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석신(石神)의 연못 - 몬스터 연대기 | 아라한 호러 서클 038 아라한 호러 서클 38
에이브러햄 메릿 / 바톤핑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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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마스턴 교수는 화석 연구 때문에 탑승한 뉴기로 향하는 배가 침몰하는 사고를 당해 기니 해안 인근의 어느 섬에 표류 했던 일을 들려준다. 그 섬에는 수 많은 날개로 뒤덮인 석상이 세워져 있는 연못이 있었고, 그 꺼림직한 석상으로 인해 무서운 일을 겪었다는데...

외딴 섬에 있는 원시 문명을 연상시키는 어느 석상. 미지의 공포와 석상이라는 고전적인 공포 요소가 섞인 형태다 보니 너무나 무난한 내용에 가깝긴 하다. 석상과 관련된 무서운 이야기는 너무나 많이 접해서 흔하고, 외딴 섬이라는 부분도 너무 옛날 클리셰라는 느낌을 줘서 그렇다. 다만 그렇다고 석상과 관련된 부분까지 별로라는 건 아니다. 외형도 그렇고 이게 대체 뭔지 궁금하게 만들기에 마지막 끝까지 보게 만든다.

분명 돌로 된 석상의 일부인데 생명체와도 같은 질감을 준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문제의 날개에 대한 묘사만 보면 보호색을 이용해 자연스럽게 숨어 있는 곤충 같은 느낌이다. 피부가 딱딱한 동물이나 거북이 등껍질 같은 걸 떠올려 봐도 암석과 구분이 안 될 정도의 피부나 껍질을 상상하기 쉽지 않다. 그냥 커다란 날개 한 쌍이 달려 있는 것도 아니고 작은 개체 여러 개가 다닥다닥 붙은 모양새라 하니 외형적으로도 꺼림직함이 강하다.

석상의 실체가 밝혀지는 부분은 마치 흡혈귀를 연상시키는 모습이다. 무지막지한 괴물 하나가 아니라 야생 동물 떼에 가깝지만, 원시적인 컨셉의 공포라는 면에서 어울린다. 석상이 아니라 석신이라 지칭 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본다. 자연환경과 하나인 동시에 자연으로부터 숭배 받는 형태나 다름 없어서 그렇다. 신선함에서는 다소 아쉬울 수 있지만, 정석적인 공포라는 부분에서는 나쁘지 않게 볼 여지가 있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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