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옷 왕 단편선
앰브로스 비어스 외 지음, 공진호 옮김 / 아티초크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처음 이 책을 발견했을 때의 기분은 정말 표현할 길이 없었다. 왜냐하면 이전에 노란 옷 왕에 대한 것을 들어본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크툴루 신화 관련 서적에 언급되어 있었는데, 거기서는 노란 옷이 아닌 황금 옷을 입은 왕이라 언급되어 있었다. 노란 옷 왕에 대한 희곡 외에도 작가와 작품에 대한 언급도 있었지만 국내에 번역되지 않은 책이라서 상당히 아쉬움만 남았던더라, 노란 옷 왕 단편선은 정말 반가웠다.

 읽다보면 곳곳에 삽화가 있는데 그 페이지 내용 분위기에 잘 맞아들어서 몰입이 되었다. 글자만 빽빽히 있어서 책 읽기가 지루하게 여기는 분들에게는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노란 옷 왕에 대해 나오는 명예회복 해결사와 노란 표적을 보면 러브크래프트 분위기와 비슷하면서도 다른점이 있었다. 러브크래프트가 영향받은 작품이라는 듯이 노란 옷 왕 희곡과 네크로노미콘, 노란 옷 왕과 러브크래프트 작품 속의 우주신 같이 서로 매치되는 부분이 있었고, 작중 인물의 절망적인 결말도 비슷한 느낌이다. 다른 점이라면, 보통 러브크래프트의 작품에서는 노란 옷 왕 같은 이세계 존재와 함께 아컴, 인스머스, 던위치 등과 같이 어딘가 비정상적인 장소(프로비던스처럼 아닌 경우도 있지만)가 배경으로 나와 처음부터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점차 커다란 충격을 주는 느낌이라면, 노란 옷 왕 단편은 대체로 미국의 평범한 도시를 배경으로 시작해서 평범한 일상 속에서 광기가 기어나와 세상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느낌이었다. 인물들도 무언가를 발견하고 호기심에 뒤쫓거나, 교수 같은 학자가 아니고 평범한 소시민이라서 더욱 그렇게 보였다. 한 가지 더 말하자면, 네크로노미콘은 마도서 같이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 본 사람은 적지만, 노란 옷 왕은 처음부터 출판형식으로 대중에게 알려지고 널리퍼졌다가 금서가 된 경우다. 그래서 노란 옷 왕은 네크로노미콘처럼 한 번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많은 이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만들어 한 명, 한 명을 광기로 인도하여 집단으로서 파장을 넓혀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노란 옷 왕 단편 다음에 들어있는 엠브로스 비어스의 카르코사의 망령 또한 묘한 분위기였다. 노란 옷 왕 단편에서 언급되던 카르코사에 대해 나오는 부분에서 노란 옷 왕이라던가 러브크래프트의 신화적 존재 같은 것이 나타나지도 않는데, 사람이 보잘 것 없는 존재로 여겨지는 듯한 커다란 느낌이 들었다. 우주보다는 거의 사후세계를 나타낸 분위기였지만, 카르코사 그 부분만은 약간 다른 느낌이라고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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