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세기
캐런 톰슨 워커 지음, 정회성 옮김 / 민음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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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하늘의 새들이 땅으로 떨어졌다.

아무리 세게 던져도 공이 멀리 날아가지 않았다.

바닷물이 밀려와 지붕까지 잠겼다.

그러나 우리는 사랑에 빠져 있었다.

 

어느 날 갑자기 지구가 멈추거나 자전 속도가 느려진다면 과연 우리는 지구에서 살아 갈 수 있을까? 

이 책 [기적의 세기는] 지구의 자전 속도가 점점 느려지기 시작하면서 발생하는 현상과 사람들의 반응 그리고 그 상황속에서 점차 성장해 나가는 한 사춘기 소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지구의 자전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는 뉴스 속보가 전해지고, 이러한 현상을 사람들은 '슬로잉'이라고 불렀다. 

슬로잉의 현상으로 인해 낮과 밤이 매일 몇분씩 늘어나면서 하루가 40시간, 72시간씩 늘어나고, 일출과 일몰의 시간도 바뀌게 된다.

슬로잉이 계속 되는 도중에 중력에도 변화가 생겨 새들이 날지 못하고 땅으로 떨어지며 죽어나가고, 고래들이 떼를 지어 해변으로 몰려와 죽게 된다. 식물이며 곡식도 점점 말라 썩어가기 시작하고, 사람들은 스트레스와 불안으로 인해 몸에도 이상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정부에서는 이러한 혼란을 막기 위해 낮과 밤의 길어진 시간엔 상관없이 24시간 체제인 '클락타임'을 따르라는 발표를 한다. 사람들은 캄캄한 밤에 출근을 하고 해가 뜬 시간에 커튼을 친 채 잠자리에 들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시스템이 마음에 들지 않은 사람들은 자연의 이치를 따르려는 사람들끼리 모여 한 집단을 만들고 두 집단으로 나뉜 사람들 사이에서는 갈등이 생기기 시작한다.

 

 " 나는 처음에 공포보다는 재미를 느꼈던 것 같다.

그것은 약간 흥분되는 일, 말하자면 평범한 일상에 갑작스러운 활기를 주는,

전혀 예상치 못한 뜻밖의 사건 같은 것이었다. " 

P.22 

 

이 소설은 열 한살 사춘기 소녀 '줄리아'에 시선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녀가 느끼는 지구의 이변과 사람들의 갈등에 대해서 복잡함을 느끼지만 관심에 대상은 슬로잉이 아니라 짝사랑 상대인 '새스'라는 남학생이었다. 줄리아는 처음에 슬로잉에 대한 현실감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가장 친했던 친구 '해나'가 가족과 함께 이사를 가고, 새의 죽음과 엄마의 불안 그리고 각종 기이한 현상 등을 겪으면서 슬로잉을 느끼게 되지만, 그녀는 이러한 현상에 대한 두려움 보다는 학교에서의 외톨이가 되는 것이 더 큰 두려움이었다. 줄리아는 친구가 별로 없었다. 가장 친했던 친구 해나가 이사를 간 후 다시 돌아왔지만 새로운 친구를 사귀면서 줄리아를 무시 했고 둘 사이는 점차 멀어지게 되었다. 항상 바라만 보던 새스는 그녀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항상 홀로 도서관에서 점심 시간을 보내던 외로운 소녀일뿐이었다.

 

어느 날 새스가 해변에 죽어있는 고래들을 보러가자고 하면서 부터 이 둘은 가까워지고, 줄리아는 그런 새스에게 사랑에 빠져버린다.

시간이 지날 수록 슬로잉의 현상은 심해지지만 줄리아의 머릿속에는 새스로 가득하다. 그와 함께 있으면 40시간이 넘게 내리쬐는 햇볕도 두렵지 않고, 3일동안 이어지는 정전도 두렵지 않았다. 이러한 현실을 견뎌야 하는 줄리아에게는 이 시간이 '기적'같은 시간이었다.  

 

어른들의 세계에서는 지구의 이변이 커다란 사건으로 불안과 공포를 느끼지만 어린 사춘기 소녀 줄리아에게는 오히려 이 현상이 흥분되고 스릴있다. 사람들은 식량난에 대한 걱정이 태산인데 줄리아는 짝사랑 중인 새스에 대한 생각뿐이다. 세상은 점점 이상 현상으로 힘들어지고 부모님의 사이도 점점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줄리아는 새스와의 데이트로 행복하다. 이토록 순수함 속에서 줄리아는 여러 경험을 통해 성장해 나가고, 성인이 된 줄리아에게 슬로잉이 일어났던 그 해 일년 간의 일들이, 새스와 함께 했던 시간이, 그리고 자신의 변화를 겪었던 그 시간이 그녀에게 '기적의 세기'였던 것이다.

 

지구의 이변을 다룬 소설이지만 강한 임팩트가 있거나 그러진 않다. 그동안 봐왔던 SF소설과는 다르다. 하지만 그안에 담겨진 이야기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단순하지만 단순하지 않은 성장 소설이다. 내가 지금 십대 사춘기 소녀였다면 많은 공감을 갖고 읽었을 것 같다.

영화로는 과연 어떻게 만들어질지 조금은 기대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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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의 위안
랜디 수전 마이어스 지음, 이창식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랜디 수전 마이어스]는 첫 작품 [살인자의 딸들]을 출간 후 베스트샐러 작가로 등극하여 필독서로 선정되었으며, 영미권에서 새로운 여성 작가로 주목을 받고 있는 신예 작가이다. RHK출판사에서 새롭게 이 작가의 책 두 권을 출간하게 되었는데, 그 중 두 번째 소설인 [거짓말의 위안]을 읽게 되었다.

이 소설은 '불륜', '모성애', '양육', '가족', '사랑' 이라는 상황에서 여성들이 겪게 되는 심리적인 문제를 매우 잘 표현한 작품인 것 같다.

한 남자와 세 여자와의 관계를 그린 이 작품은 우리 현실에서도 마주 할 수 있는 현실적인 이야기로 드라마틱하게 그려나갔다.

 

 

" 사내들은 왜 바람을 피울까? 그런 의문이 노래처럼 끊이질 않고 들려왔다.

그 생각만으로도 끔찍한 기분에 빠지곤 했다. 귄은 네이선의 부모가 아들을 너무나 맹목적으로 사랑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

P. 209

 

 

젊고 아름답지만, 사랑하면 안되는 남자를 사랑해서 평생 죄책감과 그리움으로 외롭게 살아가는 여자 티아.

따뜻하고 지혜롭고 좋은 엄마이며, 믿음직러운 남편의 한 순간의 외도로 배심감을 겪고 자신의 가족의 위기에 혼란을 느끼는 여자 줄리엣.

자신의 일을 무척 사랑하고 지적이지만 아이 양육에 힘겨움을 느끼는 여자 캐롤라인.

 

세 여자가 한 남자로 인해 인생이 혼란스러워지는 상황을 각자의 입장에서 번갈아가며 보여준다.

티아는 젊고 아름다운 여자로 유부남인 네이선을 사랑하게 된다. 그를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던 티아는 임신한 사실을 네이선에게 알리지만 그는 스스로 처리하라며 아무말 없이 티아를 떠나버린다. 혼자 아이를 키울 수 없게 된 티아는 출산 즉시 아이를 입양 보내고, 매일같이 딸아이를 그리워하며 네이선을 그리워하며 살아간다. 5년이 흐르고 티아는 양부모가 보내준 딸아이의 사진을 보던 중 이 사실을 네이선에게 전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그에게 사진과 함께 편지를 보낸다.

 

남편이 외도 사실을 고백 한 후 5년이 흐른 어느 날 티아가 보낸 편지를 보게 된 줄리엣은 아이가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그 아이가 자신의 둘 째 아들 맥스와 너무나 닮았다는 사실에 또 한번 충격을 받는다. 하지만 그 아이에게 자꾸만 관심이 가는 줄리엣은 그녀의 양부모와 아이를 만나기로 한다.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캐롤라인 부부는 티아가 낳은 아이를 입양하고 사랑을 담아 키우지만, 캐롤라인은 일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일중독 여성으로 아이를 사랑하지만 계속 같이 옆에 있는 것에 대해 괴로워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딸아이의 생부의 아내라는 여자에게서 연락을 받게 되고, 점점 아이의 양육에 힘들어 한다.

 

 

"손에 넣을 수 없는 남자를 사랑했다.

아무것도 보장할 생각이 없는 남자한테 자신을 모두 바쳤다.

이제 그녀는 또 다른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 "

P.432

 

 

각 세여자의 입장을 읽다보면 어느 한쪽으로도 편이 쏠리지 않는 동등한 감정으로 그들을 바라보게 된다.

사랑하면 안되는 사람을 사랑해서 임신을 했지만 그 아이를 떠나보내야 했던 티아의 현실, 남편의 외도사실과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여전히 남편을 사랑하는 줄리엣의 감정, 입양한 아이지만 최선을 다해서 사랑하고 키우려고 하지만 일을 우선적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캐롤라인의 혼란을 독자들에게 고스란히 느낄 수 있도록 해주었다.

 

한 남자의 외도 때문에 세 여자가 혼란을 겪었다는 사실에 굉장히 화가 나는 부분도 있지만, 결국 아이 때문에 이들의 가족의 끈이 끊어지지않고 더욱 단단히 묶여질 수 있다는 사실에 안도하게 되었다. 이 소설을 읽어 보니 우리 여성의 삶과 고충이 때론 얼마나 많은 힘겨움을 가져다 줄 수 있는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솔직히 이 소설이 단순한 픽션이 아닌 현실을 다루고 있는 실화이기도 하다. 법정 드라마 '사랑과전쟁'만봐도 알 수 있지 않은가.. 부디 서로 삶의 힘겨움을 이해하고 서로 아껴주면서 가족을 지켰으면 하는 바람이다.

 

책을 다 읽고나니 [거짓말의 위안]이라는 제목의 의미가 더욱 선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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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월드 어밴던 시리즈
멕 캐봇 지음, 신혜규.염재화 옮김 / 에르디아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영화로 엄청난 흥행을 몰고온 [프린세스 다이어리] 작가 멕 캐봇의 판타지 스릴러 [어밴던]이 드녀 2년만에 완결됐다.

지하세계에서 죽음의 자들을 지배하는 신 '하데스'가 '페르세포네'에게 반해 여인을 납치하여 자신의 신부를 삼는다는 그리스신화의 이야기를 토대로 만든 작품이다. 지금까지 '뱀파이어', '늑대인간', '천사' 등과의 사랑을 다룬 판타지 로맨스 소설이 많이 등장했는데, 이번에는 또 다른 사랑, '죽음의 신'의 사랑을 다룬 판타지 스릴러이다.

 

 

1. [어밴던]

 

동물에 관심이 많은 엄마와 석유회사를 가지고 있는 백만장자인 아버지의 외동딸인 [피어스]는 남들과 다름없이 평범한 생활을 해온 소녀였다. 어느날 수영장에 빠진 새를 구하려다 머플러에 발이 걸려 머리를 부딪치며 물 속에 빠진 피어스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게 되면서 그녀의 인생이 바뀌기 시작한다. 잠시 죽어있던 그 순간 피어스는 이상한 곳에 눈을 뜨게 되고, 거기서 한남자를 만나게 된다.

그 남자의 이름은 [존]. 그는 바로 그녀가 일곱살 때 할아버지 장례식장에서 죽은 새를 살려주던 남자였다. 그녀를 알아본 그는 피어스에게 목걸이를 주면서 지하 세계에서 자신과 함께 살자고 한다. 하지만, 피어스는 죽고 싶지도 않았고, 가족 생각에 그 자리를 도망치고 다시 현실 세계로 돌아오게 되지만, 죽었다 살아나게 된 피어스는 사람들의 화제거리가 되고, 친한 친구였던 [해나]와도 사이가 멀어지게 된다. 피어스의 사고로 인해 부모님은 이혼을 하게 되고, 그녀는 학교에서 사건을 일으켜 쫓겨나고만다. 피어스는 엄마와 함께 '우에소스' 섬으로 새출발을 하기 위해 이사오지만 그녀에게는 점점 알 수 없는 일들이 발생하고, 위급할 때마다 지하세계에서 만났던 그 남자가 나타나 구해주게 된다. 분노의 신이라는 존재로 부터 위협을 받는 피어스와 그녀를 지키려는 남자 존은 그녀를 다시 지하세계로 데려가려고 하는데 과연 피어스는 존을 따라 지하세계에서 살 것인가? 분노의 신들에게 위협을 받을지도 모르는 가족곁으로 되돌아 갈것인가? 

 

 

하지만 나를 구하러 와 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니 다들 내 충고를 새겨듣길 바란다.

어떤 일이 있어도,

절대 눈을 깜박하지 말 것.  - P.5

 

 

이야기의 흐름이 [존]과의 만남으로 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중간 중간 [피어스]의 과거 이야기를 하면서 그 과거 속에서 [존]을 만나게 된 상황을 보여준다. 처음에는 어떻게 돌아가는 거지? 이 둘은 어떻게 만나게 된거지? 왜 [존]은 그녀 앞에 나타나게 된 것일까? 왜 [피어스]에게 자꾸 이상한 일들만 생기게 되는 것일까?하며 갸웃뚱하면서 읽어나갔지만, 뒷 부분을 읽어가면서 앞부분이 차츰 정리가 되기 시작했다. [어밴던]은 피어스가 어떻게 죽어서 다시 살아나게 되고, 어떻게 존을 만났느냐에 대한 설명과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한 예고를 다룬 1권이라 생각하면 될 것이다. [어밴던] 안에서는 많은 이야기가 다뤄지지 않기 때문에 아직 스릴를 맛보진 않았지만, 2권 [언더월드]에서 부터는 본젹적인 스릴이 나올 것이라 예상된다. 또한 둘만의 애틋한 로맨스도 [언더월드]에서 나오기를 기대하는 중이다.


 

2. [언더월드]

 

분노의 신들의 위협으로부터 [피어스]를 구하기 위해 다시 지하세계로 그녀를 데리고 간 [존]. 피어스는 그런 그에게 화를 내지만 한편으로는 그와 함께 있고 싶어한다. 지하세계에서 시간을 보내던 중 [그레이브스][프랭크][헨리][리우]라는 다른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이들 역시 죽은 자들이지만, 존과 함께 지하세계에서 일을 하고 있다. 지하세계에서는 지상에서 사용하는 휴대폰이 작동을 안하는게 당연한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피어스의 휴대폰이 작동되고 그녀의 친척[알렉스]가 관에 갇혀있는 동영상이 플레이 된다. 알렉스가 위험하다고 느낀 피어스는 존을 설득해 지상으로 올라오지만, 곳곳에는 자신이 실종됐다는 전단지가 붙어있고, 그녀를 찾기 위해 백만달러라는 현상금까지 걸려있었다. 사람들 눈을 피해 알렉스를 찾으러 파티장에 간 피어스는 또 한번 분노의 신과 마주치게 된다. 알렉스를 찾는 도중 피어스는 존의 과거에 대해 알게 되고, 분노의 신들을 없앨 수 있는 방법도 알게 된다. 하지만 그 방법이 결코 좋은 방법이 아닌데, 과연 이들은 분도의 신들을 없애고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저 아래에 있는 사람들의 고통이

내 안색을 연민으로 칠하고 있으니,

네가 그걸 보고 걱정하는 구나.


 

새로 등장한 인문들로 인해 스토리가 한층 더 재미있어졌다.

알렉스를 찾기 위해 피어스와 존, 그리고 존의 일당과 라일라까지.. 등장 인물들이 많아지면서 피어스와 존 둘 사이만 등장하는 다소 지루할 수 있는 장면들을 흥미롭게 바꾸었다. 나는 여기에서 등장하는 10살짜리 헨리가 무척 마음에 든다. 헨리는 존과 함께 생전에 같이 배에 탄 어린 소년인데, 배가 난파되면서 죽게 된 안타까운 아이이다. 헨리 뿐만아니라 그레이브스, 프랭크, 리우 이들이 다 존과 함께 배를 탔던 사람들인데 이들 역시 죽게 되면서 존과 함께 지하세계에서 살아간다. 이들이 죽은 이유 그리고 지하세계에 남아있게 된 이유는 후반부에 알 수 있게 된다. 헨리를 본 때 마다 너무 귀여워서 계속 등장했으면 하는 바램으로 읽게 된다. 또한 피어스는 여기서 새로운 또 하나의 친구를 만나는데 그 친구는 바로 존이 선물해준 '새' [호프]이다. 호프는 피어스가 위험할 때마다 알려주는 영특한 새로써 피어스의 목걸이처럼 뭔가 한 몫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제 마지막권 [어웨이큰]만이 남았는데, 과연 분노의 신들을 다 없앨 수 있을까? 그리고 피어스는 평생 지하세계에서 존과 함께 살아가게 될까? 결말이 궁금해 진다.  



3. [어웨이큰]

 

위기에 빠진 [알렉스]를 구하고 [피어스]를 찾는 경찰들을 피해 [존] [카일라] [알렉스] [프랭크]와 함께 다시 지하세계로 돌아온 [피어스]. 잠깐이지만 한시름 놓고 존을 도와 죽은자들을 인도하고 있었는데, 죽은자들을 태울 배가 멈추지않고 계속 직진해온다. 위험을 느낀 존은 피어스를 피하게 하고 물 속으로 뛰어든다. 가까스로 배의 진입을 막은 존은 움직임이 없이 물 위에 떠있고, 그레이브스는 그가 죽었다고 말한다. 죽을 수 없는 몸인 존이 죽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은 피어스는 '타나토스'라는 신을 듣게 되고 존의 영혼을 붙잡고 있다는 말에 그를 찾으러 나선다. 이제 마지막권인 [어웨이큰], 분노의 신들은 점점 피어스를 조여오고, 존을 붙잡고 있는 타나토스의 존재를 알게 된 피어스는 점점 과감하고 용감한 여인으로 변해간다.


 

죄지은 영혼들이 자기 앞에 와서

모조리 죄를 고백하면 바로 그 죄악의 심판관은

그들에게 적절한 지옥의 자리를 판단해서 ...

 

 

드디어 마지막권! 조금은 예상치 못한 전개로 흘러가서 이걸 또 어떻게 풀어가려고 그러지? 라는 생각을 했었다.

역시 이번 마지막권에서도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한다. 별로 비중있는 캐릭터들은 아니지만 결말에서보면 없지는 않다고 할 수 있겠다.

다만 헨리가 등장하는 씬이 너무 없어서 아쉬웠다. 이런 책에서는 어리고 똘똘한 아이가 나오는게 꽤 재미있고 웃을을 주는데 말이다.

피어스가 분노의 신들을 없애기 위해 생각해낸 방안이 조금은 웃기다. 갑자기 코미디로 변한 느낌.. 용감하고 무모한면이 있다는 건 알았지만 결말쯤에는 완전 여전사나 다름없다. 그래도 결말은 완전한 해피앤딩이다. 눈물도 없고 웃음으로 막을 내리는 엔딩이 흡족하긴 하다. 판타지 로맨스의 장점은 바로 해피엔딩이라는 것 때문에 아무래도 내가 즐겨 읽는 것 같다.

[어밴던]은 진진함을 담고, [언더월드]는 스릴러를 담고, [어웨이큰]은 액션을 담았다고 해야할 듯 하다.

내가 바라던 그런 로맨스는 별로 없다. [트와일라잇]의 에드워드와 벨라 처럼 읽는 독자들에게 설레임을 주는 장면이 조금만 더 있었으면 한층 두근거리며 읽을 수도 있었을 텐데 좀 아쉽다. 하지만 판타지적인게 많고 스릴적인 부분도 있어서 결말에 궁금함을 해결하고 싶은 욕구로 책을 끝까지 읽게 만든다. 한동안 범죄소설이나 스릴러를 많이 읽어서 오랜만에 판타지 로맨스를 읽으니 기분은 한결 좋다.

이 책 덕분에 다시 한번 그리스신화에 관심이 생기게 됐다. 사다놓고 읽지 않은 신화 책도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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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카린 지에벨 지음, 이승재 옮김 / 밝은세상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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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싸이코패스 만나면 정말 미칠 수 밖에 없을 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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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카린 지에벨 지음, 이승재 옮김 / 밝은세상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인간은 얼마만큼 사랑할 수 있을까? 인간은 얼마만큼 악해질 수 있을까?

 

 

광고회사에서 부사장을 맡고 차기 회장직 후보까지 올라갈 정도로 똑똑하고 매력적인 [클로에]는 어느 날 파티에 참석한 후 새벽에 집으로 귀가하는 도중 이상한 그림자가 자신을 따라오는 것을 느낀다. 머리에 후드를 뒤집어쓰고 얼굴에 복면을 하고 스카프로 입을 가린 그림자는 얼마든지 그녀를 헤코지 할 수 있었으나 그냥 거리만 두고 뒤따를 뿐이다. 차를 주차해둔 주자장 까지 가는 갈림 길에서 힘껏 달려 그림자를 다돌렸다고 생각한 클로에는 마음을 놓고 차 앞으로 가는 순간에 다시 눈 앞에 나타난 그림자와 마주하게 된다. 그람자는 잠시 그녀를 쳐다만 볼 뿐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고 그냥 사라져버린다. 이날에 충격으로 클로에는 겁에 질려 한시도 불안을 떨칠 수가 없었고, 계속해서 그림자의 흔적을 느낀 클로에는 경찰에 신고하지만 아무런 증거도 없어 수사에 임할 수 없다하여 무시당한다. 절친인 카롤과 남자친구에게도 이 사실을 말하지만 모두 그녀를 미친여자 취급하고 정신상담을 받기를 유도한다. 계속되는 그림자의 출현으로 그녀는 점점 히스테릭해지고, 회사에 잦은 지각으로 회장 후보에도 영향을 미치며 절친과도 싸우고 심지어 남자친구에게도 차이게 된다. 그녀에게는 아무도 없던 그 순간에[고메즈]라는 형사가 그녀의 사건을 접하게 되고, 1년전에 유사한 사건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된다. 고메즈는 사랑하는 부인을 잃은 뒤 괴로움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가다가 부인과 너무나 닮은 클로에를 보게 된다. 자꾸만 끌리는 그녀에게서 그림자의 대한 이야기를 듣고 오직 그만이 그녀를 믿으며 그녀를 위해 범인을 잡으려 한다.

 

카린 지아벨은 연필을 쥘 수 있는 나이부터 글쓰기를 시작했고, 대학에서 법률 및 라이선스를 공부했다고 한다. 그녀는 데뷔작으로 마르세유추리소설 대상을 수상하였고, 그 후에 계속 출간 되는 책도 코냑추리소설대상과 마르세유추리소설대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솔직히 무슨 상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상을 계속 받아온 작가이다. [그림자]는 프랑스 느와르 스릴러의 최고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전세계 30여 개국에서 출간될 정도로 인기를 얻은 작품이라 한다.
 

이 책은 막힘없이 가속이 붙을 정도로 잘 읽히는 소설이다. 똑똑하고 매력이 넘치는 성공한 여자 [클로에]에게 닥친 이 불행은 이미 어릴적부터 겪어온 삶이다. 그녀가 열 한살 때 막내 동생 [리자]와 공사장에서 놀다가 동생이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를 당해 식물인간이 된 이후부터 클로에는 엄청난 죄책감으로 자신의 본 모습을 감추며 가면을 쓰고 살아온 여성이다. 그 가면이 결국 그녀의 모습이 되어버리고, 절대 남 앞에서는 약한 척 가녀린 척 없이 매사 당당하고 자기중심적이며 모든 남성이 자신을 한번쯤은 돌아볼 것이라는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여인이었다. 그런 모습 때문에 [그림자]라는 스토커가 생기지 않았을까?

 

처음에는 이 여자 망상증인가? 정말 스토커가 있긴 한건가? 라고 의심을 하며 읽어 내려갔다. 아무런 증거도 없이 오로지 클로에만 알 수 있는 흔적만 남겨놓고 집에 들랑달랑하고, 그녀의 사생활과 남자친구의 삶까지 다 알 수 있을 정도로 철저하게 그림자로 범행을 저지르는 것이 과연 가능 할까? 솔직히 클로에는 돈이 많다고 하니 집안에 CCTV나 경비업체시설을 설치만 했다면 어느정도 범인을 잡을 수 있는 증거를 확보할 수 있지 않았을까? 란 생각이 든다.

 

읽는 내내 클로에의 행동이 상당히 거슬렸다. 너무 자기중심적이고 모든 사람을 자신의 적으로만 생각하는 의심증이며, 무조건 남자를 자신이 다뤄야하고 자신만을 바라봐야한다는 공주병까지.. 하지만, 그녀의 공포가 같은 여자 입장에서는 너무나 안타까웠고, 그녀가 미치기 일보 직전인 그 순간까지도 고스란히 느껴져 책을 덮을 때 까지 무섭고 찜찜했다. 마지막 장을 읽으면서 그림자의 정체가 너무나 충격이었다. 정말 세상에는 겉 모습만 보고는 알 수가 없다는 것을 새삼 또 다시 느끼게 해준 순간이다. 이렇게 열이 받고 욕을 해가며 읽은 소설은 두번 째 인것 같다. 이전에 [어두운 기억속으로]란 책을 읽고 상당히 기분이 안좋았었는데, 이 책도 나를 그렇게 만들었다.

 

스토리는 상당히 재미있었다. 다만 결말이 너무 무서웠다랄까...

살인자를 잡는 범죄 스릴러보다 아무런 상해를 입히지 않고 오직 공포로만 미쳐가게 만드는 이 소설이 훨씬 강력한 것 같다. 한밤중에 마지막장을 덮고 잠을 자기에는 공포의 여운이 남아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게 된다. 만약 영화로 만든다면 주인공과 같이 미쳐갈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에필로그가 나의 무서움을 조금은 줄여주었다. 에필로그가 없었다면 이 작가 미워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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