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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노화를 멈춰라 - 생각이 젊어지는 생각 습관
와다 히데키 지음, 하현성 옮김 / 행복포럼 / 2013년 3월
평점 :

나는 한창 대학에서 공부하려고 하던 당시, 1일 30분이라는 후루이치 유키오의 책을 긴시간에 걸쳐 거의 백번 정도 계속 반복하여 읽었는데, 그러다보니 그책의 이미지나 형상들이 기억에 많이 남아있다. 이 책은 같은 일본인이지만 동일한 저자는 아니고, 저자의 직업도 다르지만, 후루이치 유키오는 성공의 관점에서 꾸준한 공부를 통해 성공의 기초를 닦는것을 목표로 책을 썼고, 어찌보면 비슷한 관점에서 이 책의 와다 히데키는 뇌과학을 중심으로 전두엽을 성인이 되서도 활성화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을, 그래서 성공에 다가갈 것을 주문했다.
책을 읽으며 가장 공감이 갔던 대목은 바로 이것이다.
[성공한 사람일수록, 자신의 성공 유형에 사로 잡히기 쉽다는 것, 다시말해 자신이 '그럭저럭 괜찮은 학력을 얻었다'거나 '그럭저럭 괜찮은 회사에 다니며 출세가도를 달리고 있다'라고 생각하는 경우, 지금까지 경험한 자신의 성공 유형이 최선이라고 맹신하며 그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머리를 탁 쳤다. 대학에서 발표수업이 유독 많았는데, 발표를 준비하기 위해 PPT를 만들면, 항상 조원과 다툼이 있곤 했다. 나는 이 책에서 말하는 전두엽이 그나마 발달한 인간이라 스스로 생각하는 편인데,(이 책에서 말하는 전두엽의 발달은 창의적인 생각의 발달이라 이해하면 편하다.) 어떤 한 주제에 대해서 PPT를 작성 당시 나는 주로 내 개인적인 생각이나 가설을 바탕으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여 가져오는 적이 많았다. 문제는 조원들이 그런 PPT를 보면서 이게 누구 생각이냐며, 이런건 말은 해도 근거가 없어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한다는 식의 반론이 많아 늘 문제가 생기곤 했다.
논문을 쓸 때도 마찬가지였다. 논문을 써보거나 읽어보면 느낄 수 있는 점은, 무슨 문장에 있어 각주가 왜이리 많이 달려있냐는 것이다. 일컨데, 찰머스 존슨에 의하면, 폴 크루그먼에 의하면, 케인즈에 의하면, 마르크스에 의하면 따위의 식의 문구는 정말 엄청나게 많고, 어떤 한 문장을 인용하면 각주로 언제 어느때 어떤 제목의 논문의 몇번째 문장을 끌어다 쓴 것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 물론 기존에 있는 개념과 그것의 인용을 통해, 쉽게 말해 집을 쌓아 올릴때 내가 쓰는 논문이 단지 빨간 벽돌이 쌓여 올라가는 담 한쪽의 일부에 겨우 '돌 하나' 정도 놓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쓰는 것이 가장 일반인으로서는 이상적이지만, 문제는 이 책에서 말하는 bias(편견)에 사로잡혀 근거가 없는 이야기, 혹은 가설은 아이디어로서의 가치조차 부정하는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위에서 언급한 성공에 대한 개념 또한 기존에 생각들과는 상반된다고 볼 수 있다. 성공도 해 본 사람이 맛을 안다고 성공을 추구할 수 있지 않냐는 생각과는 약간은 상이하게, 성공을 해봤기때문에 그 유형에 사로잡혀 사물의 이면이나 다른 방식의 생각이 오히려 차단될 수 도 있으니 경계하라는 저자의 말은 상당히 이 책의 본질적인 주제를 명료하게 표현한 것이라 생각된다.
뇌과학의 측면에서 접근해 전두엽, 측두엽, 두정엽등의 방식으로 표현하여 책을 읽을때 다소 난해한 느낌이 들 수도 있겠으나, 전두엽이 발달을 추구하는 것은 보다 창의적인 생각이며 그 외의 측두, 두정엽등의 뇌를 사용하는 것은 기존의 생각의 흐름(스키마)를 사용하되 이 것만 사용하게 되면 창의적인 생각이 퇴보될 수 있다는 다소 부정적 측면의 뉘앙스라 이해하면 편할 것이다.
책의 저자는 거듭 강조하지만, 전두엽의 발달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며 늘 새로운 것을 접하고, 변화를 계속해서 일상속에서 만들어내라고 주문하고 있다. 게다가 전근대적인 사회는 지식의 많은 양을 머릿속에서 뽑아내는 자료 보관소 같은 인재가 각광을 받은 반면, 지금 현재는 스티브 잡스 같이 기존의 이론이나 지식을 앵무새처럼 쏟아내기 보다는, 기존의 개념들을 충분히 이해한 상태에서 완전히 새로운 가설이나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사람이 성공할 수 있는 사회로 점점 변해가기 때문에 전두엽을 발달 시키는 것이 아주 중요한 것으로 이야기한다.
성공의 관점에서, 뇌 발달의 측면에서, 점점 변해가는 세상에서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은 사람들은 이 책을 읽는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