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와 열정
제임스 마커스 바크 지음, 김선영 옮김 / 민음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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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짧은 시간에 세번을 읽었다. 정말 쉽지 않은 책이다. 소위 천재의 책이다. 무슨말이냐 하면,

결코 독자에게 편하게 다가오는 책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것은 어찌보면 번역의 문제가 아닐까 싶기도 했지만, 문학서와 각종 경영서들로 믿을만한 민음사의 책이고, 식량의 종말을 번역하신 김선영이란 분이 하셨다니 그 문제도 아니다 싶다.

 

책을 더 읽어보면 알겠지만, 문제는 바로 저자에게 있다. 제임스 바커스 바크.

 

책 전체를 통해 읽어본 결과, 그의 생각 방식은 일반인과는 많이 다르다.

강렬하고, 때로는 패잔병처럼 늘어지고, 다중적이고, 변화 무쌍하며, 가장 심오한 점은 자신의 생각을 고도로 의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내가 지금 어떤 상황에서 무슨 생각을 어떤 방향으로 하며 생각의 강도는 어떻고, 얼마나 깊이 생각을 하려 하며, 다른 방향으로는 어느 생각들이 지금 머릿속에 밀려들어오고 있는지를 감지한다는 것이다.

 

심히 예민하며, 창조적이고, 명석한 두뇌의 소유자다. 실제로 멘사에 가입할 정도의 두뇌라는 얘기가 잠깐 책에도 언급되며, 아버지가 그 유명한 '갈매기의 꿈'을 쓴 리처드 바크의 아들이니 좀 그려려니 하고 이해도 간다.

 

마커스 바크는 어릴적에 자라오면서 학교와 심한 갈등에 직면한다. 학교의 전통적인 방식과 고정관념에 빠진 선생님을 포함한 모든 인프라가 그에게는 적대적으로 다가왔으며, 그의 기질과는 완전히 상반된 것들이었다. 너무나도 명석해 모든 생각이 예민한 어린 마커스 바크에게는 지속된 학교와의 대립이 피할 수 없는 극심한 우울증으로 다가왔다. 이 우울증을 어느날 갑자기 의식이 돌아왔다는 표현으로 극복하면서 깨달음을 얻은 것이 독학의 방법이다. 구체적 사례로는 조개껍질을 살펴보며 생각하고, 호기심에 이를 공부하다가 의식을 붙잡아 자신이 공부하고 학습하는 방식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정확하게 정리했으며, 가장 위대하다고 보는 지점은 그러한 방식 자체를 마치 컴퓨터가 자신의 머리에 명령어를 내리듯이 독학법을 체화 시킨 이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간단히 보면 그의 독학 명령어는 크게 11가지로 나뉜다. 철저한 물색, 진정한 문제, 인지 파악, 지식, 실험, 여유시간, 이야기, 아이디어 비교, 두뇌 비교, 단어와 사진, 시스템사고이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지금 나는 밥을 먹으며 반찬 중에 있던 멸치의 생김과 모양에 대해 호기심이 생겼는데, 이 와중에 철저한 물색과 인지파악이 사용되었으며, 이후 관심이 줄어든 그 순간에 다른 행동으로 전환해 멸치에 대한 생각을 리프레쉬 해주면서 다시 멸치에 대해 떠올렸을때(여유시간), 책을 찾아보며 아이디어 비교를 사용하고, 이를 단어와 사진을 사용하여 시스템적 사고로 파악한다는 것이다.

 

자, 이해가 되는가. 무슨 말인지. 써 놓고 보면 정말 황당하기 그지 없는데, 우리는 사실 이러한 행동을 조건 반사처럼 무의식에서 처리가 되버리는데, 마커스 바크는 동일하게 처리되는 의식의 흐름을 정확하게 인지하면서 이를 골라서 사용하고 끊어내고 있다. 이를 통해 의식을 일정정도 조절한다고 봐야 하는데, 사실상 의식을 완벽하게 조절하지 못함을 파악하고 의식에 백기를 들어 항복한 상태에서, 일단 의식에 맞춰 최선이자 최대한의 결과물들을 뽑기 위해 몰두하다 잊어버리기, 뛰어들었다가 관두기와 같은 방식의 태도를 견지한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자기계발서는 결코 아니다. 공부에 대해, 학습법에 대해 배우려고 이 책을 읽는 다면 좀 심하게 당황할수도 있다. 천재의 이야기는 아무리 그 자신이 쉽게 풀어 쓴다고 해도 범인의 범주에서는 이해하기가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인과적 관계로 다 풀어서 이해하면 이해가 쉽겠지만, 복합 다발적으로 쏟아지는 정보들 속에서 이를 분류하기란 쉽지 않은 것처럼, 이 책은 결코 독자에게 편한 서사적 방식으로 공부에 대해 얘기해주지 않는다. 멀티태스킹을 하는 것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공부에 대해 태도와 의식의 흐름, 사고의 밀도와 관련된 주제들로 이야기를 던지니 제대로 이 책을 읽으려면 문장마다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여러 목적에서 상당히 의미가 있다. 저자만의 독특한 개성과 공부에 대한 의지를 공감하며 본 받을 수 있고, 저자와 같이 자기 생각의 흐름을 파악해보려는 시도를 통해 더욱 효과적으로 행동을 취할 수 있다. 또한 공부하는 것에 있어서도 학교를 졸업한 성인의 경우에 생활인으로서의 공부능력 배양을 위해 참고하면 좋을, 조금은 실전적이자 모험적인 방식들로, 때로는 내가 이전에 행동했던 것들을 떠올리며 그 행동의 패턴을 분석해보기도 할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총체적으로 창의적인 나 자신을 만들기위한 밑작업을 수행할 수 있으리라 감히 생각해본다.

 

공부와 열정이라는 제목은 사실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버커니어식 학습의 비밀이라는 제목이 오히려 타당하다고 생각되며, 버커니어식, 다시말해 해적스러운(자유스럽고 호기심에 가득찬) 방식의 학습이 개인의 인생에 큰 영감을 가져다 주리라 생각된다. 이 책은 영감을 위한 가이드가 되 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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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에게 시간 주기 - 내 삶의 터닝포인트를 찾아 떠난, 나를 만나는 휴식 여행
안길수 지음 / M&K(엠앤케이)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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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추를 살펴보면, 계속 왔다 갔다 거리며 움직인다. 처음엔 작은 주기를 반복하다가도, 점차 커져서 한 끝과 한 끝을 대척점을 이루며 계속 왔다갔다 한다. 시계추를 삶과 여행의 측면에서 살펴보자면, 시계추가 한 대척점(일상)에서 다른 대척점(여행)까지 이동하는 것마냥, 치열하게 평상시 삶을 산 사람만이 잠깐의 짬이나서 즐기는 여행도 정말 맛깔스럽고 즐겁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시계추를 보며 우리의 일상의 보다 바람직한 모습을 떠올려보게 된다.

 

저자는 누구보다 치열하게 10년이란 세월을 신문사에 오롯이 바친 사람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래서 10년후 주어진 안식 휴가에 산티아고를 가야겠다는 생각까지 이르렀으며, 그 곳에서도 남다른 감회와 생각을 갖게 되어, 여행을 다녀온 후 실천하게 된 것이 아닐까.

 

책을 읽으면서 좀 셈이 났다. 10년 넘게 열심히 일한 것도 대단하고, 또 그 보상으로 다녀온 여행이 산티아고 성지 순례길이라니.. 뭐야 이사람, 너무 인생 맛깔나게 재밌게 살고 있는 것 아닌가, 부럽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실제로 열정이 부족한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을 주인공이 아닌 조연처럼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공부해야 되는 수 많은 수험생들, 막상 공부해야 되는 시간에는 얼마나 노느라 집중하고, 일 해야 되는 직장인들, 일해야 하는 근무시간에 얼마나 잡담이나 인터넷 서핑을 하는지. 물론 내게도 해당되는 소리다. 우리는 막상 주어진 환경에서 무언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몸과 정신이 피로해지는 것을 추구하지 않고 게으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자처럼 10년간 직장에 온전히 투신하여 열심히 일하는 사람도 적고, 여행을 떠나도 허접스런 곳만 다녀와 별로 느낀 감흥도 없이 다시 일상에 복귀하는게 다반사다.

 

이 책을 읽으며,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저자가 느낀 수많은 감정과 깨달음을 글로 읽으며, 동시에 든 생각은 바로 이것이다. 아, 여행을 맛있게 떠나기 위해서라도 일상을 치열하게 살아야겠구나.

 

모두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일상을 지금보다 더욱 더 치열하게 살자. 고생 후 보람이란 말도 있지 않은가, 막상 여행이 주어지더라도 일상을 평이하고 설렁설렁 보낸 사람은 여행에서의 감흥 역시 작다. 시계추의 주기를 작게 딸랑딸랑 왔다갔다 하는 사람이 아니라, 큰 주기를 그리며 힘차게 왔다갔다 하는 사람으로 내 자신을 바꾸자.

 

이 책은, 내게 오히려 여행에 대해, 나도 저자처럼 여행을 떠나봐야지 하는 생각은 물론이고, 일상을 더욱 치열하게 살아야만 여행에서 더 보고, 듣고, 느끼고, 맛볼게 많겠구나 하는 깨달음을 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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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픽처를 그려라 - 인생의 큰 그림을 보는 힘
전옥표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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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픽처를 그려라. 언뜻 제목을 생각할때, 좀 진부한 느낌도 있다. 최근에 읽었던 흥미진진 대박 소설인 빅픽처가 생각도 난다.(실제 책에서도 저자가 빅픽처 소설 이야기도 잠깐 언급한다. 제목이 같다고.) 암튼, 각설하고...

 

큰 그림을 그려라. 인생의 청사진, 먼 미래를 생각해라, 네 꿈이 무엇이니? 뭐 이런 류의 이야기들. 늘 살다보면 한번씩 생각하거나 들어온 말들이다. 그런데 생각처럼 잘 떠오르지 않고, 누가 꿈에 대해 물어보기라도 하면 쉽게 대답이 나오지가 않는다.

 

실제로 내 개인적인 경험에서는 그런대로 미래를 계획하면서 살아가는것을 좋아하는 인간 타입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나이를 먹고 회사생활에 치이고, 자기계발에 대한 열의만큼 몸이 안 따라주며 하루하루 말 그대로 근근히 버틴다는 느낌이 들때, 이 책을 만났다. 다이소 아성산업의 회장은 이 책의 이야기와는 반대로, 계획이 없는 것이 계획이라는 말을 했다. 그 이유는 경영의 환경이라는 것이 사실 너무 변수가 많고 다양해서 계획을 아무리 세밀하게 세우더라도 계획대로 되지가 않기 때문에 오히려 계획을 세울 시간에 현업에 더 정진한다는 것이 그 말의 본 뜻이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맞기도, 아니기도 한 것 같다.

 

다이소 아성산업 회장의 말처럼 단기적 관점에서의 계획을 세우는 것은 변수가 많은 세상에서, 오히려 불필요할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방향성을 유지하며 목표를 설정해 추구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하고 또 생각해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 생각된다. 실제로 저자도 일이 많고 어수선하다고 해서 부지런한 것이 아니고, 오늘 할 중요한 일을 접어두고 바쁘고 덜 중요한 것들에 치여 사는 것이 부지런한 것도 아니라고 했다. 오늘 할일을 다 하지 못한 상황에서 내일을 위한 계획을 세우는 데 시간을 들이는 것은 분명 불필요하다고 강조하지만, 전체적인 큰 관점에서 자신의 하루하루를 채워나가는 것이 그 방향성과 관점이 엇나가지 않게 하려면 계획을 세우는 일은 분명히 중요한 것이라 이야기한다. 충분히 공감이 가는 이야기다.

 

가장 책을 읽으며 기분이 좋았던 지점은 초반에 스티브 잡스가 스탠퍼드 연설에서 강조한 connecting dots와 관련된 부분이었는데, 실제로 전옥표박사님이 자신의 인생을 상세하게 구체적 사례를 집어 이야기해주며 서술해주었다. 이것은 마치 아버지가 아들에게 자신의 삶을 표본으로 제시하면서 이렇게 살아라 말해주는 것이기에 책의 그 어느 부분보다 가슴에 와 닿았다.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역시 초반에 고래 그림 이야기였는데, 정말 무릎을 탁 쳤다.

자신이 살아가는 방식, 생각들을 하나의 프레임이라 한다면, 그 프레임을 깨기란 정말 얼마나 어려운가.

 

늘 비슷한 음식을 먹고, 다니던 회사에 다니고, 만나던 사람을 만나며 살아가다보면 습관의 타성에 젖어 모든 것이 익숙한 방식으로 자동화되어 몸이 반응한다. 우리가 나이가 먹을수록 인생이 빨리간다고 느끼는 것은 실제로 이와 같은 이유가 크다. 모든 생활의 방식이 너무도 익숙해져 큰 새로움 없이 학습화된 사회화로 자동반사가 되어 나오기 때문이다. 어린이들의 생활을 한번 들여다보라. 얼마나 새로움이 가득한지, 아이들은 밥을 먹는 것 하나도, 그렇게 신기한게 많다. 반찬의 생김새, 밥알의 개수, 숫가락에 그려진 그림의 모양 등, 갖가지 모든 것들이 새롭게 다가와 하루가 너무나 길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렇기때문에 어린이보다 어른은 더 프레임을 깨기가 어렵다. 부단히 노력하고 노력해야 간신히 깰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은 성공하기 위해서, 혹은 삶을 더 충실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서 갖춰야 활 태도나 관념들의 방향성과 연습 방법을 제시해준다. 저자의 실제적인 인생 경험을 바탕으로 서술하기에 귀에 쏙쏙 들어올 정도로 이해가 쉽다는 것이 이 책의 또 다른 강점이라 생각된다. 베스트셀러 이기는 습관이 역시 괜히 쓰여진 책이 아니다. 그 내공이 이 책에서도 그대로 나온다.

 

자기계발서를 좋아하고 읽고 싶지만 천태만상으로 흐르는 현 시점에서 보다 실제적이고 아버지가 해주는 충고처럼 느껴지는 책을 찾고 있다면, 전옥표 박사님의 이 책을 읽어보아라, 자신만의 빅 픽처에 대해 보다 상세한 이론으로 정립된 문장들을 읽으며 다시금 그려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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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노화를 멈춰라 - 생각이 젊어지는 생각 습관
와다 히데키 지음, 하현성 옮김 / 행복포럼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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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창 대학에서 공부하려고 하던 당시, 1일 30분이라는 후루이치 유키오의 책을 긴시간에 걸쳐 거의 백번 정도 계속 반복하여 읽었는데, 그러다보니 그책의 이미지나 형상들이 기억에 많이 남아있다. 이 책은 같은 일본인이지만 동일한 저자는 아니고, 저자의 직업도 다르지만, 후루이치 유키오는 성공의 관점에서 꾸준한 공부를 통해 성공의 기초를 닦는것을 목표로 책을 썼고, 어찌보면 비슷한 관점에서 이 책의 와다 히데키는 뇌과학을 중심으로 전두엽을 성인이 되서도 활성화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을, 그래서 성공에 다가갈 것을 주문했다.

 

책을 읽으며 가장 공감이 갔던 대목은 바로 이것이다. 

 

[성공한 사람일수록, 자신의 성공 유형에 사로 잡히기 쉽다는 것, 다시말해 자신이 '그럭저럭 괜찮은 학력을 얻었다'거나 '그럭저럭 괜찮은 회사에 다니며 출세가도를 달리고 있다'라고 생각하는 경우, 지금까지 경험한 자신의 성공 유형이 최선이라고 맹신하며 그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머리를 탁 쳤다. 대학에서 발표수업이 유독 많았는데, 발표를 준비하기 위해 PPT를 만들면, 항상 조원과 다툼이 있곤 했다. 나는 이 책에서 말하는 전두엽이 그나마 발달한 인간이라 스스로 생각하는 편인데,(이 책에서 말하는 전두엽의 발달은 창의적인 생각의 발달이라 이해하면 편하다.) 어떤 한 주제에 대해서 PPT를 작성 당시 나는 주로 내 개인적인 생각이나 가설을 바탕으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여 가져오는 적이 많았다. 문제는 조원들이 그런 PPT를 보면서 이게 누구 생각이냐며, 이런건 말은 해도 근거가 없어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한다는 식의 반론이 많아 늘 문제가 생기곤 했다.

 

논문을 쓸 때도 마찬가지였다. 논문을 써보거나 읽어보면 느낄 수 있는 점은, 무슨 문장에 있어 각주가 왜이리 많이 달려있냐는 것이다. 일컨데, 찰머스 존슨에 의하면, 폴 크루그먼에 의하면, 케인즈에 의하면, 마르크스에 의하면 따위의 식의 문구는 정말 엄청나게 많고, 어떤 한 문장을 인용하면 각주로 언제 어느때 어떤 제목의 논문의 몇번째 문장을 끌어다 쓴 것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 물론 기존에 있는 개념과 그것의 인용을 통해, 쉽게 말해 집을 쌓아 올릴때 내가 쓰는 논문이 단지 빨간 벽돌이 쌓여 올라가는 담 한쪽의 일부에 겨우 '돌 하나' 정도 놓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쓰는 것이 가장 일반인으로서는 이상적이지만, 문제는 이 책에서 말하는 bias(편견)에 사로잡혀 근거가 없는 이야기, 혹은 가설은 아이디어로서의 가치조차 부정하는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위에서 언급한 성공에 대한 개념 또한 기존에 생각들과는 상반된다고 볼 수 있다. 성공도 해 본 사람이 맛을 안다고 성공을 추구할 수 있지 않냐는 생각과는 약간은 상이하게, 성공을 해봤기때문에 그 유형에 사로잡혀 사물의 이면이나 다른 방식의 생각이 오히려 차단될 수 도 있으니 경계하라는 저자의 말은 상당히 이 책의 본질적인 주제를 명료하게 표현한 것이라 생각된다.

 

뇌과학의 측면에서 접근해 전두엽, 측두엽, 두정엽등의 방식으로 표현하여 책을 읽을때 다소 난해한 느낌이 들 수도 있겠으나, 전두엽이 발달을 추구하는 것은 보다 창의적인 생각이며 그 외의 측두, 두정엽등의 뇌를 사용하는 것은 기존의 생각의 흐름(스키마)를 사용하되 이 것만 사용하게 되면 창의적인 생각이 퇴보될 수 있다는 다소 부정적 측면의 뉘앙스라 이해하면 편할 것이다.

 

책의 저자는 거듭 강조하지만, 전두엽의 발달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며 늘 새로운 것을 접하고, 변화를 계속해서 일상속에서 만들어내라고 주문하고 있다. 게다가 전근대적인 사회는 지식의 많은 양을 머릿속에서 뽑아내는 자료 보관소 같은 인재가 각광을 받은 반면, 지금 현재는 스티브 잡스 같이 기존의 이론이나 지식을 앵무새처럼 쏟아내기 보다는, 기존의 개념들을 충분히 이해한 상태에서 완전히 새로운 가설이나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사람이 성공할 수 있는 사회로 점점 변해가기 때문에 전두엽을 발달 시키는 것이 아주 중요한 것으로 이야기한다.

 

성공의 관점에서, 뇌 발달의 측면에서, 점점 변해가는 세상에서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은 사람들은 이 책을 읽는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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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불편을 팔다 - 세계 최대 라이프스타일 기업의 공습
뤼디거 융블루트 지음, 배인섭 옮김 / 미래의창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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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가구. 최근에 한국에 입점이 결정되면서, 네이버 검색순위에도 상위에 오르는 등, 많은 입소문이 있었다. 과연 이케아라는 기업은 어떤 창업자에 의해 어떠한 방식으로 운영되서 그렇게 승승장구 할 수 있었을까? 정말 궁금했었다. (찾아보니 지금 현재도 가구 검색어 1등은 이케아다.)

 

이전에 취업을 준비할 당시, 가구분야에 관심이 있던 나는 한샘과 퍼시스에 같이 지원했었다. 2곳 다 떨어져서 지금은 가구와는 관여도가 적은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가구분야 취업을 위해 준비하던 당시 이케아의 존재는 국내 가구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한샘과 퍼시스와는 상당히 상반된 스타일의 기업이었고, 이케아의 규모를 고려한다면 한샘이나 퍼시스는 아직도 꼬꼬마수준이라 봐야 할 정도로 규모가 대단했다.

 

한샘의 스타일이 플래그쉽매장이라는 대형 매장을 기점으로 고객에게 가구만이 아닌 가구가 놓인 공간 자체를 보여줌으로써 매력을 느끼게 한다면, 퍼시스는 유통과정을 단순화하고 중소대리점을 늘리는 방식으로 보다 더 저렴하게 고객에게 공급할 수 있게끔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어찌보면 이 둘의 기업간의 방식은 규모의 경제를 노리는 한샘과 유통과정에서의 불필요함을 덜어내 단가를 낮추는 전략인 퍼시스는 서로 다른 길을 가면서 자신의 매출을 통해 자신들의 길이 맞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와중에 이케아라는 공룡이 국내에 들어오면서, 이 둘의 입지는 상당히 위태해진 것으로 보이며, 이케아가 얼마나 인기를 끌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유럽 스타일을 좋아하는 요즘 우리나라 사람들의 취향을 반영할때, 각오를 단단히 하지 않으면 마켓 쉐어를 상당부분 잠식당할 것으로 누구나 보고 있다.

 

예전에 이케아 라는 제목의 파란색 표지의 책을 읽었던 적이 있는데, 이 책은 검색해보니 그 책의 저자와 옮긴자가 동일한, 개정판 성격의 책이었다. 두 책을 놓고 비교해보지 못해 완전히 동일한 책인지는 모르겠으나, 출판사까지 같은 것을 보니 거의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제목에 있어서는 개정판 격인 이 책이 정말 탁월하다는 생각이다.

 

이케아는 불편을 판다. 불편을 고객들에게 기꺼이 감수하게끔 만들어서 오히려 그 속에서 그들 기업의 장점을 찾는다. 그러고보면 창업주인 잉바르 캄프라드는 굉장히 소비자의 취향을 읽는데 천재적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그는 늘 Plan B가 있던 사람이다. 장사에 탁월한 소질을 보이던 어린시절 뿐만아니라, 본격적인 이케아라는 기업을 운영함에 있어서도 그 과정에는 늘 문제에 직면하여 탁월한 해결책을 내보이던 잉바르 캄프라드가 있었다.

 

초기에 우편 발송 판매에서 성공을 거두며 사업의 기반을 잡아나갔고, 천재적인 직감으로 고객들에게 감성적인 접근을 하는 것이 제품의 판매에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며, 울림이 좋은 여자 이름인 '루트'라는 이름을 붙여 단순한 팔걸이 없는 의자를 팔아 대박을 친 것이 가구로의 완전한 업종 전환의 포인트가 되었다.

 

이후 자신의 사업의 핵심은 저가 전략에 있음을 주지하고, 계속해서 사업을 하며 가격관리에 신경을 쓴 모습을 보인다.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카피를 통해서 매출을 끌어올리며, 통신판매업의 강자로 떠오르게 되지만, 경쟁자가 우후죽순 늘어나며 사업은 위기를 맞게 된다. 이후 통신판매의 단점에 대해 치열하게 분석한 후 잉바르 캄프라드는 통신판매의 단점이 바로 고객들이 제품을 직접 보지 못한다는 점과 그를 통해 찾아오는 실망이 가구에 있어서는 치명적임을 깨닫고, 전시판매를 대안으로 생각하게 된다. 이후 전시장을 찾은 고객들이 직접 자신이 구매할 가구를 그들 자신의 시간을 들여 고르고, 직접 그들의 차량에 싣고 와서 몇 시간을 들여 조립하면서 땀을 흘려 내것이 되어감을 느끼게 만드는, 일종의 불편한 서비스를 오히려 보람을 느끼게 만들면서 저렴한 가격과 고객 만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던 것이다.

 

그들의 전략이 고객이 왕인 한국에서도 얼마나 성공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케아라는 기업은 한국에서 적용이 잘 안된다면 또 다른 Plan B를 제시하며 성공의 마케팅을 추구하리라 생각된다. 이케아의 한국에서의 성공적인 전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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