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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귀엽게 보이는 높이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김민정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5월
평점 :
품절
"졸리면 그냥 주무세요." 란 말에 책이 재미없다는 뜻인가.
그래서 졸릴 거라는 것을 그냥 대놓고 말해주는 건가 싶었다.
참 독특한 책 띠지의 문구였다.
그런데 그런 의미가 아니었다.
작가는 자기 전에 어떤 책을 읽는 게 좋을까?라는 질문으로 이 책을 시작했다.
소설을 읽으면 그 재미에 빠져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밤새워서 읽게 될 것이고, 잠을 잘 오기 위해 어려운 책을 읽으면 부담스러울 뿐만 아니라 기억에 남지도 않는 고문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작가는 생각했단다.
자기 전에 부담스럽지 않게 가볍게 읽고, 졸리면 책을 덮고 바로 잠을 잘 수 있는 그런 책.
이 책은 에세이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두껍다. 그만큼 여러 가지 많은 내용을 담아서 다양한 이야기가 넘쳐난다.
목차를 쭉-- 훑어보았다.
독서와 관련된 글과 해설을 모은 책 이야기. 작가가 좋아하는 취향을 모아놓은 이야기.
작가 자신의 소설에 관한 글을 모아놓은 이야기. 빈둥거리며 산책하고 여행 간 글을 모아 놓은 이야기.
그리고 일상 글, 작가의 일기, 칼럼, 잡지 등등 작가가 소설가로 데뷔한 이후 14년간 써 온 다양한 글들을 모아 놓았다. 마음에 드는 챕터를 그냥 펼쳐서 읽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그런 글이 모여있다.
에세이인데 상당히 두꺼워 한꺼번에 많이 읽으면 다소 질릴 수도 있다.
그렇기에 쉬는 시간에, 자기 전에, 이동하는 차 안에서 조금씩 읽으면 참 좋을 것 같다.
모리미 도미히코 작가의 팬이라면 이 책을 상당히 좋아할 것이다.
그에 관한 모든 것들이 다 모여있어 야금 야금 그를 알아가며 읽을 수 있어 좋고, 아무 생각 없이 그저 편안하게 읽을 수 있을 테니까.
근데 여기서 처음 알게 된 사실 하나. 작가가 여성분인 줄 알았는데, 남성이었다.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란 그의 소설 제목 때문이었을까.
근데 이 책 표지를 자세히 보니 표지 속 그림의 인물이 남자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