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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시크릿 - 전세계 와인업계 거장들이 들려주는 와인의 비밀
마니 올드 지음, 정현선 옮김, 김주완 감수 / 니케북스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안 먹는건지 못 먹는지..
하여간 와인이 몇 병있다.
어디서 주워 들은 얘기로 눕혀서 보관하라길래 누워서 아주 오래전부터 휴식중인 와인들이다.
요즘 TV에서 마신다 하면 와인~이 나오는데 도대체가 알 수가 없는 얘기.
이 전에 전혀 안 마셔 본 것은 아니지만 솔직히.. 난 참 맛없다!
난 차라리 소주가 낫고, 안 쓴거라면 맥주가 낫다.
양주도 냄새나고 청주와 막걸리는 이상하게 몇 잔만 마셔도 애미애비도 못 알아보는 인사불성이 된다.
주변에 이렇게나 많은 술을 접할 수 있는데
내가 굳이 비싸도 떫고 시고 마시면 머리아픈 와인에 굳이 손 댈 필요를 못 느꼈었다.
그런데 남들은 와인에 열광하고 마치 요즘 와인정도는 마셔줘야 사람이 좀 있어보인다는 느낌까지 준다.
가장 이 책을 읽고 싶게 만드는 장면은 TV에서 와인을 마시고 활홍해하면 "좋아요"하는 것..
그래서 작정했다. 와인! 니가 뭔지 내가 꼭 알아보마.
책은 40명의 와인과 관련한 전문가가 자신들의 안목으로 자신의 분야에서 와인에 대해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와인의 리스트나 추천하는 와인의 목록은 없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 내가 갖고 있는 와인이 대충 어느정도이며,
와인 리스트에서 아는 단어 몇 개쯤은 찾아 낼 수 있을 정도는 되는 것 같다.(현재 내가 그정도쯤?)
나처럼 와인 원시인에게는 와인이 왜 빨간것과 투명한 것이 있는지 부터 알려준다.
껍질과 색, 그리고 껍질을 언제 건져내는지. 껍질 안 넣고 만든 와인이 투명하다는 것.
그 맛이 차이와 맛을 결정하는 떼루아(이 떼루아가 TV드라마였을 때도 난 관심도 없었다)와 햇살. 오크통..
성경에서부터 등장할 정도로 오래된 와인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맛을 낸다.
구세계 와인과 신세계와인.. 내집에도 이 와인들이 공존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와인 시크릿을 중반즈음 읽으면 슬슬 와인을 꺼내놓고 비교하게 된다.
이녀석이 그녀석이군! 이녀석이 신세계와인이고 구세계와인과 구별해 놓고 그 앞에 종이를 갖다 놓고
책에 나오는 내용에 적용해서 써 보게 된다.
와인을 오래 묵힌다고 무작정 좋은 것도 아니고 병에서 오래 보관이 가능한 와인은 몇 안된다는 사실!
아!! 이 와인들 모조리 먹던지 테이스팅하고 버리던지 결정을 해야하는 순간!
그러나..너무 많아서 다 먹을 수는 없다.
와인 한병이 5잔 정도 나온다는데 난 수십잔은 나올 것 같았다. 아무리 마셔봐도 몇 모금 먹으면 다시 먹기 싫었다.
달콤한 맛과 드라이한 맛이라는데 난 드라이만 제대로 알겠더라 ㅋ
풀바디와 라이트 바디, 타닌의 특징은 알 것 같았고
와인은 마시는 방법대로 마셔보는 재미도 있었다.
와인잔의 가장 볼록한 부분의 아래까지 1/3정도 따르기
그리고 향을 맡는데 왜 와인잔을 흔들어 대나 했더니 알콜로 인해서 향이 더 풍부하게 날아오르라고
그리고 입안에 넣고 왜 우물거리고 가글소리를 내나 했던것도 열로 인해서 와인맛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
나도 따라서 했다. 떫은 감을 먹으면 혓바닥이 당기는 것 같은 느낌이 타닌
와인마다 어울리는 안주(?)찾기, 어떤 장소와 분위기에 어느 와인을 고를지.
레스토랑에서 식전이나 메인요리와 어울리는 와인고르기
특히 인상적인 와인 보관법,, 냉동! 저자는 세워서 남은 와인을 보관하라고 한다.
샴페인도 와인의 종류였다는 사실!
난 빵집에서 크리스마스케이크 사면 주는 그 사과탄산음료는 늘 안 받겠다고 했다. 맛도 없고 필요도 없으니.
그건 샴페인도 아닌데 왜 우리에게 샴페인으로 인식되었을까? (나만 그런가?)
TV가 사람 망쳤다. 샴페인은 펑! 떠트리는게 아니란다.
책 한권을 다 읽고 나니 집에 와인이 새롭게 보인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부터 무겁게 캐리어에 끌고 온 녀석들.
한국 명절에 받은 외국술 와인
피노 누아라고 써 있는 피노키오를 연상케 했던 녀석.
칠레와 아르헨티나의 신세계와인.. 의외의 캘리포니아 녀석들.
마니가 알려주는 팁들과 와인잔을 고르고 색을 보고 향을 맡고 흔들고 마시고
서서히 나도 좀 우아(?)해지려나?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