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꼴깍꼴깍 파티 작은책마을 57
윤경 지음, 은돌이 그림 / 웅진주니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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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는 우연히 졸참나무 아래에서 만난 할머니가 계속 마음이 쓰인다. 자신처럼 혼자 지내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다람쥐는 가족을 모두 잃고 힘들어 할 때 숲속 친구들이 함께 있어서 견딜 수 있었는데 할머니 곁에는 아무도 없는 것이다. 맛있는 도토리를 나눠주신 할머니를 기쁘게 해드리고 싶은 다람쥐는 숲속 꼴깍꼴깍 파티에 초대한다. 보름달이 뜨는 밤, 공원 샘터의 샘물을 마시면 원하는 모습으로 변할 수 있는 마법이 일어난다. 처음에는 각자 원하던 모습으로 변하던 동물들은 규칙을 만들어서 한 마리씩 돌아가며 원하는 모습으로 모두가 다같이 변신한다. 첫 번째 까마귀로 변신했던 친구들은 까마귀가 싫었지만 지낼수록 나름재밌었다. 바로 이 숲속 꼴깍꼴깍 파티에 할머니를 초대한 것이다.

다람쥐의 따뜻한 마음과 자식을 기다리는 할머니, 다정한 숲속 친구들, 인간에게 상처받은 동물 등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는 내내 글이 무척 따뜻했다. 모든 이야기에 따스함 한 스푼을 넣은 듯한 이야기라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마음이 포근해졌다.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그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일 줄 아는 동물들을 보며 인간의 이기심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는 서로 다름을 지적하고 다르니 거리를 두곤 하는데 동물들은 그렇지 않았다. 각각의 아픔을 돌봐주며 함께 지내는 모습이 따뜻하게 다가왔다.

아이는 읽으며 할머니와 다람쥐의 마음을 몰라주는 다른 동물들에게 섭섭해하기도 하고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함께 어떤 동물로 변신할지 이야기도 해보고 변신하면 동물들과 신나게 놀겠다는 이야기도 하면서 아이와 즐겁게 읽었다.

이 책을 읽으며 아이도 서로 다름을 조금은 더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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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맞은 집중력 - 집중력 위기의 시대,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법
요한 하리 지음, 김하현 옮김 / 어크로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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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을 잃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도난당하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경종을 울리는 책.

구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모두 우리의 집중력을 흩어지게 만들고 주의를 산만하게 하여 우리의 삶을 갉아먹고 있다. 모르는 바가 아니였으나 책을 읽으면서 더 명확해졌다. 이 순간에도 인스타에 서평을 올리고 있는 아이러니.

무한 스크롤, 쇼츠, 끝 없는 알람, 추천 광고 등 우리의 주의를 산만하게 하고 집중력을 흩어지게 하는 것들은 무수히 많다. 알람을 끄고 단순히 디지털을 멀리하면 집중력이 높아질까? 안타깝게도 아니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물론 스스로 어느 정도 디지털기기를 멀리하는 제한을 주는 것은 좋지만 이미 사회는 우리의 집중력을 적극적으로 도난하고 있다.

잠자는 사람은 물건을 사지 않지만, 잠든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집중력에 대해 여러가지 폭 넓은 사례들은 단 한가지 이유만으로 우리가 집중력을 잃고 있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가 어릴 때에는 훨씬 더 자유롭게 골목길 어귀에서, 숲에서, 공터에서 신나게 놀 수 있었지만 지금 아이들은 집안에서, 혹은 어른들이 지켜보는 장소에서 제한된 것들만 할 수 있다. 이런 것들은 아이들의 집중력과 창의력을 저해하고 있다.

아이들이 어른들 없이 자유롭게 뛰어 놀고, 만들기를 하고,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두는 것이 좋다고 적혀 있는데 과연 나는 그것을 허용할 수 있을까. 나 조차도 아이를 보호한다는 명목하에 언제가 제한을 걸고 있는데..

책을 읽으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일단 최소한 쓸데없이 보게되는 폰 사용 시간을 조금 줄여봐야겠다. 가능한 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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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해 주는 멋진 말 스콜라 창작 그림책 74
수전 베르데 지음, 피터 H. 레이놀즈 그림, 김여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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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무척 작아진 느낌일 때, 이 책을 읽고 스스로를 사랑하는 말을 한가득 듣고 읽고 스스로 마음을 가득 따뜻하게 채울 수 있기를 바란다.

나쁜 생각을 멈추고, 나를 사랑하는 말들로 마음을 가득 채워보는 것이다. 나는 사람이고, 모든 감정을 느낄 수 있다. 나는 실패하는 것이 아니라 과정을 쌓는 것이다라고. 스스로에게 희망과 응원을 가득 주는 말들로 가득한 책이라 읽는 내내 마음이 몽글몽글 했다.

난 이상해, 내가 문제야 라는 생각을 해 본 아이들이라면 더욱 꼭 읽어주고 싶은 책이다. 예전에는 아이들은 그런 생각을 안할 거라 생각했지만, 아이들에 대해 배우면서 아이들은 어떤 상황이 닥쳤을 때 자신을 가장 먼저 탓한다는 것을 알고 무척 슬펐다. 가장 쉬운 자신을 탓하며 상황을 이해하려고 애쓰는 것이다.

다 읽고 아이와 이야기 나눴을 때 아이도 어릴 때 엄마에게 혼났을 때 내가 사라져야 혼나는게 끝날까, 나는 정말 못된 아이야 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무척 슬펐다고 했다. 듣자마자 아이를 안아주고 그럴리가 없다고 그런 마음을 들게 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어주며 아이들이 그런 마음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배우기를 간절히 응원해본다.

너는 충분히 사랑받아 마땅한 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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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컹덜컹 개미 기차 킨더랜드 픽처북스
오이 준코 지음, 황진희 옮김 / 킨더랜드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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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 책 너무 재밌어! 개미들이 너무 귀여워”

새 책이 오면 엄마는 못 읽게 하고 먼저 다 읽어본 아이는 너무 재밌으니 엄마도 얼른 읽어보라고 나를 재촉했다. 함께 책을 읽으며 서로 미처 못본 부분은 함께 나누며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땅 위에서 시작되어 땅 속으로 들어가는 기차를 타고 개미집으로 들어간다.

기차 기차 개미기차 기차 덜컹덜컹 덜컹덜컹

반복되는 단어와 음율은 귀를 즐겁게 하며 이야기에 기대감을 높여준다. 그리고 책 커버에 있는 그림 찾기도 아이에게 몰입감을 높여준다. 아이가 먼저 찾아보고 즐거워하며 그림을 더 열심히 살펴보았다.

각각의 개미들이 하나같이 얼마나 열심히 사는지 노는 것 조차 열심이다. 개미들을 하나하나 보는 재미가 있는 책이라 그림에서 눈을 못 떼었다. 한 장 넘어가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아이와 개미집을 여행하면 얼마나 재밌을 지 함께 이야기 나누며 즐거워했다.

아이와 엄마가 모두 선택한 재밌을 것 같은 장소는 놀이동산! 역시 개미들도 놀이동산이 가장 재밌어 보였다.

읽는 내내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고, 그림을 보고 또 보며 아이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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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계란말이 버스 보리 어린이 그림책 17
김규정 지음 / 보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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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동안 내린 눈으로 온 세상이 멈춰 버린 어느 날, 눈보라가 잦아 들자 멈춰있던 계란말이 버스가 약속을 지키러 떠난다.

2019년에 출간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계란말이 버스’는 한 겨울에 소복히 쌓인 눈처럼 선물 같이 우리에게 왔다.

삼년 동안 눈이 내리면서 사람들의 마음에 벽도 함께 쌓여간다. 속절없이 쌓이는 눈의 높이 만큼 그저 자기만의 세상에 갇혀버린 사람들을 보며 어느 새 마음의 장벽을 잔뜩 쌓고 사는 나와 내 주위의 사람들이 보였다. 허물없이 손을 내밀고 함께 한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새삼 또 생각하게 하는 순간이다.

오랫만에 본 노란 버스가 쌓이는 눈에 갇혀서 움직이지 못할 때 사람들이 너도 나도 나서서 계란말이 버스를 돕는 부분을 보며 이게 사람의 정이지 싶었다. 그리고 움직이는 노란 계란말이 버스를 보며 혹시 이 노랑이 희망을 전하는 것은 아닌지 또 생각하게 되었다. 노란 계란말이 버스는 노란 희망의 빛으로 마을을 물들이는 것은 아닐런지.

어느 가게의 노란 리본을 보며 울컥 마음이 아파오는 것은 그 날의 기억 때문인지, 아니면 대가 없이 내것을 내어주고 함께 해쳐 나가는 것을 본 감동 때문인지 나도 잘 모르겠다.

따스한 내용에 나도 포근하게 마음이 덮혀 오는 것 같은 이 책은 책을 다 읽고 나서 아이와 나도 모르게 서로 꼭 안아주게 되는 매력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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