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D현경 시리즈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최고은 옮김 / 검은숲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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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스터리라 쓰고 순도 100% 경찰소설이라 읽고 싶은 작품이었다. 경찰 조직간의 대립이나 미재 사건을 둘러싼 갈등은 정말 좋았지만, 추리소설 적인 면으로는 그다지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미카미를 통해서 본 홍보실과 경무부와 형사부 간의 신경전, 언론과 경찰과의 관계, 본청과 지방경찰 사이의 관계를 통해 경찰 조직을 자세하게 알 수 있었다. 경찰하면 사건 수사를 하는 형사를 먼저 생각하기 쉬웠는데, 이렇게 조직적인 경찰의 모습을 보니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경찰이 활동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형사였다가, 경무부로 오게된 미카미의 위치는 복잡하기만 했다. 윗선에서는 언론과 타협하지 말라하고, 형사부에서는 배신자라며 견제하고, 언론 관계자들은 정보를 내놓으라고 언성을 높이는 상황이다. 홍보실이라는 곳이 이렇게 힘든 곳인지 처음알았다. 거기에 딸, 아유미가 가출해서 아내인 미나미도 상태가 좋지 않아 신경 쓸 일이 많다.
 본청에서 시찰을 온다는 말에 한 동안 조용하던 64는 다시 수면위로 떠오른다. 미카미는 청장 시찰장소 중 하나인 피해자 아마미야 쇼코의 자택에 가서 쇼코의 아버지에게 허락을 구한다. 그러나, 어떻게 된 일인지 쇼코의 아버지는 경찰에 대해 냉소적인 모습을 보인다. 여기서부터 64에 대해 조사하게 된 미카미는 관련자들이 뭔가를 숨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거기에 고등학교 동기인 후타와타리의 수상한 움직임도 보이는데...
 미제 아동유괴사건인 64와 관련해서 조사하는 부분에서 추리적인 요소로 뭔가 나왔으면 했으나, 그저 전체 내용을 이끌어가는 사건 요소 중의 하나여서 약간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64라는 거대한 타이틀은 D현경이라는 조직을 좌지우지하는 것이었다. 경무부와 형사부 사이의 신경전이 이렇게 치열한 양상을 보일 줄은 몰랐다. 무엇보다 수사은폐라는 것이 일부 관계자들에게 얼마나 큰 죄책감을 주는지 볼 수 있었다.
 경찰 조직관련 사건과 미제 사건이 장황하게 진행되지만, 결국에는 뭐하나 제대로 해결된 것 없이 찝찝하게 끝나서 불편한 결말이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갈등을 풀 수 있는 실마리가 제시 됐지만, 완전한 해결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처럼 보였다.
 타이틀은 64였지만, 중간중간에 경찰 홍보실 관련 내용이 많이 나오다보니 지루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었다. 이 지루한 부분은 경찰 홍보실에 관련한 것과 그곳에서 일어날 법한 일들이 있다. 경찰의 또 다른 모습을 보고 싶다면 읽어도 아무 이상 없지만, 사건을 수사하는 형식을 좋아하시는 분은 안좋아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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