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나의 그거 아세요?
박병욱 지음, 과나 원작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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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서 큰 인기를 얻은 〈과나의 그거 아세요?〉가 책으로 나왔다. 문어의 심장 개수부터 병뚜껑 톱니의 이유, 핑킹가위의 진짜 용도, 계란 삶기 꿀팁, 분식의 역사, 모눈종이의 쓰임새, 얼굴 점의 의미, 귤락까지. 몰라도 사는 데 큰 불편은 없지만, 알게 되면 괜히 누군가에게 말해주고 싶어지는 상식들이 유쾌한 만화로 펼쳐진다.

그중에서도 특히 인상 깊었던 건 핑킹가위 이야기였다. 단순히 예쁘게 자르기 위한 도구라고 생각했던 가위가 사실은 옷의 섬유 조직이 풀리지 않도록 지그재그로 잘리게 만든 가위라는 사실이 꽤 신기하게 다가왔다. 또 유튜브의 <그거 아세요?> 노래에서 ‘누워서 박수치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가사를 보며 왜 그럴까 궁금했는데, 평소와 다른 행동이 기분 좋은 호유튜브에서 큰 인기를 얻은 〈과나의 그거 아세요?〉가 책으로 나왔다. 문어의 심장 개수부터 병뚜껑 톱니의 이유, 핑킹가위의 진짜 용도, 계란 삶기 꿀팁, 분식의 역사, 모눈종이의 쓰임새, 얼굴 점의 의미, 귤락까지. 몰라도 사는 데 큰 불편은 없지만, 알게 되면 괜히 누군가에게 말해주고 싶어지는 상식들이 유쾌한 만화로 펼쳐진다.

그중에서도 특히 인상 깊었던 건 핑킹가위 이야기였다. 단순히 예쁘게 자르기 위한 도구라고 생각했던 가위가 사실은 옷의 섬유 조직이 풀리지 않도록 지그재그로 잘리게 만든 가위라는 사실이 꽤 신기하게 다가왔다. 또 유튜브에서 ‘누워서 박수치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노래를 들으며 왜 그럴까 궁금했는데, 평소와 다른 행동이 기분 좋은 호르몬을 분비하게 만든다는 설명을 보고 고개가 끄덕여졌다.

이 책의 장점은 상식을 ‘설명’하지 않고 ‘기억에 남게’ 전한다는 점이다. 글로만 읽었다면 금세 잊어버렸을 이야기들이 노래와 만화로 풀어지니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남는다. 아이들에게는 다소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상식을 이렇게 가볍고 재미있게 풀어주니 배우는 과정 자체가 즐거워진다.

별것 아닌데 괜히 진지하게 궁금해지는 질문들을 이토록 유쾌하게 풀어내는 이야기가 계속 흥미를 끈다. 아이와 함께 웃고 놀며 호기심을 채울 수 있는 잡학 상식 만화 〈과나의 그거 아세요?〉는 방학 동안 심심해질 틈을 줄여주는 좋은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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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역하는 말들 - 황석희 에세이
황석희 지음 / 북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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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번역가님의 글이라 읽고 싶어서 예약을 걸어두었다가 대여한 <오역하는 말들>은 역시 번역가답게 편하게 술술 읽혔다. 작가님의 말처럼 말을 번역하는 분이라 그런지 글이 읽기 편했다.
오역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상대의 의도를 제대로 번역하지 못한 것인데 이것은 삶에도 그대로 투영된다. 우리도 매번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 의중을 파악하고 말의 행간을 읽으려고 부던히 노력한다.
나는 직업상 아직 말을 제대로 못하는 아이들의 의중을 파악해야하기에 오역이라는 단어 자체에 더 마음이 갔던 것 같다. 한두단어 사이에 상황이나 아이의 표정, 감정 등 복합적인 것들을 파악하고 대화해야하는 직업이기에 어느순간 말을 더 쉽게 하지 못하게 되었다. 예전에는 쉽게 말을 걸고 대화하고 가벼이 담소를 나누는 것이 편했는데 이 일을 하면서부터 현재 상황을 파악하는것에 더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나도 달라졌다. 아이가 하는 말이 어디서부터 시작되는 것인지, 내가 하는 행동이 어디까지 닿을 것인지, 안그래도 생각이 많은 사람인데 더 생각이 많아져서 말이 더 어려워졌다.
이런 나에게 <오역하는 말들>은 쉴 틈을 주었다. 오역은 누구나 하는 것이고, 그것이 전부가 아니며, 누군가에게는 오역일수도, 제대로 된 번역일 수도 있으니 모두 마음에 담지 말라는 것 같았다.

p.90-92
"I'm not defined by you."
(나는 당신에 의해 정의되지 않는다.)
그 누구에게도 정의되지 말자. 특히나 내게 무가치한 사람이 하는 좋지 않은 말에는 더욱. 그들에게 정의되지도, 한정되지도 말자. 나를 정의할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나이며 나를 정의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누군가의 의견을 참고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 나를 가장 잘 알고, 나를 가장 아끼는 사람들의 의견을 반영하기로 하자.

위 내용이 특히 마음에 많이 남는다. 남들의 말에 쉬이 상처를 받고 생각이 많은 나에게는 이 말이 큰 위안이 되었다. 정말 나에게 중요한 사람이 하는 말에 더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p.253
"다정해야 해.
특히나 뭐가 뭔지 혼란스러울 땐."
(Please, be kind. Especially when we don't know what's going on.)
다정한 사람이 훨씬 많다. 다정한 사람이 훨씬 많다. 다정한 사람이 훨씬 많다.

나는 이 주문같은 글을 읽고 왜 눈물이 핑 돌았을까. 다정한 사람이 훨씬 많다는 말이 왜 그리 와닿았을까. 나는 왜 이 글에 위로를 받았을까. 생각보다 나에게 다정한 사람이 많았는데 나는 먼저 벽을 치고 나를 보호한다고 생각하면서 오히려 나를 고립시킨 것은 아닐지 스스로 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생각해본다. 다정한 사람이 훨씬 많다. 그리고 나도 다정해 질 것이다.

<오역하는 말들>은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번역가 자신의 일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했다. 그리고 나를 많이 위로해주는 에세이였다. 말과 관계, 그리고 일상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으로, 또 가벼이 마음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 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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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할미 - 짧게 읽고 오래 남는 모두의 명화수업
할미 지음 / 더퀘스트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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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알고리즘에 뜬 <할미아트>를 통해 이미 알고 있던 할미 콘텐츠가 책으로 나와 무척 기대했다. 미술작품을 좋아해 관련 책을 소장하고, 가능하면 도록도 찾아보는 편인데 할미가 전하는 미술 이야기는 확실히 달랐다.

작품을 그린 작가의 배경이나 당시의 상황을 알고 나서 그림을 만나면, 같은 작품도 전혀 다르게 보인다. 물론 할미가 서두에서 말했듯이 작품 자체만으로 감동을 받아도 좋고, 복잡한 설명 없이 느끼는 감상도 충분히 의미 있다. 하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어렵지 않게 풀어낸 할미의 이야기는 작품을 한층 더 가까이 느끼게 해주었다. 덕분에 미술이 부담이 아닌, 더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단숨에 읽히는 예술책이 흔치 않은데, 이 책은 두고두고 소장하며 편하게 꺼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마침 이번 겨울, 인상주의를 주제로 한 전시가 두 곳에서 열리고 있어 모두 관람할 예정인데, 책을 읽으며 인상주의 부분에서는 전시를 미리 만나보는 기분이 들어 더욱 집중하게 되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까지, 빛을 수집한 사람들>, 세종문화회관의 <르네상스에서 인상주의까지> 전시를 앞두고 있다면 <미술관에 간 할미>를 먼저 읽어보기를 적극 추천하고 싶다.

이 책과 함께한 시간 동안 미술사는 한 번도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다. 듣기 편한 말투와 유쾌한 이야기가 이어져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된다. 미술사에 막연한 거리감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미술을 더 사랑하게 될지도 모른다. 내용이 궁금하다면 <할미아트>를 먼저 보고, 그 다음에 책으로 이어가도 충분히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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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사자 와니니 9 - 암사자 말라이카 창비아동문고 350
이현 지음, 오윤화 그림 / 창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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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권은 다른 이야기들보다 유독 여운이 길게 남았다. 암사자 말라이카의 이야기가 마음에 오래 머문 이유는, 어쩌면 그녀의 모습에서 나를 보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성미에 못 이겨 쉽게 말을 내뱉고, 곧바로 후회하고, 사과하는 일을 여러 번 반복해왔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 조금은 덜해졌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생각보다 입이 빠를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왜 굳이 사과할 일을 만들어 스스로를 곤란하게 했는지 곱씹으며 나를 원망한다. 그래도 어떻게든 수습해보려 애쓰는 모습까지, 말라이카는 자꾸만 나와 겹쳐 보였다.

이야기는 에우페가 낯선 수사자들을 숨겨 돌보면서 시작된다. 무리를 이룬 사자의 영역에는 다른 수사자가 들어올 수 없다는 규칙을 어긴 선택이었다. 그 일로 와니니는 큰 충격을 받고, 에우페는 결국 무리에서 배척된다.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실수를 바로잡고,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오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다. 용기를 내어 방법을 찾고, 다시 시도해야만 한다. 결과가 어떨지는 알 수 없지만, 해보지 않으면 변화 역시 없다. 에우페도 말라이카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애썼고, 그 마음은 결국 좋은 방향의 결과로 이어졌다.

어느덧 할머니가 된 와니니와 말라이카는 무리에서 가장 지혜롭고 현명한 사자가 되었다. 쉽게 움직이지 않고, 충분히 생각한 뒤 상황에 맞게 행동한다. 말을 아끼고, 언제나 무리를 위한 최선이 무엇인지 고민한다.

“도망쳐야 할 때 도망칠 수 없다면, 그렇다면 맞서 싸울 것이다. 온 힘을 다해 싸우며 와니니 무리를 기다릴 것이다.”

가장 말라이카다운 말이었다. 마지막까지 말라이카는 말라이카로 남았다. 도망쳐야 할 때를 알고 도망치는 용기도, 물러설 수 없을 때 끝까지 맞서는 용기도 모두 쉽지 않다. 그러나 그 모든 순간에 결정을 내리고 행동하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이다. 나는 그 선택들을 응원하고, 네가 네 길을 잘 걸어갈 수 있도록 곁에서 최선을 다해 돕고 싶다.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그리고 가장 잘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마지막 권을 기다려 달라는 작가님의 말처럼, 와니니 시리즈는 이제 긴 여정의 끝을 향해 가고 있다. 할머니가 되어서도 오래도록 곁에서 지혜를 나누어줄 것만 같았는데, 마지막이 다가온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허전해진다. 가장 와니니다운 이야기로 마무리될 다음 편을, 조심스레 그리고 간절히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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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빙수 눈사람 펑펑 4 팥빙수 눈사람 펑펑 4
나은 지음, 보람 그림 / 창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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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다정한 마음으로 첫눈처럼 반갑고 포근한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나은 작가님의 말처럼, 언제나 반갑고 다정한 『팥빙수 눈사람 펑펑』의 새 이야기가 돌아왔다.

3권 말미에서 눈꽃 축제 티켓을 받게 된 눈사람 펑펑과 스피노는 설레는 마음으로 눈꽃 축제장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책 제목을 알려주는 안경, 썰매 대회 우승자를 알려주는 안경, 보물이 숨겨진 곳을 알려주는 안경을 만들게 되는데, 각 이야기는 오래된 추억의 소중함과 공정한 결과, 정정당당하게 참여했을 때의 마음을 자연스럽게 전해준다.

언제나 그렇듯 펑펑과 스피노는 아이들의 마음이 다치지 않도록 다정한 눈길과 마음으로 안경을 만든다. 안경을 받은 아이들은 자신이 보고 싶었던 것을 마주하며, 그 과정 속에서 새로운 깨달음에 이른다. 강요하지 않고, 아프게 다그치지 않으면서도 중요한 마음을 전하는 방식이 이 시리즈만의 큰 매력이다.

요즘처럼 ‘다정함’을 이야기하는 책이 많이 쏟아지는 때도 드물 텐데, 『팥빙수 눈사람 펑펑』 시리즈는 그 다정함의 총량을 가득 담아낸 대표적인 이야기라고 느껴진다. 사계절 내내 아이가 애지중지하며 읽고 또 읽는 이 책은, 그만의 다정함을 아이들의 마음에 차곡차곡 채워준다.

따뜻한 이야기 속에서 아이들이 부정한 선택을 요구하기도 하고, 그 잘못을 깨닫고 이해해 가는 과정 역시 과하지 않게, 아프지 않게 다가온다. 마치 아이들이 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조심스럽게 손을 잡아주는 것 같아, 이 시리즈를 만날 때마다 마음이 놓인다.

특히 이번 권에서는 3권에서 사인을 연습하던 스피노의 사인이 실제로 쓰이는 순간이 등장해 더욱 반가웠다. (스피노는 정말 좋겠다!) 여기에 보람 작가님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그림이 더해져, 『팥빙수 눈사람 펑펑』만의 매력은 더욱 또렷해진다.

앞으로도 이 다정한 이야기들이 오래오래 이어지기를, 아이들의 마음 곁에서 늘 포근한 존재로 남아주기를 진심으로 바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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