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관 미스터리 엘러리 퀸 컬렉션 Ellery Queen Collection
엘러리 퀸 지음, 김희균 옮김 / 검은숲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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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정과 범인의 속고 속이는 상황으로 인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작품이었다. 무엇보다 탐정도 실수를 할 수 있는 완벽한 인물이 아니라는 것이 돋보였다고 생각한다.

 그리스계의 미국인 칼키스의 장례식이 진행되던 중에, 서재에 보관되어 있던 유언장이 감쪽 같이 사라진다. 칼키스의 변호사 우드러프는 노발대발하면서 유언장을 숨긴 사람은 자백을 하라고 한다. 경찰까지 와서 몸 수색까지 했지만 누구도 유언장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사건은 퀸 경감과 당시 대학을 갖 졸업한 풋내기인 엘러리 퀸에게 넘어온다. 오만함이 넘치는 엘러리는 유언장 있는 곳을 추리해 내고 다음 날 칼키스의 저택에 가서 확인해보기로 한다. 그런데 유언장은 나오지 않고 뜻밖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사건은 복잡해져만 가는데...

 그리스 관은 퀸 경감과 엘러리 퀸의 초창기 시절의 사건이다. 엘러리 퀸도 그다지 이 시절을 기억하고 싶지 않았는지, 출판하지 말라고 하지만 결국에는 이렇게 출판된다.

 네덜란드 구두까지 나왔던 신중한 엘러리와 달리 잘난 척과 자뻑이 넘치는 엘러리라서 당황스러웠다. 이 잘난 척하는 모습은 어딘지 모르게 전지지능한 탐정상에서 나오던 특징으로 보였다. 작가가 현실적인 탐정상을 추구한 탓인지 잘난 척하는 모습으로 탐정이 성급한 판단을 내려 실수를 하게 만든 것 같다.

 탐정이 실수를 하게 만든 범인의 속임수도 대단했다. 범인의 속임수에 놀아난 탐정의 의기소침한 모습에서 다시 재기하는 과정은 어리숙한 탐정에서 진정한 탐정으로 성장하는 과정으로 보였다. 이런 실수가 없었다면 엘러리가 멋진 탐정이 될 수 없었을 것이다.

 매번 독자에게 도전하라 하지만, 이번 것은 거의 맞추기 힘들었다. 도대체 얼마나 꼼꼼히 관찰해야 엘러리 같이 되는 것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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