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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월드 ㅣ 어밴던 시리즈
멕 캐봇 지음, 신혜규.염재화 옮김 / 에르디아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영화로 엄청난 흥행을 몰고온 [프린세스 다이어리] 작가 멕 캐봇의 판타지 스릴러 [어밴던]이 드녀 2년만에 완결됐다.
지하세계에서 죽음의 자들을 지배하는 신 '하데스'가 '페르세포네'에게 반해 여인을 납치하여 자신의 신부를 삼는다는 그리스신화의 이야기를 토대로 만든 작품이다. 지금까지 '뱀파이어', '늑대인간', '천사' 등과의 사랑을 다룬 판타지 로맨스 소설이 많이 등장했는데, 이번에는 또 다른 사랑, '죽음의 신'의 사랑을 다룬 판타지 스릴러이다.
1. [어밴던]
동물에 관심이 많은 엄마와 석유회사를 가지고 있는 백만장자인 아버지의 외동딸인 [피어스]는 남들과 다름없이 평범한 생활을 해온 소녀였다. 어느날 수영장에 빠진 새를 구하려다 머플러에 발이 걸려 머리를 부딪치며 물 속에 빠진 피어스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게 되면서 그녀의 인생이 바뀌기 시작한다. 잠시 죽어있던 그 순간 피어스는 이상한 곳에 눈을 뜨게 되고, 거기서 한남자를 만나게 된다.
그 남자의 이름은 [존]. 그는 바로 그녀가 일곱살 때 할아버지 장례식장에서 죽은 새를 살려주던 남자였다. 그녀를 알아본 그는 피어스에게 목걸이를 주면서 지하 세계에서 자신과 함께 살자고 한다. 하지만, 피어스는 죽고 싶지도 않았고, 가족 생각에 그 자리를 도망치고 다시 현실 세계로 돌아오게 되지만, 죽었다 살아나게 된 피어스는 사람들의 화제거리가 되고, 친한 친구였던 [해나]와도 사이가 멀어지게 된다. 피어스의 사고로 인해 부모님은 이혼을 하게 되고, 그녀는 학교에서 사건을 일으켜 쫓겨나고만다. 피어스는 엄마와 함께 '우에소스' 섬으로 새출발을 하기 위해 이사오지만 그녀에게는 점점 알 수 없는 일들이 발생하고, 위급할 때마다 지하세계에서 만났던 그 남자가 나타나 구해주게 된다. 분노의 신이라는 존재로 부터 위협을 받는 피어스와 그녀를 지키려는 남자 존은 그녀를 다시 지하세계로 데려가려고 하는데 과연 피어스는 존을 따라 지하세계에서 살 것인가? 분노의 신들에게 위협을 받을지도 모르는 가족곁으로 되돌아 갈것인가?
하지만 나를 구하러 와 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니 다들 내 충고를 새겨듣길 바란다.
어떤 일이 있어도,
절대 눈을 깜박하지 말 것. - P.5
이야기의 흐름이 [존]과의 만남으로 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중간 중간 [피어스]의 과거 이야기를 하면서 그 과거 속에서 [존]을 만나게 된 상황을 보여준다. 처음에는 어떻게 돌아가는 거지? 이 둘은 어떻게 만나게 된거지? 왜 [존]은 그녀 앞에 나타나게 된 것일까? 왜 [피어스]에게 자꾸 이상한 일들만 생기게 되는 것일까?하며 갸웃뚱하면서 읽어나갔지만, 뒷 부분을 읽어가면서 앞부분이 차츰 정리가 되기 시작했다. [어밴던]은 피어스가 어떻게 죽어서 다시 살아나게 되고, 어떻게 존을 만났느냐에 대한 설명과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한 예고를 다룬 1권이라 생각하면 될 것이다. [어밴던] 안에서는 많은 이야기가 다뤄지지 않기 때문에 아직 스릴를 맛보진 않았지만, 2권 [언더월드]에서 부터는 본젹적인 스릴이 나올 것이라 예상된다. 또한 둘만의 애틋한 로맨스도 [언더월드]에서 나오기를 기대하는 중이다.
2. [언더월드]
분노의 신들의 위협으로부터 [피어스]를 구하기 위해 다시 지하세계로 그녀를 데리고 간 [존]. 피어스는 그런 그에게 화를 내지만 한편으로는 그와 함께 있고 싶어한다. 지하세계에서 시간을 보내던 중 [그레이브스][프랭크][헨리][리우]라는 다른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이들 역시 죽은 자들이지만, 존과 함께 지하세계에서 일을 하고 있다. 지하세계에서는 지상에서 사용하는 휴대폰이 작동을 안하는게 당연한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피어스의 휴대폰이 작동되고 그녀의 친척[알렉스]가 관에 갇혀있는 동영상이 플레이 된다. 알렉스가 위험하다고 느낀 피어스는 존을 설득해 지상으로 올라오지만, 곳곳에는 자신이 실종됐다는 전단지가 붙어있고, 그녀를 찾기 위해 백만달러라는 현상금까지 걸려있었다. 사람들 눈을 피해 알렉스를 찾으러 파티장에 간 피어스는 또 한번 분노의 신과 마주치게 된다. 알렉스를 찾는 도중 피어스는 존의 과거에 대해 알게 되고, 분노의 신들을 없앨 수 있는 방법도 알게 된다. 하지만 그 방법이 결코 좋은 방법이 아닌데, 과연 이들은 분도의 신들을 없애고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저 아래에 있는 사람들의 고통이
내 안색을 연민으로 칠하고 있으니,
네가 그걸 보고 걱정하는 구나.
새로 등장한 인문들로 인해 스토리가 한층 더 재미있어졌다.
알렉스를 찾기 위해 피어스와 존, 그리고 존의 일당과 라일라까지.. 등장 인물들이 많아지면서 피어스와 존 둘 사이만 등장하는 다소 지루할 수 있는 장면들을 흥미롭게 바꾸었다. 나는 여기에서 등장하는 10살짜리 헨리가 무척 마음에 든다. 헨리는 존과 함께 생전에 같이 배에 탄 어린 소년인데, 배가 난파되면서 죽게 된 안타까운 아이이다. 헨리 뿐만아니라 그레이브스, 프랭크, 리우 이들이 다 존과 함께 배를 탔던 사람들인데 이들 역시 죽게 되면서 존과 함께 지하세계에서 살아간다. 이들이 죽은 이유 그리고 지하세계에 남아있게 된 이유는 후반부에 알 수 있게 된다. 헨리를 본 때 마다 너무 귀여워서 계속 등장했으면 하는 바램으로 읽게 된다. 또한 피어스는 여기서 새로운 또 하나의 친구를 만나는데 그 친구는 바로 존이 선물해준 '새' [호프]이다. 호프는 피어스가 위험할 때마다 알려주는 영특한 새로써 피어스의 목걸이처럼 뭔가 한 몫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제 마지막권 [어웨이큰]만이 남았는데, 과연 분노의 신들을 다 없앨 수 있을까? 그리고 피어스는 평생 지하세계에서 존과 함께 살아가게 될까? 결말이 궁금해 진다.
3. [어웨이큰]
위기에 빠진 [알렉스]를 구하고 [피어스]를 찾는 경찰들을 피해 [존] [카일라] [알렉스] [프랭크]와 함께 다시 지하세계로 돌아온 [피어스]. 잠깐이지만 한시름 놓고 존을 도와 죽은자들을 인도하고 있었는데, 죽은자들을 태울 배가 멈추지않고 계속 직진해온다. 위험을 느낀 존은 피어스를 피하게 하고 물 속으로 뛰어든다. 가까스로 배의 진입을 막은 존은 움직임이 없이 물 위에 떠있고, 그레이브스는 그가 죽었다고 말한다. 죽을 수 없는 몸인 존이 죽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은 피어스는 '타나토스'라는 신을 듣게 되고 존의 영혼을 붙잡고 있다는 말에 그를 찾으러 나선다. 이제 마지막권인 [어웨이큰], 분노의 신들은 점점 피어스를 조여오고, 존을 붙잡고 있는 타나토스의 존재를 알게 된 피어스는 점점 과감하고 용감한 여인으로 변해간다.
죄지은 영혼들이 자기 앞에 와서
모조리 죄를 고백하면 바로 그 죄악의 심판관은
그들에게 적절한 지옥의 자리를 판단해서 ...
드디어 마지막권! 조금은 예상치 못한 전개로 흘러가서 이걸 또 어떻게 풀어가려고 그러지? 라는 생각을 했었다.
역시 이번 마지막권에서도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한다. 별로 비중있는 캐릭터들은 아니지만 결말에서보면 없지는 않다고 할 수 있겠다.
다만 헨리가 등장하는 씬이 너무 없어서 아쉬웠다. 이런 책에서는 어리고 똘똘한 아이가 나오는게 꽤 재미있고 웃을을 주는데 말이다.
피어스가 분노의 신들을 없애기 위해 생각해낸 방안이 조금은 웃기다. 갑자기 코미디로 변한 느낌.. 용감하고 무모한면이 있다는 건 알았지만 결말쯤에는 완전 여전사나 다름없다. 그래도 결말은 완전한 해피앤딩이다. 눈물도 없고 웃음으로 막을 내리는 엔딩이 흡족하긴 하다. 판타지 로맨스의 장점은 바로 해피엔딩이라는 것 때문에 아무래도 내가 즐겨 읽는 것 같다.
[어밴던]은 진진함을 담고, [언더월드]는 스릴러를 담고, [어웨이큰]은 액션을 담았다고 해야할 듯 하다.
내가 바라던 그런 로맨스는 별로 없다. [트와일라잇]의 에드워드와 벨라 처럼 읽는 독자들에게 설레임을 주는 장면이 조금만 더 있었으면 한층 두근거리며 읽을 수도 있었을 텐데 좀 아쉽다. 하지만 판타지적인게 많고 스릴적인 부분도 있어서 결말에 궁금함을 해결하고 싶은 욕구로 책을 끝까지 읽게 만든다. 한동안 범죄소설이나 스릴러를 많이 읽어서 오랜만에 판타지 로맨스를 읽으니 기분은 한결 좋다.
이 책 덕분에 다시 한번 그리스신화에 관심이 생기게 됐다. 사다놓고 읽지 않은 신화 책도 읽어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