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의 위안
랜디 수전 마이어스 지음, 이창식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랜디 수전 마이어스]는 첫 작품 [살인자의 딸들]을 출간 후 베스트샐러 작가로 등극하여 필독서로 선정되었으며, 영미권에서 새로운 여성 작가로 주목을 받고 있는 신예 작가이다. RHK출판사에서 새롭게 이 작가의 책 두 권을 출간하게 되었는데, 그 중 두 번째 소설인 [거짓말의 위안]을 읽게 되었다.

이 소설은 '불륜', '모성애', '양육', '가족', '사랑' 이라는 상황에서 여성들이 겪게 되는 심리적인 문제를 매우 잘 표현한 작품인 것 같다.

한 남자와 세 여자와의 관계를 그린 이 작품은 우리 현실에서도 마주 할 수 있는 현실적인 이야기로 드라마틱하게 그려나갔다.

 

 

" 사내들은 왜 바람을 피울까? 그런 의문이 노래처럼 끊이질 않고 들려왔다.

그 생각만으로도 끔찍한 기분에 빠지곤 했다. 귄은 네이선의 부모가 아들을 너무나 맹목적으로 사랑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

P. 209

 

 

젊고 아름답지만, 사랑하면 안되는 남자를 사랑해서 평생 죄책감과 그리움으로 외롭게 살아가는 여자 티아.

따뜻하고 지혜롭고 좋은 엄마이며, 믿음직러운 남편의 한 순간의 외도로 배심감을 겪고 자신의 가족의 위기에 혼란을 느끼는 여자 줄리엣.

자신의 일을 무척 사랑하고 지적이지만 아이 양육에 힘겨움을 느끼는 여자 캐롤라인.

 

세 여자가 한 남자로 인해 인생이 혼란스러워지는 상황을 각자의 입장에서 번갈아가며 보여준다.

티아는 젊고 아름다운 여자로 유부남인 네이선을 사랑하게 된다. 그를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던 티아는 임신한 사실을 네이선에게 알리지만 그는 스스로 처리하라며 아무말 없이 티아를 떠나버린다. 혼자 아이를 키울 수 없게 된 티아는 출산 즉시 아이를 입양 보내고, 매일같이 딸아이를 그리워하며 네이선을 그리워하며 살아간다. 5년이 흐르고 티아는 양부모가 보내준 딸아이의 사진을 보던 중 이 사실을 네이선에게 전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그에게 사진과 함께 편지를 보낸다.

 

남편이 외도 사실을 고백 한 후 5년이 흐른 어느 날 티아가 보낸 편지를 보게 된 줄리엣은 아이가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그 아이가 자신의 둘 째 아들 맥스와 너무나 닮았다는 사실에 또 한번 충격을 받는다. 하지만 그 아이에게 자꾸만 관심이 가는 줄리엣은 그녀의 양부모와 아이를 만나기로 한다.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캐롤라인 부부는 티아가 낳은 아이를 입양하고 사랑을 담아 키우지만, 캐롤라인은 일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일중독 여성으로 아이를 사랑하지만 계속 같이 옆에 있는 것에 대해 괴로워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딸아이의 생부의 아내라는 여자에게서 연락을 받게 되고, 점점 아이의 양육에 힘들어 한다.

 

 

"손에 넣을 수 없는 남자를 사랑했다.

아무것도 보장할 생각이 없는 남자한테 자신을 모두 바쳤다.

이제 그녀는 또 다른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 "

P.432

 

 

각 세여자의 입장을 읽다보면 어느 한쪽으로도 편이 쏠리지 않는 동등한 감정으로 그들을 바라보게 된다.

사랑하면 안되는 사람을 사랑해서 임신을 했지만 그 아이를 떠나보내야 했던 티아의 현실, 남편의 외도사실과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여전히 남편을 사랑하는 줄리엣의 감정, 입양한 아이지만 최선을 다해서 사랑하고 키우려고 하지만 일을 우선적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캐롤라인의 혼란을 독자들에게 고스란히 느낄 수 있도록 해주었다.

 

한 남자의 외도 때문에 세 여자가 혼란을 겪었다는 사실에 굉장히 화가 나는 부분도 있지만, 결국 아이 때문에 이들의 가족의 끈이 끊어지지않고 더욱 단단히 묶여질 수 있다는 사실에 안도하게 되었다. 이 소설을 읽어 보니 우리 여성의 삶과 고충이 때론 얼마나 많은 힘겨움을 가져다 줄 수 있는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솔직히 이 소설이 단순한 픽션이 아닌 현실을 다루고 있는 실화이기도 하다. 법정 드라마 '사랑과전쟁'만봐도 알 수 있지 않은가.. 부디 서로 삶의 힘겨움을 이해하고 서로 아껴주면서 가족을 지켰으면 하는 바람이다.

 

책을 다 읽고나니 [거짓말의 위안]이라는 제목의 의미가 더욱 선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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