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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의 별 1 ㅣ 유다의 별 1
도진기 지음 / 황금가지 / 2014년 7월
평점 :
추리소설을 볼 때 눈여겨 보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 이를테면 참신한 트릭이라던가, 특이한 소재 같은 것 말이다. 그 중 특히 눈여겨 보게 되는 건 셜록 홈즈처럼 시리즈로 연이어 나오는 인물이다. 국내 추리소설에서도 시리즈로 나오는 인물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자주 하던 참이었는데, 어둠의 변호사 고진이 등장하는 시리즈가 있다는걸 알아서 기대를 많이 하였다.
이번에 나온 어둠의 변호사 고진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인 유다의 별은 일제시대 성행했던 사이비 종교인 백백교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다양하고 상상을 초월한 스케일의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다.
변호사 고진의 첫 느낌은 법조인 이미지를 가진 홈즈에다가 어딘지 모를 박학다식한 다크히어로 느낌이 들었다.곶고진이 대부분 추리에 역할을 다한다면 광역수사대 경감 이유현은 단순히 범인체포를 넘어서 구속하기 위한 절차나 조건이라든가, 추리로만 범인을 굴복시키는 추리소설 속의 만능적인 부분을 배제한 상당히 현실적인 경찰 수사 측면을 자세히 보여주었다.
보통은 한 개의 사건에서 알리바이 트릭이나 밀실 같은 기발한 요소 한 개가 사건 전체를 이끌어가는 편이라면, 유다의 별은 거의 종합선물세트 같다는 느낌이다. 밀실, 알리바이 트릭, 암호 해독, 약물을 사용한 살인, 증명할 수 없는 살인 등등, 거의 한 편에 한 두개 쓸법한 여러요소들을 작가가 한 곳에 쏟아넣으니 커도 이렇게 큰 건 처음 느낀다고 해야겠다. 특히나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범인간의 대결구도가 아니었나 싶다. 마치 김전일과 타카토 요이치처럼 말이다.
하지만 너무나 많은 사건 탓인지 단점도 꽤 있어 보였다. 밀실트릭이나 암호문 같이 흥미로운 요소는 그렇다해도 그 외 나머지 살인에 대해서는 증명할 길이 없다는 것으로 다 때우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조금 김샌다고 해야겠다. 아무리 사이비 종교의 극단성을 나타냈다고 해도 추측만 난무하면 주인공이 하는 말일지 라도 신빙성 없어 보인다. 무엇보다 살인의 무대가 국내를 넘어선 것에 비해서 약간 흐지부지 된 것과 상당히 영향력있고 기대되던 인물이 후반에 가서 제 역할을 많이 못한 것 같아서 많이 아쉬웠다.
결론을 말하자면 캐릭터와 추리적 요소, 그리고 범인과의 대결하는 듯한 흐름은 몰입감이 정말 좋았지만 마무리가 좀 부족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