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릇 (50만 부 기념 에디션) - 비울수록 사람을 더 채우는
김윤나 지음 / 오아시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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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그릇/김윤나

(비울수록 사람을 더 채우는)



『‘말’은 마음을 따라 자라고 우리가 느끼는 감정은 선물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가슴 한구석에 콕 박혀서 잊혀 지지 않는 ‘말’들이 있다. 그만큼 우리들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남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고 후회를 하기도 하고, 반대로 타인으로부터 들은 말들로 인해 아파하면서도 자신을 위한 핑계거리를 찾아 합리화하기도 한다.

“‘말’이 주는 상처가 가장 아프다.”로 시작하는 이 책≪말그릇≫의 저자는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코칭, 강연, 저술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으며, 특히 ‘나’ 자신과 ‘타인’과의 연결에 관하여 말하고 쓰는 것을 인생의 핵심 프로젝트로 삼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다.

인간의 본능은 누구나 관계 안에서 안정감과 소속감을 느끼고, 인정과 사랑을 확인하며 위로와 용기를 채우고 싶어 한다. 〈말 때문에 외로워지는 사람들〉에서는, 대화와 주제는 서로 달라도 그 마음만큼은 조금도 다르지 않으니, 지금부터라도 자신의 진심이 길가에 버려지지 않게 하려면 ‘말’이 자신을 잘 따라오고 있는지, 어디서 멈추어 있거나 방황하고 있지는 않은지 잘 살펴보기를 당부하며, 말 그릇에 대한 의미를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정서지능이 높은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진정시키고 목적에 맞는 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며, 출현→지각→보유→표현의 과정을 제대로 거치고 난 감정은 제 역할을 다하니, 네 가지 단계를 현명하게 거칠 수 있도록 〈내면의 말 그릇 다듬기〉에서 방법을 일러주고, 자신의 말 습관을 알아볼 수 있게 감정과 공식, 습관으로 나누어서 설명한다.

또한 말과 행동은 경험에서 나오는 것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나 상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사건 앞에서도 감정을 다스릴 줄 아는 것과, 고정된 관점을 고집하는 대신에 상황의 맥락을 잘 이해하고, 유연한 태도를 아는 것을 현명한 사람의 특징으로 꼽으며, ‘말’은 곧 한 사람의 인격이자 됨됨이임을 강조 한다.

이 밖에도, 흔히 잘못 알고 있는 ‘진정한 경청’에 대해 짚어주는 〈말 그릇을 키우는 ‘듣기의 기술’〉. 질문은 마음의 열쇠라며 ‘열린 질문’에서부터 생각과 의도를 담지 않은 깔끔하고 담백한 ‘중립적 질문’의 기술에 대해 연습할 수 있는 〈말 그릇이 깊어지는 ‘말하기’ 기술〉. 자신의 마음과 생각, 움직임을 의식하고, 살피고, 책임지는 일이 곧 자신을 돌보는 일이므로, 결코 무심히 넘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는 〈사람 사이에 ‘말’이 있다〉까지….

‘말’은 살아서 누군가의 마음속에 씨를 뿌려 열매를 맺기도 하고, 마음을 더 소란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또한 대물림되어 함께 자라므로 자신이 가진 ‘말’이 곧 자신이다. 대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학대나 폭력 등의 사건 · 사고를 보면, 가해자가 오히려 피해자였던 경우가 많다. 한 사람의 말과 행동은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반복된 경험 속에서 만들어지고, 그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강화된다.

게다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다지 완벽하지 않다. 서로 상처를 주고받으면서도 사람과의 관계를 포기하고 산다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무엇보다 상대의 마음을 열고 싶거든, 먼저 자신의 아픈 진실을 밀어 넣으려고 애쓰는 것보다, 타인의 마음에 먼저 귀 기울이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참에 많은 말을 담을 수 있고, 담은 말이 쉽게 새어나가지 않고, 꼭 필요한 말만을 골라낼 수 있는 큰 ‘말그릇’을 준비하기 위한 첫 단계로, 이 책≪말그릇≫을 참고삼아 내 안에 숨겨진 진짜 감정을 찾아보고, 그동안 자신의 ‘행동과 말’에 대한 습관을 점검해 보노라면, 무심히 넘겼던 많은 것들을 발견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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