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각관의 살인 아야츠지 유키토의 관 시리즈
아야츠지 유키토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신본격 미스터리 작품으로 유명한 관 시리즈는 이전 부터 관심이 있어서 여러모로 궁금한 작품이었다. 신본격 미스터리라는 타이틀도 색다르게 느껴졌지만 무엇보다 나의 이목을 끈 것은 관이라는 건축물이었다. 이전부터 고딕 소설의 한 부분처럼 비밀장치가 숨겨져있는 건축물에 관해서 이것저것 구상하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쳤던 적이 많아서 그런지 관이라는 건축물은 정말 멋진 요소로 보였다. 무엇보다 십각관의 살인은 흡인력이 엄청나서 흡인력이란 바로 이런 것이구나 하고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흡인력이 어떤 것인지 모르는 분들에게는 정말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십각관은 이름 그대로 십각형 모양의 건물이다. 어떻게 보면 단순한 건축물일지도 모르지만 실제로 이런 건물이 있다면 각 방이 구분이 되지 않아서 패닉 상태에 빠질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들었다. 거기에다 십각형에 관련된 가구와 식기 까지 있다면 현기증이 나는 것은 무리도 아닐 것이다. 곳곳에 있는 십각형 모양 말고도 어딘가 음산한 느낌을 감돌게 하는 십각관은 특이한 건축물을 뛰어넘는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등장인물들의 별명을 유명 추리 작가들의 이름으로 해 놓은 것도 어딘가 재미있는 설정이었다. 마치 추리 작가들 끼리 모여 살인게임의 실체를 밝혀내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시 별명은 별명일 뿐이라 실제 작가와 비슷한 모습만 있고 모두 같이 추리를 하지 않는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처럼 무인도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십각관의 살인은 관이 라는 작가만의 요소를 더한 오마주라면 오마주라고 할 수도 있고 아니면 진행요소를 작가 만의 능력으로 재창조 한 것일 수도 있다. 어떻게 됐든 간에 이 작품은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와 유사점이 많다는 것은 부인 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 유사점 때문인지 어딘가 조금 현대적인 느낌이 들지 않는 것 같기도 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섬에 간 사실을 알고 있는 외부인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 외부인의 등장으로 범인을 예측하는데 애를 먹을 것 같지만 본인 같은 경우에는 추리를 잘한 것인지 아니면 여러 가능성을 배재해두고 단순하게 생각해서 그런 것인지 모르지만 범인을 빨리 알아 맞혔다. 하지만 범인을 예측한다 해도 결말을 제대로 보지 않는 이상 충격적인 반전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없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