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고기
조창인 지음 / 밝은세상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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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가시고기는 매우 읽기 쉬운 소설이다. 문장이 간편해서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하지만 내용은 참 부담있다. 작가는 내용을 연속적인 비극으로 몰고가 독자들에게 억지 눈물을 흘리게 강요한다. 백혈병의 아들을 고치기 위해 자신이 싫어하던 싸구려 문학에 손을 대고, 이도저도 않되자 장기까지 팔려하고 결국 암에걸려 죽다. 이런 억지스러운 상황은 독자에게 억지로 눈물을 흘리게 강요한다.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건 눈물많은 한국인의 정서도 한 몫 했을 것이다. 소설에 깊이가 없이 겉만 핥게 만드는 오래된 한국의 삼류영화같은 소설이다. 억지로 울려해도 눈물조차 나오지 않는다. 이런 소설들때문에 한국의 베스트셀러라는 대열에 있는 소설들에 쉽게 손이 가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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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1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 박연 옮김 / 세주문화 / 199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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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을 볼때 제일 먼저 보게되는건 그림체다. 몬스터는 그림체가 그다지 맘에 들지 않아서 유명세에도 읽어보지 않았다. 하지만 우연찮게 보게된 몬스터는 만화에서의 스토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세삼 느끼게 해주었다. 덴마가 갈등을 하다가 요한을 수술해 그를 구해내는 과정은 정말 멋진 장면이었다. 영화같은 느낌이다.

스토리를 구성해나가는 주인공또한 은근히 매력적이다. 정의로운 덴마는 그렇다 치고, 복수의 화신 요한. 덴마를 배신한 약혼녀?(이름은 생각 안난다)가 변화하는 모습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그리고 철저한 완벽주의자인 독일형사(이름은 역시 생각 안남)의 끈질긴 추격은 이 만화의 또다른 재미다.

하지만 같은 방식의 이야기가 몇번 반복되면(물론, 그 사이에도 중심 이야기는 빠르게 진행된다)서 약간은 지겨운감도 있다. 하지만 결국 작가는 적절한 선에서 이야기를 마무리로 가져갔다. 정말 절묘하다 할만하다. 마지막권을 안봤는데 정말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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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양장)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강명순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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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부제목에서부터 살인을 예고한다. 냄새없는 인간 그르누이에겐 향기 이외엔 어떤것도 가치를 지니지 못한다. 그는 오직 향기를 위해 살고 이를 얻기 위해서는 살인마저도 불사한다. 사람을 죽여가며 향수를 만들고 이를 이용해 사람들을 광란시키는 그르누이. 파트리크 쥐스킨트는 이런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그럴듯하게 들리게 하며 빠지게 만들었다. 그리고 모든것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오로지 향기만에, 최고의 향수를 만드는 일에만 집착을 하는 그르누이를 보며 오싹했다. 주인공 때문인지 소설의 분위기도 우울하달까? 향수를 생각하면 나에겐 흐릿한 안개가 주는듯한 분위기가 떠오른다. 그르누이가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라 정상적인 교육을 받았더라면 조금은..평범한 향수 제조가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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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가스통 르루 지음, 성귀수 옮김 / 문학세계사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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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독톡한 문체다. 작가가 저널리스트였다는데 그에 어울리게도 문체가 기사문같다. 그래서인지 장면의 묘사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인물들의 모습이나 인물들이 행동하는 모습들도 상상이 가질 않는다. 주인공들에 대해서는 미남 미녀에 머리색정도, 유령에 대해서는 끔찍하게 생겼다는정도의 언급밖에 나오지 않는다.

내용 자체는 매우 평범하다 할만하다. 오래된 헐리우드 영화에서 흔히 나타났던 불행한 괴물. 그리고 그가 사랑하는 미녀. 물론 그 오래된 헐리우드 영화보다도 오래전에 나왔기에 작가를 탓할수는 없다. 아니, 그 삼류 영화들을 양상해낸 원조격 소설인가? 하지만 그 특유의 분위기가 상당히 매력적이다. 개인적으로 밝은 분위기의 소설을 좋아하지만 오페라의 유령의 흐릿컴컴한 분위기도 멋지다. 오페라도 한번쯤 보고싶게끔 만든다. 이 분위기를 오페라에선 어떻게 표현했을까? 하지만 지금 시대엔 별로 매력적인 소설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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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정원 - 상
황석영 지음 / 창비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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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 이사람을 전에 인간극장에서 지나가듯 보았다. 거의 끝부분이라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참 멋있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그 뒤로 이사람 소설이 읽고 싶었는데 학교 도서관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 반가워서 읽어보았다. 처음 읽으면서 이 아저씨가 내가 보았던 그 어떤 소설보다 매우 글을 잘쓴다고 생각했다. 서정적이라고 해야하나 읽으면서 그 시절의 분위기가 잘 느껴졌다. 갈뫼에서 오현우와 한윤희가 행복한 시절을 보낼때에도 행복한 와중에서 느껴지는 슬픔, 불안감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감옥에서의 생생한 묘사. 모든걸 포기한채 고깃덩어리 하나하나에 집착하는 순종적인 삶. 먹고 일하고 싸고 자는게 전부인 삶. 작가가 직접 느낀 삶이라 생각하니 더 생생하게 다가온다. 뭔가 가슴 아릿한게 느껴지긴 하지만 표현력이 모자란 나로서는 뭐라고 표현하기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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