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때문에 고민입니다 - 실전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마케팅 비법을 알고 싶은 당신에게
이승민 지음 / 이코노믹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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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고등학교 사회선생님

마케팅전문가가 아닌 마케팅전문가,

저자 이승민은 마케팅과 무관한 삶을 살아가다가 어느날

학교를 그만둔다.

그리고 몸소익힌 마케팅방법으로

광고대행사등을 운영함으로

여러 사업들을 톡톡히 성공대열에 합류시키고

컨설팅 및 마케팅강의까지 진행하시며

이 시대를 바쁘게 살아가시는

마케팅장인 되시겠다.

사실 더 유명하고 이름난 분들도 있지만

내가 생각하는 장인의 기준에 이분정도면 훌륭하시다.

마케팅때문에 쓰라린 경험을 하기 부지기수,

모르고 실패,

알면서도 실패,

주변상황에 의해서 실패,

성공의 단맛만 보았다면 결코 알 수 없었을

저자가 직접 경험으로 녹여낸,

마케팅의 방법과 경험과 노하우가 바로 이 한 권의 책에

담겨있다.


사실,

마케팅과 나는 무관하다고 생각하며 그간 살아왔으나

근래에 경영과 마케팅, 홍보 관련 책들을 접하고

읽어오면서 많은 부분 생각이 달라졌다.

마케팅이란,

상품을 팔기위한 하나의 방법이라고 막연히 생각해 왔으나

굳이 상품을 팔지 않아도

내가 알아야 하고

이용해야 하는 내 삶의 전반에 걸쳐져있는

여러 분야에 적용가능한 포인트가 많기때문에

알아야 되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알아야 면장을 하지!(이런 말도 있잖은가~)


책의 차례

Part 1 매출공식도 이해하지 못한 채 사업 시작하지 마라

Part 2 잠재고객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Part 3 내부광고를 통해 고객을 꽉 잡아라

Part 4 상위노출에는 기본 원리가 있다

Part 5 고객은 좋은 콘텐츠를 원한다

Part 6 측정불가-> 관리불가 -> 개선불가


매출공식도 이해하지 못한 채 사업 시작하지 마라

장사를 한다는 사람이 매출공식 손익분기점도 모르면 쓰나~!

저자는 무턱대고 감으로 장사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많이 판다고 매출이 오르는 것도 아니라는 거

그거 하나만 확실히 알아도 적자를 피하는 길을 찾아내는 것이다.


매출을 이끌어 내는 이 3가지를 기본적으로, 필수적으로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빨간줄 긋기를 추천!

유입량은 말 그대로 사람, 돈, 물건 등이 들어오는 양이다. 즉, 손님이 오게 하는 것으로

상위노출을 시키기 위한 키워드, 서브키워드 등을 찾아내는 등의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말 그대로 검색을 해서 사이트에 들어온 손님이 클릭을 해서 물건을 사게끔 유도하는 것이다.

클릭을 유도하는 홈페이지 단장이 먼저라는 것쯤은 누구나 알 것이다.

가격은 단순히 제품의 원가만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심리적 저항선과 제품의 가치까지 합리적으로 산정한 수치여야 한다.-p.55

객단가 맞추는 것, 쉬운 것 같지만 어렵답니다.

심리적 저항선! 그거 맞추는거 어렵지만 그래도 매출을 올리기 위해 배워야 할 필수요소이다.


 잠재고객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잠재고객

내가 파는 상품 혹은 서비스가 필요한 고객들이 누구인지, 그들의 특징과 필요는 무엇인지, 사업을 하려면 적어도 이 부분은 잘알고 있어야 한다. -p.77

웬지 이 잠재고객의 원리

어디분야에나 다 적용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종교시설도 종교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특징과 필요를 생각해봐야 하고

학교에서도 교육서비스를 이용하는 학생들의 특징과 필요를 알아야 하고

관공서에서도 관공서에 방문하는 민원인들이 어떻게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지 연구해봐야 하지 않던가!

메인 판매 타킷 이외 누구에게 어떻게 더많이 팔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라.

 내부광고를 통해 고객을 꽉 잡아라

광고라는 말이 주는 거창함이 아니다. 손님을 끌어들이기 위한 1차 마케팅 후에 실제 유입된 고객을 만나는 시점부터 그들을 돌려보내기까지, 모든 일련의 2차 마케팅 과정을 의미한다.-p.113

네이버 인플루언서를 예로 들면,

인플루언서가 팬을 모집하고 이후 그 팬들이 다시 찾아오도록

세심한 덧글과 좋아요를 눌러주는 것!도 내부광고에 해당되지 않을까?

내부광고의 구체적인 예로 제시된 저자의 경험이 인상적이었는데

친구들과 어느날 분위기 좋은 펍에 가서

무알콜칵테일을 4잔 주문하고 좋아하는 노래를 4곡정도 요청했던 경험이 있었고 몇 달 후 우연히 그 곳에 같은 친구들과 방문했다고한다. 그런데 몇 개월전 자신들이 요청했던 노래들이 연달아 4번 연속 나왔다고 한다. 저자와 친구들은 자신들을 기억해준 것에 놀라면서 감동하게 되었다는 스토리.

저자와 친구들이 이 후 그 곳을 단골로 삼은 건

내부광고에 넘어간 팬이되었다는 것이다.

그들이 고객을 기억하기 위해 적어둔 메모, 잊지 않고 제공한 무언의 서비스, 이런것들이 고객들을 감동시켜 재구매율을 높인다는 것이다.


 상위노출에는 기본 원리가 있다

네이버가 수년간 유지하던 파워블로거 제도를 폐지시킨 이유는 뭐 말해 뭐해이다.

씁쓸하지만 늘 악용하는 사람들은 있기 마련이니까. 작년 유튜브계를 달궜던 뒷광고도 같은 맥락이지 않은가.

아무튼 파워블로거 제도가 폐지되고 인플루언서가 생겨나긴 했지만 이는 파워블로거 보다 파급력이 센 것같지는 않다. 어쨌든 상위노출을 시키기위해서는 방문수가 많은 블로그와 이웃하며 지내면서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나온다. 키워드. 서브키워드

정말 중요한 것 핵심키워드 만들기

저자는 검색조회수, 키워드의 적합성, 노출가능성 여부. 이 세가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한다.

상위노출하는 방법! 적합한 키워드를 적합한 곳에 노출시키자! 네이버 메인이 좋지만 요즘은 티스토리도 꽤 괜찮다.(지극히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고객은 좋은 콘텐츠를 원한다

얼마전 읽은 박창선님의 '터지는 콘텐츠는 이렇게 만듭니다'의 책에서 나온말과 같은 말을 하신다.

"내 얘기가 아니라 그들이 원하는 이야기를 하라" 는 것이다.

고객들이 원하는 그 말

듣고 싶어하는 그 말

찾고 싶어하는 그 말

그걸 콘텐츠로 만들어 내라는 것이다.

그런데 저자는 조금 더 편한 말을 조언으로 제시한다.

"이미 세상에는 전문가들이 고심을 담아 자 만들어놓은 멋진 문구들이 너무나 많다. 우리는 이런 것들을 참조하여 내 사업에 맞게 잘 튜닝해서 사용하기만 하면된다.p.195"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 아니던가.

창조는 재창조가 되는 것이다. 만들어 내지 말고 변용해보자!

 측정불가-> 관리불가 -> 개선불가

어떤 경로로 찾았는지

어떻게 찾아 갈것인지

내가 찾아갈 그곳은 어떤 곳인지

사실 알아보는 것이 측정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내' 사업에 적용하는 것이다.

특히, 이 장에는 CPA광고를 적용하는 방법이 제시되고 있다.

보통은 아래의 그림처럼 광고대행사에 맡기지만

광고주의 입장에서 지불한 광고비보다 적은 수익을 얻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부적으로 CPA솔류션을 구축하고 직접 마케팅을 진행하는 방법을 추천하고 있는 것이다.

책에는 실질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사진을 제시하면서 설명하고 있다.(여기에는 적어내기가 애매합니다. 그래서 패스..)


마케팅 책이지만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제게도 도움이 많이 되었던

책이에요.

제가 만약 무언가를 판매했다면

혹은 판매하게 된다면

이 책을 꼼꼼히

진짜 저자말대로 밑줄 그어가면서 읽지 않았을까 싶어요.

실제적인 조언과 방법이 가득한 책이었네요.

다만 쫌 아쉬운건,

이 책이 코로나19 이전에 나왔다는 거에요.

코로나19 전과 후가 마케팅방법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지난 1년여간 저자 이승민씨는 더 좋은 경험을 많이 쌓으셨겠죠!

이 책은

그래도 변하지 않은 마케팅의 기본원리가 가득담긴책이라 추천해요.

저자의

다음 책들도 기대해봅니다.

이 책제공해주신 책방통행님 감사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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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있는 삶을 위하여 - 의식성장을 통한 진정한 삶의 여정
알렉스 룽구 지음 / 수오서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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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2학기때였다.
비트겐슈타인의 언어게임을 다룬 논문을 두루읽고 논리철학 논고를 간추린 글을 읽으며
언어의 의미에 대하여 고찰하는 글을 쓴 적이 있었다.
내가 주로 쓰는 단어,
내가 자주 하는 말
상황에 따라 내가 취하는 몸짓언어_제스츄어에 대하여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과제를 위하여 가졌던 그 시간이
생각보다 기억속에 꽤 오래 많이 남았다.
아마도 그간 생각해보지 못했던 '언어'의 '의미'에 대하여
답을 도출해 내는 '과정'을 겪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내게 그런 '과정'을 주는 책이다.
'의미'를 찾지 못해 내 안에
비었던 그 공간에 '의미'를 찾게 해주었고
'의미'가 '목적'이 되게 한걸음 설 수 있게 해주었다.

신나게 권하고 싶다!!!!

"정말,
많이 힘드시죠?
이 책 꼭 읽어보세요."

저자 알렉스 룽구는 독일사람이다.
그리고 'HigherSelf의식성장'학교의 대표이다.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 알지 못했던 회사와 대표이다.
처음엔 의아했다.
의식성장이라니, 무엇을 위한 의식성장인가?
하지만 책을 읽어가면서 나의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지금까지 내가 읽어왔던 자기계발서는
'외적 요건'을 맞추기 위하여
나를 계발하는 내용이었다.

성공하기 위하여
부자가 되기 위하여
인정받기 위하여
편안한 삶을 살기 위하여

하지만 이 책은 말한다.

"당신이 하고 있는 그 일이 당신에게 무슨 의미입니까?"

의미가 없다면
그 일을 목적만으로 하고 있다면
행복하냐고
그렇게 묻는다.

뒤통수를 맞는 기분이었다.
아.. 그렇지.
목적에 따라 의식의 흐름에 따라 계획에 따라
살아간다고 했지만 정작 그 삶에 '나 자신'의 의미를
찾지 못했던 허무한 일이 얼마나 많았던지.

현재의 나는 불행하지만
목표를 이룬 미래가 행복해진다면
내 인생의 현재는 늘 불행할 것이다.
지금의 고통과 고난을 잠시만 참는다면
나중에는 편안해 질것이라 여긴다면
나는 지금 고통과 고난을 당연히 여기게 될 것이다.

그래서 "의미"가 필요한것이다.
목표를 이루어 가는 과정에 나타난 "의미"를 해석하고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배워야 한다.
배우지 않고 그동안의 내 경험과 몇권이 자기계발서에만
의존해서 내 삶이 180도 바뀌진 않는다.
이 책이 그저그런 자기계발서라면
그저 내 읽기 경력에 포함되는 단 한줄에 불과할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지금까지 읽어왔던 자기계발에 대한 내용을 뒤집는 의미로 가득찬 언어의 향연이다.


그렇기에,

지금 삶의 공허함을 느끼고 주저앉아 다시 설 힘을 잃은 분들께
느린오늘은 이 책을 적극 추천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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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답게 나이 들기로 했다 - 인생에 처음 찾아온 나이 듦에 관하여
이현수 지음 / 수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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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이 되던 해 나는 무슨 책을 읽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서른살이 되던 해 읽던 책은 기억한다.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라는 김혜남 박사님의 책이었다.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기에 적당한 나이라고 생각했고
내 삶의 무언가를 이루어가기에도 적당한 나이라고 생각했었기에
그 책은 여러모로 나에게 도움을 주었다.
그리고 서른살, 서른한살 그렇게 나의 서른은 잘 넘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올해 나는 마흔이 되었다.
십년이면 강산이 변하고
도시가 변하고
세월이 변한다지만
나는 정말 많이 변했다.
외모? 성격? 취향?
비단 이런 것이 아니라
나를 둘러싼 환경이 극적으로 변했다.
그렇기에 혼란스럽고 혼돈 스러운 환경속에서
나는 어떻게 나이드는 것이 정답인가를 찾아
고민해야만 했다.

그리고 만난 책이 바로 이 책[나는 나답게 나이들기도 했다]이다.

심리학 박사가 전하는 '나답게'가 무엇인지
그 길을 찾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여전히 알 수 없다.
아직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꽤 의미가 있는 것은
앞으로의 '나이듦'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할 수 있는
안내서와 같은 책이 되어 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추천한다.
나이드는 것을 느끼는 당신이라면,
주저 말고 이 책을 읽어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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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지는 콘텐츠는 이렇게 만듭니다 - 클릭을 유도하는 컨셉부터 트래픽을 만들어내는 노하우까지
박창선 지음 / 유영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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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컨텐츠의 시대에 살고 있다.
무수히 많은 컨텐츠를 접하면서
컨텐츠를 수용할 뿐만 아니라 생성하기까지도 한다.
아무나? 누구나?
그렇다.
좋아요만 꾹 눌러도,
댓글하나만 달아도 나는 이미 컨텐츠 생성에 가담하고 있는 중인것이다.

이 책은 어쩌면
그런 나에게
던지는 하나의 메세지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터지는 콘텐츠'라니,,
책의 제목이 깃털처럼 가벼워서 내용 또한
그런 가벼운 내용, 유행을 따라잡기 위한
어떤 한 사람의 노하우만이 담겨있겠거니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일명 글빨, 글솜씨가 좋은 저자의
줄글에 금방 혹하고 빠져버리는 나를 발견하고는 곧,
이게 '터지는 콘텐츠'의 시작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
말 그래도 '터지는 콘텐츠'는 불특정 다수의 누군가를
몰입시키는 능력이 집약되어 있는 그것이다.

그 몰입시키는 능력을 여러 주제로 풀어낸 이 책,
참으로 한번쯤은 읽어볼 만하다.
그렇기에 추천한다.

'내'가 아닌 '남'에게 '나의 글'을 읽히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 볼 것을 권한다.
*이 책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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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인의 인문학 - 삶의 예술로서의 인문학
도정일 지음 / 사무사책방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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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이라는 화두를 던지면
늘 궁금하다.
도대체 인문학이 뭘까?
인문학이 살아야 세상살이가 더 풍요로워진다는데
그렇다면 인문학에 대해서 더 잘 알아야
이 삶이 다채로워지는 것 아닐까?

이 책은 여러 주제를 인문학적 관점으로 풀어낸
도정일교수님의 에세지 모음집이다.
삶이 개인의 삶만으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전제하에
우리네가 걸어온 혹은 걸어갈 삶이
서로의 삶의 어느 지점에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사고의 한 부분이다.

이런 사고를 바탕으로
인문학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면

"사람과 사람살이의 정답을 찾아가는 여행"

정도가 되지 않을까?
도정일 교수님의 정의는 이렇다.

인간과 그의 삶에 대한 사유, 표현, 실천의 총합이 인문학이다.
인문학은 사람이 사람으로 이 지상에 산다는 것의 의미, 가치, 목적을 생각하고 표현하고 실천하려는 지적, 심미적, 윤리적 활동을 포괄한다.
더 짧게 요약하면 '삶의 영광'을 확인하고 높이려는 것이 인문학이다..184페이지


인문학이
이렇다 하는 정의를 지니고 있는 것은
정답을 요하는 사람들의 본능이
발휘되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을 연구하고 사람을 보게 하고 사람을 높여주는 것,
그것은 굳이 인문학이 아닌
다른 학문들에서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혼자 생각해 본다.

처음부터 끝까지
도정일교수님은
다양한 주제에 한가지 주제를 역설한다.

모든 주제는 결국
사람살이에 달린 것이라는 것.

여러 주제 중 가장 강렬했던 주제는
'생물학'에 관한 내용이었다.

"태어나서 살다가죽었다"라는 것은
인간의 공통된 생물학적 전기이다.
그러나 그가 어떻게 살았고,
무슨 고통을 겪었으며,
무엇을 행복으로 생각했는가라는 대목
- 그의 삶의 자서전은
생물학적 결정의 차원을 벗어난다.

과거 생물학은
인종차별의 근거로서 그 역할을 했고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은 인간 존재의 물음에
응답하는 역할을 했다.
그리고
최근 분자생물학, 유전공학의 발달이 가속화 됨에 따라
생물학은 범접할 수 없는 다양한 경로로 인간의 삶을
통찰하게 하며 관여하게 하며 예측하게 한다.

하지만,
생물학은 사람들의 관점에 따른 연구결과의
반전에 반전으로
더이상 그것이 확고한 진리가 되지 않는다.

예컨대,
리차드 도킨스가 그의 책 [이기적 유전자]의 내용
역시 그가 주장하고 싶었던
주제를 뒷받침하기 위한 근거로서 자신의
생물학적 사고를 서술한 것에 불과하지 않은가?

그런 나의 생각과도 비슷하게

저자는 생물학의 인간삶에 대한
기여도 혹은 긍정적인 역할에 대하여
넓고 높은 평가를 내리는 한 편
이렇게 말한다.

생물학의 근래 동향들 중에는 인문학, 특히 문화론과의 심각한 충돌을 야기하는 것들이 많고, 이 대목은 21세기 초반의 지적 토론이 어떤 이슈를 중심으로 전개될 것인지를 짐작하게 한다.

그리고 이 책의
여러가지 담론안에서 인문학만이 답할 수 있는 것들을
골자로 서술하는 줄글 속에서
나는 많은 부분을
공감하며
통감하기도 하며
메모를 적어 나갔다.

첫번째는 근원적 질문 던지기에 대한 답이다.

직업의 특성상 아이들을 상대할 일이 많은데
가끔 생각지도 못한 질문을 받을때가 있다.
여러 질문 가운데서도
기억에 남았던 질문은

천국은 몇 평이에요?
세상 사람들이 다 들어 갈 수 있을만큼 넓어요?

아핫... ㅎㅎ
웃긴데 막 웃을 수는 없었다.
너무 진지하게 물어본 아이의 눈빛이
간절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때 내가 뭐라고 대답했는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마도.. 질문을 했던 아이에게 명쾌한 답은 아니었을 것이다.

책을 보다보니 이런 질문이 근원적 질문의 범주에 속한다는 것을 알았다.

"인간이 도대체 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가?"
라는 이런 범주의 질문이 바로 근원적 질문이다.
"근원적 질문은 명쾌한 해답을 허용하지 않고, 추구해봤자 무슨 큰 돈벌이 기회를 제공하지도 않는다.-p.124"

그런데
저자는 이런 근원적 질문이야 말로
인간이 풍성한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질문이라고 말한다.

인문학이 철학과 비슷하나요?
라는 질문을 많이 받은 저자에게 있어 이 대답은
'솔직함과 용기'였다고 한다.

자신이 드러낼 수 없는 솔직함과 용기를 던져준 이 질문을 두고
저자는 '인문학이 만인의 인문학'이 되지 못함을
부끄럽게 여긴다고 말한다.
그리고 덧붙인다.

인문학은 대학에만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시장에도, 공장에도, 동네 구멍가게에도, 회사 사무실에도 있어야 한다.
인문학은 모든 곳에 있어야 하고, 만인의 것이어야 한다.(중략)
인문학의 중요한 사회적 효용의 하나는
그것이 민주주의의 토대를 다진다는 것이다.
인문학이 실패하는 곳에서는
정치가 실패하고,
경제가 실패하고,
사업이 실패한다.

통섭에 관한 이야기 속에서
새로운 신학문의 대두를 환영할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새로운 학문을 만들어 내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다양한 장르가 개척되어지고 만들어 진다는데
저어할 이유가 없을 것만 같다.

그런데
우후죽순 생겨나는
기본적 고찰없이 필요에 의해서 생겨나는
그런 신학문에 대하여
저자는 일침을 날린다.

통섭이 그냥 이것저것 뒤섞고 혼합해서 '섞어 비빔밥'을 만들자는 소리여서는 안 된다. 지금껏 없었던 어떤 새로운 학문 연구의 가능성을 여는 데 기여하는 것인가 아닌가가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기존의 분과체제나 기성의 방법론에 매달리는 고루한 학문 태도로는 그런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가 없다.

여러 담론에 대한 주제들을
때로는 재치있게
혹은 진지하게
풀어나가는 저자의 수려한 글솜씨는
그의 이력을 다시한 번 살펴보게 하였다.

결코 적은 분량의 글이 아닌데
술술 빠르게 읽혀졌던 것은
흥미로운 소재를 알기 쉽고 읽기 쉬운 글로
풀어내주셨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앞으로 내가 쓰게 될
글들에 많은 모티브가 되어 주지 않을까 싶다.

인문학이
결코 어려운 주제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
만인의 인문학이 되어야 하며
인간의 삶의 행복에 대한 논의를 이어주어야만 한다는 것,

이 두가지의 주제는 앞으로도 계속 내가 가지고 갈
글쓰기의 주제가 될 것 같다.

좋은 책 읽게 기회를 준 다산책방에 감사드린다.
*이 책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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