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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맞은 집중력 - 집중력 위기의 시대,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법
요한 하리 지음, 김하현 옮김 / 어크로스 / 2023년 4월
평점 :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집중력이 얼마나 도둑맞았는지 느꼈다. 한 챕터를 읽다가 다른 일 하고, 최근에 나름대로 집중할 수 있도록 여러모로 노력하고 있어서 그나마 상황이 나아졌다. 이 책을 포함하여 절반쯤 읽다만 책, 초입만 읽다가 멈췄던 책들을 하나씩 읽어나가고 있다.
사실 목차를 완전히 읽지 않아선지 처음에 읽을때만 잠깐 보고 목차를 보지 않아서인지 처음에 읽을 때는 소셜미디어, 스마트폰에 대해서만 얘기할 줄 알았다. 이전에 8초 인류 라는 유사한 내용을 다룬 책은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에 대해서만 주로 다뤘던 것으로 기억하기 때문이다(현재 8초 인류 책은 내가 갖고 있지 않다).
하지만 이 책은 그보다 큰 움직임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집중력 문제는 단순히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로 시작된 것이 아니었다는 거다. 물론 현 시점에서 가장 집중력문제를 가속화한 것은 소셜미디어와 스마트폰이 맞다. 그 이전에 식생활, 교육, 환경오염 등의 문제 역시 집중력 문제를 일으켰다는 것이다.
조카가 있기 때문일까 아이들의 놀이와 부모의 과보호 문제가 인상깊었다. 내가 다니는 회사 근처에는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있고 그 초등학교는 아파트 단지에 둘러싸여 있다. 점심시간에 산책하며 그 유치원과 초등학교 근처를 지날 때면 엄마들이 아이를 기다리고 같이 하교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내 기억 속에서 나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입학식, 길게 봐도 입학식 후 일주일 정도 외엔 엄마와 등교하거나 하교한 기억이 없다. 내가 다니던 등교길 사이에는 커다란 개를 여럿 키우는 철대문이 있는 집(?)도 있었고 학교 앞은 사람과 차가 같이 다니는 오르막 길이었다. 하지만 나는 혼자 다녔다. 책을 읽으면서 그 사실이 생각났다. 사실 엄마들이 기다리는 그 아이들은 학교가 끝나고 친구들과 학교운동장이나 근처 놀이터에서 놀다가, 또는 집에 가서 가방만 던져놓고 신나게 놀아야 했던 건 아닐까.
나는 사실 소셜미디어 중 페북, 엑스(트위터), 인스타를 모두 하지 않고 유튜브만 본다. 트위터는 했었지만 하는 중에 감정조절에 어려움을 느끼고 그만두었다. 그럼에도 내가 예전보다 집중력이 줄었구나를 느꼈다. 의도적으로 휴대폰을 멀리하려고 한다. 단 거 위주의 식단에서 건강한 자연식 식단으로 전환하고자 한다.
제목이나 표지 디자인을 보면 자기계발서인가 싶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의 추천이 있었지만 이 책을 읽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 책은 자기계발서가 아니다, 오히려 사회변화를 촉구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