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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 마음을 살린다 - 행복한 공간을 위한 심리학
에스더 M. 스턴버그 지음, 서영조 옮김, 정재승 감수 / 더퀘스트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초반부의 소설같은 묘사가 지루하게 느껴져서 마음에서 거부를 한 탓인지 좀 더디게 읽어졌다.
그러나 이후 부터는 매우 흥미롭게 읽었다.
뇌과학분야는 별로 아는것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다행히 건강, 의학분야의 책을 좀 읽어 둔 터라 이해를 못하지는 않았다. 약간 지식이 있다면 읽기에 편할 것으로 보인다.
하여간 이번에 집어 든 이 책은 재미있고 새로운 정보도 가득하고 신나는데 이상하게 읽는데 오래걸렸다.
내용이 어려웠던 모양이다.
여행, 휴가, 자연으로 부터 얻는 것. 인간은 본디 자연을 좋아할 수 밖에 없어보인다.
읽다보면 어쩐지 내 주변의 공간이 너무 밋밋하고 왜 멋진 공원하나 제대로 없는지 둘러보게 된다.
내가 있던 병실의 바깥은 앞건물의 옥상이 보이고 건물들만 보였었다. '그래서 안 낫나?'하는생각도 든다. ㅋ
병실에서 멋진 풍경이 보인다면 병실에 입원해 있다는 느낌보다는 휴양지의 느낌이 나서 몸과 마음이 모두
편안하게 이완되고 빨리 회복 될 것같긴 하다.
저자는 이런부분에 대해서 실험을 진행해서 증명했다.
멋진 사진과 함께 건축에 대한 내용부터 의학까지 방대하게 다루고 있어서 정신을 안 차리면 뭐라는 소린지
멍해지기 일쑤였다.
그런데 읽고 보면 정말 내 공간, 환경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이 대단하다는것을 느끼게 된다.
어쩐지 화분이라도 놓고, 허브라도 스티로폼 박스에 심어서 가꿔야 할 거 같아진다.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야하는건 아닌지, 왜 우리나라는 책 속 사진같은 공원이나 건축물이 없는건지 심통이 나기도 한다.
서울시청사의 유리로 된 건물이 최악의 건축물로 뽑혔다는 말이 생각난다.
음향이 좋지 못한 곳에서 있으면 짜증이 나고 머리가 아프다.
단순히 음향기기의 문제가 아니라 소리를 아름답게 만들고 모으는 공간의 설계가 영향을 미친다.
교회에서 들어보면 소리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 수 있다.
저자도 책에서 성당에서 더욱 성스럽고 아름답게 소리가 들리게 되는 부분을 묘사했다.
유럽 여행에서 봤던 곳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본 곳에서 느꼈던 것은 '간판'이 우리와 달랐다는 것이다.
있는 듯 없는 듯 건물의 일부분인 디자인 같았고, 옆 건물보다 더 눈에 뜨이기 위한 건물은 없었다.
비슷비슷한 풍경으로 은근히 어우러진 느낌이었다.
지나치게 화려하고 크고 돋보이려 애쓴 간판이 주를 이룬 환경속에 사는 내가 어쩐지 그들보다 건강이 나쁠 것 같다.
의사와 외국생활을 상담한 적이 있다.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한 자가면역질환이라 어쩌면 우리나라보다 외국에서
더 호전될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었다. 여유롭고 자연이 있고 청정한 곳으로 가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환경은 분명 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내가 사는 공간이 심리학적으로 유의미한 관계에 있다. 마음의 상태는 건강과
직결되는 것을 나 또한 논문을 쓰면서 증명한바있다.
외국의 건축물에 대한 세세한 설명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되는 책이다.
다음에 방문하게 된다면 아마도 이 책에서 그 부분을 다시 한번 읽고 그 설명의 방향대로 움직이고 싶다.
'샤르트르 성당'을 둘러보고 나왔던 시간이 정말 아깝다.
만약 다시 간다면 하지 6월 21일에 정오부터 오후의 해가 움직이는데로 머물면서 충분히 만끽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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