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도의 체험
안토니 블룸 지음, 김승혜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3년 3월
평점 :
가톨릭 서적들이 내용이 어렵지는 않은데 리뷰가 어려운점이 하느님과 인간의 내면에 대한 이야기가 되다보니 본문의 내용만 요약해서 소개하자면 리뷰의 별 의미가 없고, 묵상 나눔처럼 자신의 이야기로 풀어내려다보면 지루하고 산만해질 수 있으며, 자칫 잘 못하면 위선으로 보이거나 또는 광신적인 모습으로 보여질 수가 있다는 점입니다. 월 초 책 받으면 일단 대략 훑고 한 달 내내 내용을 어떻게 풀지 고민하다가 월말되면 마감 임박해서 서둘러 급하게 제출을 해버리게됩니다. 이번달은 안그래야지 마음 먹다가도 이번달도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은 가톨릭 북캐스터 6기 4월의도서 안토니블룸의 기도의 체험 리뷰입니다.
책의 저자는 물리학, 화학, 생물학을 전공한 의학박사인 안토니 블룸이 무신론자에서 하느님을 만나 러시아정교회 대주교가 된 분이십니다. 인터뷰에서 하느님을 만나게 되는 체험, 어머니가 돌아가시며 인생의 가치를 깨닫게 되고, 전쟁 때 병원에서 손가락에 총을 마친 독일인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인간을 소중하게 여기게 된 이야기들을 들려줍니다. 하루에 낮이 있고 밤이 있듯이 환한 낮에 있을때 우리는 하느님을 잘 못만날 수 있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고난이 다가올 때 저는 당신 없이 살 수 없습니다. 정말 괴롭습니다. 왜 이렇게 침묵하고 계십니까(p.38) 하느님께 호소를 할 때 기도를 시작하게 됩니다. 그러니 우리는 고통 속에 있을때에 핵심으로 가는 열쇠( p.37)를 쥐게 됩니다.
마음이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저는 종교를 가져보라는 권유를 종종합니다. 결국 내 문제는 내가 해결해야 되는 것이기 때문에 내 안에 나를 알아야 되는데 하느님의 존재에 대해 생각하고 기도를 하며 상당 부분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마태복음 5장 3절에서 마음이 가난한 자들이 행복하다는 복음 말씀의 해설이 있습니다. 마음이 가난하다는 것은 빈 손으로 왔다가 빈 손으로 가는 것이 삶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 겸손한 사람을 이야기합니다. 겸손한 사람은 내가 가지고 누리는 모든 것이 하느님이 선물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니 행복한 것입니다. 스스로가 가진 것이 없음을 자각하는 사람은 하느님 나라의 문 앞에 서 있는 것입니다. 하느님 문 앞에 서 있지 말고 문 안으로 들어오는 방법은 나 자신을 통해 나의 가장 깊숙한 곳, 하느님이 계신 곳으로 여행을 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여행을 하는 것이냐~ 기도를 통해서 하실 수 있습니다. 기도는 하느님을 향하는데 과녁을 향해 정확하고 힘있는 화살을 쏘듯 솔직하고 자신에게 알맞은 말로 기도를 하게되면 스스로를 감동시키게 되고 그러한 기도는 하느님을 향하는 동시에 곧 나에게 향하는 기도입니다.
기도를 하게 되면 마음이 비워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내가 가진 성격과 내 고집과 편견의 힘을 덜어내고 하느님의 말씀으로 내마음의 중심이 잡히면 주위 사람들로부터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성당 다녀서 그런지 많이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기도를 많이 해서 하느님과 가까워져서 나만의 별칭으로 하느님을 부를만큼 가까워지면 내 이름이 새겨진 흰 돌을 받을 것이며, 그 이름은 하느님과 그 돌을 받는 사람만 알 것이라고 합니다. (요한묵시록 2장 17절, 기도의 체험 p.171~p.172) 이 이름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만들어 내실 때 부여해 주신 우리 각자의 독특함, 즉 타인과 나를 구별시켜주는 진정한 나를 찾게 된다는 것입니다.
마음이 힘들때 상담을 통해 내 안의 이야기들을 꺼내보며 나를 마주하게 되고 내 안의 나를 바라보는 방식과, 기도를 통해내 안의 나, 하느님을 만난는 방식이 유사해보였습니다.
기도의 체험을 통해 하느님과 함께 하는 나의 내면 여행을 떠나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