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유령
가스통 르루 지음, 성귀수 옮김 / 문학세계사 / 200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참 독톡한 문체다. 작가가 저널리스트였다는데 그에 어울리게도 문체가 기사문같다. 그래서인지 장면의 묘사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인물들의 모습이나 인물들이 행동하는 모습들도 상상이 가질 않는다. 주인공들에 대해서는 미남 미녀에 머리색정도, 유령에 대해서는 끔찍하게 생겼다는정도의 언급밖에 나오지 않는다.

내용 자체는 매우 평범하다 할만하다. 오래된 헐리우드 영화에서 흔히 나타났던 불행한 괴물. 그리고 그가 사랑하는 미녀. 물론 그 오래된 헐리우드 영화보다도 오래전에 나왔기에 작가를 탓할수는 없다. 아니, 그 삼류 영화들을 양상해낸 원조격 소설인가? 하지만 그 특유의 분위기가 상당히 매력적이다. 개인적으로 밝은 분위기의 소설을 좋아하지만 오페라의 유령의 흐릿컴컴한 분위기도 멋지다. 오페라도 한번쯤 보고싶게끔 만든다. 이 분위기를 오페라에선 어떻게 표현했을까? 하지만 지금 시대엔 별로 매력적인 소설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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