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은 어떻게 원하는 삶을 사는가
라르스 다니엘손.박현정 지음 / 한빛비즈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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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스웨덴 대사관에서 29년째 근무하고 있는 박현정 공공외교실장이 한국인의 관점에서 질문하고 다니엘손 대사가 대답하는 식으로 스웨덴인의 사고방식과 사랑, 정치, 경제에 대해 들려준다그들은 오늘날의 스웨덴을 만든 요소 중 하나로 사회적 합의를 꼽는다. 서로 의견을 들은 뒤 합의해 결정하는 과정이 자리 잡혔다는 것이다.

스웨덴에서 중요한 또 하나의 가치는 성평등이다. 다니엘손 대사는 한국에서 여성들이 사회적으로 자리를 잡는 데 어려움을 겪는 문제가 가장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스웨덴인과 수십 년간 일한 박현정 실장도 성평등 관점에서 남녀 모두의 가정 문제를 이해한다며 어떤 형태의 다름도 평등하게 여기는 것을 스웨덴인의 장점으로 꼽았다.

  이 책에는 스웨덴인 14명의 인터뷰도 실려 있다. 육아휴직 중인 부부, 동성 결혼 커플, 정치에 도전하는 68세 할머니 등 다양한 삶의 모습을 전한다. 좋은 얘기만 쓰려고 했던 건 아니었는데 이들은 하나같이 행복하다고 하더라는 것이다. 부록에 실린 스웨덴인 112명의 설문 조사에서도 78%가 행복하다고 답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바꾸려면 대다수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게 해준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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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균열과 혼의 공백
유미리 지음, 한성례 옮김 / 문학동네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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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교포 작가이자 아쿠타가와 상 수상작가인 유미리가 작가로서 세상을 대면하는 방법, 세상에 대해 발언하는 방법은 읽을 수 있는 에세이집이다. ‘세상의 균열과 혼의 공백’은 그 ‘빠진 고리’를 채워줄 수 있는 한 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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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고 싶다면 고양이와 함께 사세요
가바키 히로시 지음, 한성례 옮김, 가바키 미나코 감수 / 문학세계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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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테라피란 동물과의 상호교감을 통해 정신적·육체적인 회복을 목적으로 한 심리치료입니다. 치료의 대상은 범위가 넓습니다. 예를 들면 등교를 거부하는 아이, 요양원의 어르신들, 우울증을 앓는 분, 말기 암 환자분 등 다양한 치료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애착을 가진 동물과 지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고독감을 덜 느끼기 때문에 억울 상태에 잘 빠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또 애착이 강하면 강할수록 억울 상태에서 호전되어 행복감이 커집니다.

 

물론 고양이는 애니멀테라피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어떤 요양원에서 고양이와 지낸 노인의 혈압이 80퍼센트나 내려갔다는 실험 결과가 있습니다. 이런 효과 덕분에 최근에는 애완동물과 동거를 할 수 있는 요양원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그밖에도 애완동물과 함께 사는 고령자는 병원에 다니는 횟수가 적습니다. 심근경색 환자분 중에서도 애완동물과 살았던 분들의 1년 후 생존율이 3배나 높다는 조사결과가 있습니다.

고양이와 함께 살면, 바로 앞의 불안한 마음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습니다. 마음이 따스해져서 시간의 흐름을 잊기도 합니다. 고양이와 교류를 하고 나면 마음이 상쾌해집니다. 그리고 어느새 아픔과 초조감이 사라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의사의 치료와 가족의 도움, 그리고 고양이. 누구나 우울증에 걸릴 수 있는 시대입니다. 그렇기에 버팀목이 될 만한 모든 것을 이용하면 우울증을 미리 막을 수 있습니다. 이에 당신이 고양이를 좋아한다면 위안을 얻을 수 있는 큰 이점을 가진 셈입니다. 따라서 만약 우울증에 걸렸을 때는 고양이의 손을 빌려위안을 받기를 적극 권합니다.

 

고양이와 함께 행복해지는 놀이 레시피 : 즐기면서 친해지는 교감의 기술(사카자키 기요카 , 아오이 아유미 지음, 이로미 옮김, 문학세계사 간, 20171222일 출간)은 이 책과 같이 보면 유익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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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덜 외로운 걷는사람 세계문학선 2
고이케 마사요 지음, 한성례 옮김 / 걷는사람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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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소녀의 성장을 그린 장편성장소설이지만, 인간과 자연이 하나라는 강한 메시지가 들어있다. 주인공은 언제 어디서나 나무와 하나가 되어 뒹군다. 나무가 인간을 부른다고 할까. 주인공은 나무를 남자와 똑같은 감각으로 접촉한다. 그 감촉이 관능적이고 야성적이다.

주인공은 오키나와의 미야코지마 섬과 나하를 거치며 다양한 양분을 빨아들이고 도쿄에 돌아와 드디어 첫 무대에 선다. 연극은 성공을 거두고, 이어서 새로운 인생을 찾아 하와이로 다시 여행을 떠난다. 남자와 함께 가던 길을 꺾어 다시 자신에게로 돌아오기 위한 여행이다. 동행한 남자의 등 뒤로 펼쳐진 하와이의 바다를 바라보며 주인공은 남자에게서 떠날 생각을 한다. “떠돌며 다시 태어나는 거다. 데굴데굴 굴러가리라. 단단하고 작은 돌멩이처럼. 매일 환생하고 다시 태어나면서. 저 황홀한 바다 건너 세상 끝 어디라도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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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걷는사람 세계문학선 1
오야마다 히로코 지음, 한성례 옮김 / 걷는사람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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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은 지방 도시에 살고 있는 젊은 여성이 남편의 전근을 따라 일을 그만두고 시부모와 시할아버지가 살고 있는 남편의 본가가 소유한 시골집으로 이사하면서부터 일어나는 이야기다.그리고 비정규직의 불안정한 노동환경에서 해방되긴 했지만 왠지 공허감을 느낀다. 무더운 어느 여름 날, 시어머니의 심부름을 나온 는 강가의 길에서 기묘한 짐승을 만나고, 그 짐승을 뒤쫓아 갔다가 정체 모를 구멍에 떨어지고 만다. 기이한 토속적 매력이 감도는 이 소설은 가족과 공동체에 대해서도 되돌아보게 한다.

공장은 거대조직에서 살아가는 3인의 젊은이들에 대한 이야기다. 이 공장 부지에는 수수께끼의 동물들이 살고 있다. 신쵸신인상과 오다사쿠노스케상을 수상하였지만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한 구멍보다 더 좋은 작품이라고 평가받았을 만큼 우수한 작품이다.
이 소설은 작가가 히로시마의 파견 회사에서 파견된 비정규직으로 근무한 경험에서 썼다고 한다. ‘는 비정규직의 문서분쇄기 작업원, 또 한 사람은 정사원이지만 혼자서 이끼 연구를 하고 있다. 또 한 사람은 비정규직 교정원이다. 공장이 무엇을 만들고 있든 별 상관없는 부서뿐이다. 월급은 많든 적든 잘 받고 있지만, 3명 모두 하는 일이 헛수고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 소설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것은 이 노동이 헛수고라는 느낌, 무의미함, 소외감, 회의감이다. 거기에 초등학생이 썼다는 공장에 사는 동물들에 대한 리포트가 겹친다. 이 글은 이끼 연구 담당이 받아, 교정 담당이 교정한다. 그런 다음 문서분쇄기 담당이 건네받아 원고지는 분쇄된다. 공장 안에는 수수께끼가 가득하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독자는 이상한 세계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이다. 그리고 등장인물들이 바로 자신의 모습과 오버랩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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