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새의 비밀 - 천재변리사의 죽음
이태훈 지음 / 몽실북스 / 2018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빠르게 환경이 변화하는 현대사회에서 지적권리는 상당히 중요한 위치에 있다. 언제 어디서 훔쳐가도 모르고, 내가 먼저 시작해도 다른 사람이 앞서 빨리 등록해버리면 내 것이 아니게 되는 등. 이런 걸 가지고 보이지 않는 싸움, 전쟁이라고 하는 것 같다.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일이 점점 늘어나는 세상. 이 특허 분쟁도 그 중 하나이며 이 싸움판 위에 변리사가 존재하고 있다.

 서울 강남의 한 골목길에서 변리사 송호성이 살해된 채로 발견된다. 강남경찰서 형사팀은 주변탐문 수사를 하던 중, 친구이자 동료 변리사 강민호의 수상쩍은 행적을 발견한다. 강민호는 살인에 대해 적극적으로 부인하는 와중에 주변을 돌아다니는 검은 그림자를 느끼는데...

 변리사 업계와 특허 분야에 관해서 자세히 나타난다. 저자가 업계 전문가이다 보니 복잡하지 않게 서술되어 있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특허가 경쟁적으로 흘러가고, 규모가 커지면 어떤 분위기인지 나타나기 때문에 중요성이 더 부각되어 보인다. 솔직히 특허하면 그렇게 크게 생각한 편이 아니라서 상당한 규모의 스케일이 놀랍게 다가왔다.

 긴박한 상황 속에서 주요 인물들 간의 드라마틱한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보였다. 드라마와 추리를 담당하는 역할이 나눠져 있는 구성이 양쪽의 균형을 맞춘 것이라고 생각한다. 드라마 같은 분위기를 살리다가 추리 부분이 겉절이로 전락하는 경우를 자주 본 편이라 이 부분을 가장 좋게 본다.

 개인적으로 국내 드라마나 영화에서 스토리 규모가 커지면 다소 뻔하게 흘러간다는 생각을 한다. 앞에서 아무리 다르게 해도 그 뻔한 흐름이 조금이라도 눈에 띄면, 그 뒤는 조금만 생각해도 어느 정도 예상이 되는 경우가 대다수다. 산호새도 초중반에 약간 그런 것 같은 느낌이 있는 것 같아 살짝 걱정했었다. 하지만 다행이도 전혀 예상못할 전개가 나와서 만족스러웠다. 워낙 양산형 스토리라인을 싫어하는 스타일이다 보니 본의 아니게 이런 오해를 하는 일이 잦아서 탈이다.

 다만, 중요 추리 부분이 생각보다 빨리 끝나서 약간 아쉽긴 했다. 마지막까지 달려가는 스릴러적인 분위기가 상당히 좋아서 그 부분을 채워주기도 했지만 여기서도 약간 애매모호한 부분이 다소 있어 뭔가 시원스럽지 않다는 인상이다. 그래도 참신함이 강하다는 점은 변함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 발전할 여지로 둬도 괜찮겠다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