 낳은 친구는 아이가 높은 경쟁 속에 살아야 한다며 벌써부터 걱정하고 있구요(저는 '출산율이 낮을 때라 다행이야'라는 소리를 듣고 좀 안심했는데, 올해는 백호띠라네요... orz). 결국 아이가 아직 나오지 않았더라도 걱정할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사교육이 필요없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험을 돌아봤을 때 그랬거든요. 한글도 떼지 못하고 학교들어가고 중/고교 올라가기 직전에 학원 1개월 씩 다니고(너무 몰라서), 당시 막 생기기 시작했던 방문교사 학습(*선생 교실같은) 몇 개월이 사교육의 전부였지만 대학은 잘 갔거든요.   

그러나 요즘은 이사할 집을 구하는 데 학군타령('거기는 값싸고 환경이 좋긴한데 애 7살 되기 전에는 옮겨. 근처에 괜찮은 학교가 없거든'이라던가 '여기는 학원가가 가까워서 교육시키기 좋아서 집 값이 안 떨어져요'라던가)을 들어야 하고,  광고에 나온 애들이 '성적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순진한(?) 소리를 하는 어른을 향해 "그건 옛날 얘기고~"하는 시절이니까요. 1990년대 중반을 생각하면서 '사교육 필요없어'를 외치며 무심히 굴다 나중에 후회하게 되는 것은 아닐지를 생각하면 "우리 애는 절대 사교육은 안 시킬거야"라고 큰 소리 땅땅치기는 어렵더군요. 

이러고 있을 때, [굿바이 사교육]을 읽게 되었습니다. 받자마자 읽기는 단숨에 읽었는데 아이 교육에 대해 생각이 많아서인지 리뷰가 늦었네요.  

책 소개에 자세히 나와있지만, 현재와 앞으로의 교육 정책과 입시 방향에서부터 사교육이 필요없는 학습법, 대안 교육 그리고 사교육이 사라질 것이라는 믿음까지 7교시에 걸친 강연 내용을 정리한 책입니다. 
사교육을 시킬 마음은 없으나, '옆집 엄마의 한 마디'에 휩쓸리지 않을 자신은 없던 제게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물론 현재의 입시제도와 교육 정책의 변화양상, 외국의 사례나 현재의 일반적인 학업과정에서 벗어났을 경우의 대안에 대한 내용들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언뜻 어디서 본 듯한 내용처럼 보이고 아이가 너무 어려 당장 적용하기 힘들지만, 아이를 키워가면서 생각해둬야 할, 혹은 기억해둬야 할 사항들이 곳곳에 나오더군요. 교육의 의미, 무엇을 가르쳐 줄 것인가, 어떻게 교육할 것인가... 등등
단순히 현재의 사교육 상황을 비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여러 방면에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중간에 사교육은 안 시킨다던(돌봐줄 사람이 없어서 유아원 종일반에 보낼 뿐인) 선배로부터 들었던 말이 멋지게 다듬어져 나오는 것을 보고 조금 웃기도 했습니다.
 

언젠가 없어질 사교육이지만 내 아이를 키우는 동안 존재할 것이 분명하므로 - 쉽게 없어지지는 않겠지요 - 향후 십 년 간 '옆집 아줌마의 한 마디'에 흔들릴 때마다 이 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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