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레둘레 트레킹 - 높이 오르기보다 천천히 나아가는 자연 충전 걷기 여행
김영수 지음 / 한빛라이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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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둘레 트레킹 / 김영수

(높이 오르기보다 천천히 나아가는 자연 걷기 여행)

 


 

여행이라면, 편안한 사람들과 여유 있게 맛있는 것을 먹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힐링을 해야한다는 게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런데 어떤 이들과 가면 사진 찍느라고 바빠서 다녀 온 곳이 거의 기억에 남아 있지 않다. 또 너무 여럿이 단체로 가면, 그 틀에 맞추느라 애꿎은 몸만 피곤하다. 남는 게 사진이라고는 하지만, 때로는 사진도 찍고 때로는 눈 안에 넣기도 하고, 가끔은 가슴에 간직하고 싶다. 해외로 나가는 게 일상이 된 지 오래 되었는데, 가본 곳이 그리 많지 않아서인지 우리나라 구석구석이나 실컷 다녀보고 싶은 게 내 소망이다.

 

체력은 결코 하루 아침에 좋아지지 않는다. 자신의 체력만큼 트레킹도 한걸음한걸음 점차 늘려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마음만 믿고 무리하다가 후회하는 사람들을 꽤 많이 만났다. 등산보다는 가볍게, 산책보다 진하게 걷고 싶다면! 누구나 즐기기 좋은 트레킹 코스 딱 내가 원하는 정도다.




 

이 책둘레둘레 트레킹은 책이 시작되기 전, 책을 열면 첫 장에 트레킹 코스 55군데가 나와 있는 둘레둘레 트레킹 전도가 있다. 그 다음 작가의 말에 이어서 PART_1에서는 입문자를 위한 트레킹의 기초, 기본적인 트레킹 준비에서부터 베스트 트레킹 코스, 테마별 트레킹 코스, 트레킹 기본 준비물과 사용방법, 주의 사항과 팁, 유용한 사이트까지 알뜰히 정리해 두었다.

 

이어서 PART_2에서 PART_7까지는 서울·인천·경기도 트레킹에서 강원도,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그리고 제주도 트레킹까지 총 여섯 PART로 나누어 소개한다. 모두 가고 싶지만, 그래도 그 중에서 마음 가는 순서대로 몇 군데 소개한다.




 

[바다와 산을 가까이서 즐기는 섬 인천 무의도-소무의도’]

여름철 피서지로 유명한 하나개해수욕장에는 백사장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해안 절벽도 있다. 해안 절벽을 끼고 550m에 달하는 해상관광탐방로가 조성되어 바다위를 거닐며 서해와 기암괴석을 감상할 수 있다. (054)





 


[한탄강 물위를 걷는 특별한 트레킹 철원 한탄강 물윗길]

겨울에만 열리는 환상적인 트레킹 코스가 바로 철원 한탄강 물윗길이다. 물윗길 구간에는 송대소 일대의 주상절리 수직 절벽과 고석정 주변의 화강암 협곡 등 아름다운 풍경이 많다. 물위에 설치된 부교를 걸으며 한탄강 비경을 가까이에서 감상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104)


 



[천천히 편안하게 남한강을 따라 걷는 잔도길 단양 느림보강물길5-4코스]

남한강의 깎아지른 절벽 위를 걸을 수 있는 잔도가 단양에 있다. 느림보강물길 5코스다. 코스 중간에는 단양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만천하 스카이워크도 있어 잔도와 연계해서 걷기 좋다.(166)


 




[아찔한 바위산에 올라 보는 푸른 서해 신안 비금도’]

비금도는 바다와 산을 잇는 신안군의 관광 명소다. 여행지로는 굴곡이 하트 모양을 닮아 하트 해변으로 알려진 하누넘해수욕장과 3.5Km의 명사십리 해변이 대표적이다. ~중략~ 커다란 바위 기둥으로 이루어진 투구봉에서는 데크를 따라 하늘 위를 걸으며 비금도의 빼어난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276)





 

[기암괴석이 만들어내는 수려한 가을 경관 봉화 청량산’]

낙동강 상류 옆에 우뚝 솟은 청량산은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져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산 한가운데 자리한 청량사와 이곳을 연꽃잎처럼 겹겹이 둘러싼 바위 봉우리의 풍경은 보는 순간 절로 감탄이 나온다.(296)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책둘레둘레 트레킹은 그저 어떤 특정한 장소를 소개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이동거리와 소요시간은 물론이고 가보기 좋은 계절과 주변관광지 추천까지 잘 되어 있다. 거기에 코스는 당연하고, 자동차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방법, 낯선곳에 갔을 때 가장 고민하게 되는 맛집 그리고 카페까지. 어느 하나 소홀하지 않다. 그래도 부족하게 느껴지면 각 명소마다 QR코드를 참고할 수 있도록 해 두었다.

 

썰물 때에는 낙조 전망대에서 해안길을 따라 구봉이 선돌까지 갈 수 있지만, 밀물 때에는 해안길이 바닷물에 잠긴다. 이때에는 개미허리아치교를 건너와 소나무 숲길로 이동한 후 구봉이 선돌로 안내하는 이정표를 따라간다. 중간중간 샛길이 나오는데 안전시설이 전혀 없어 위험하니 꼭 이정표를 따라 이동하자.(안산 구봉도_065)

 

높고 길게 늘어선 수직 절벽에 매달린 아찔한 잔도를 걷다보면 금세 순담 스카이 전망대에 도착한다. 수직 절벽에 철제 로프를 매달아 도넛 모양의 전망대를 설치했다. 전망대 중간에 서면 순담 계곡에서 샘소 쉼터까지 길게 이어지는 협곡의 모습이 한눈에 보인다.(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_103)

 

안전쉼터에서 숨을 고른 뒤 바래봉 삼거리를 향해 힘을 내서 오른다. 완만해진 오르막으로 발걸음은 이전보다 빨라지지만 조망이 확 트인 덕분에 운봉읍 들판과 그 뒤의 수정봉, 여원재휴개소, 고남산이 파노라마로 펼쳐져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남원 바래봉_243)

 

녹색의 향연을 즐기며 걷다보면 금세 한라생태숲과 절물자연휴양림의 분기점이 나온다. 절물자연휴양림 권역도 평탄한 숲길이지만 딱 한 곳 오르내리는 구간이 셋개오리오름이다. 잘 다듬어진 나무 계단을 5분 정도 오르면 오름 정상에 도착한다.(제주 한라산 둘레길9-8구간_350)

 

대부분은 여행가이드 책을 볼 때에, 한 번에 보지 않고 책장을 슬슬 넘기다가 관심 가는 곳을 찾아보게 되는데, 어찌하다보니 술술 읽혀서 사진을 보면서 트레킹하는 기분으로 끝까지 읽고 말았다. ‘안산 구봉도는 가까워서 여러 번 다녀 온 곳인데, 새로 다녀온 느낌이 들 정도였다. 그만큼 세심하게 필요한 부분을 잘 엄선했다는 것과, 한두 번 다녀와서 만들 수 있는 책은 아닐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장마철이다. 지역마다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여행이나 트레킹하기에 결코 좋은 계절은 아니다. 이럴 땐 차라리 멀리 가지 말고 내 주변 가까운 곳을 산책하며 트레킹 가이드 책을 벗삼아 여행계획을 짜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 각각의 계절에 맞게 잘 나와 있으니, 장마가 마무리 되는대로 가족이나 친구와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곳으로 떠날 수 있게.






구봉이 선돌은 뾰족한 모양의 커다란 바위 두 개를 지칭하는데 전망대에서 바라보았을 때 왼쪽이 할매바위오른쪽이 할아배바위다어느 계절에 와도 아름다운 일몰을 볼 수 있지만특히나 겨울철에 가장 아름답다두 바위 사이로 떨어지는 붉은 석양이 훤히 드러난 갯벌에 노을빛을 드리워 서해만의 비경을 연출한다마지막 포인트에서 보는 풍경이 마치 선물 같다. (안산 구봉도_065)



* YES24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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